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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망필망 (韓網必亡) 본문
한망필망 (韓網必亡)
"한국의 포탈 사이트는 반드시 망한다 또는 망해야 한다" 라는 뜻의 내가 만든 사자성어(四字成語) 다. 포털사이트를 중국어로 wǎngzhàn (網帖) 이라고 한다. 우리 한자말로 바꾸면 망첩이다. 옛날 같으면 포털은 외래어니 이런 한자어를 지어 썼을 터이다. 한망필망 (韓網必亡) 같은 저주의 사자성어를 지어 이 글의 제목을 삼은 이유는 어제 내가 올린 "조선시대의 어필" 을 쓰다 보니 한국의 포탈의 심각한 문제점을 다시 한번 느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어필"을 쓰다 보니 한자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다. 나도 전에는 한자를 엄청 좋아해서 대학에 다닐 때에는 내 노트의 반은 한자였다. 굳이 그렇게 쓰지 않아도 될것을 왜 한자를 써서 필기를 했는지 나 자신도 이해하기 어렵다. 단지 그 땐 그렇게 하는 것이 뭘 좀 더 안다고 뻐길 수 있다고 느꼈는지 모른다.
대학교 2학년 때 함수론이란 과목을 배웠다. 요시다 요이치(吉田洋一)(1898-1989가 쓴 함수론이라 책이다. 일본 위키를 보면 가장 많이 읽힌 수학책으로 기록되어 있다.
필기라야 이책을 번역해서 칠판에 써 주거나 불러 주는 것이니 함수론 일어책도 가지고 있고 일어를 읽을 수 있는 나에게는 굳이 받아 쓰거나 베꼐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남이 하니까 나도 따라 했다. 또 그 때엔 한 번 쓰면 더 이해가 잘 된다는 믿음도 있었다.
그런데 그 책에는 당연히 differentiable 이라는뜻의 미분가능(微分可能) 용어가 무수히 많이 나온다. 이것을 한자 정자로 쓰자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것 말고도 자주 쓰이는 한자 수학 용어가 몇개 더 있었다. 난 그런 한자말의 초서를 자전(字典)을 찾아서 익히고 썼던 생각이 난다. 정자를 쓰는 시간의 10분지 1도 걸리지 않는 것 같다.
지금도 미분가능은 초서로 외우고 있다.
지금 바로 써서 스캔한 글씨다.
각설(却說)하고,
"조선시대의 어필"을 쓸 때 그 해설도 달력에 있는 것을 옮겨 적었다. 그 해설은 달력해설 페이지를 스캔해서 일단 pdf 파일을 만들고 따라온 OCR 변환기로 검색가능한 pdf 로 바꿔서 문자화했다. 그러나 OCR 변환기는 한자를 잘 인식 못해 내가 아는 한 다시 입력하게 되었는데 내 컴에 있는 한자변환기로는 변환되지 않는 한자가 많았다. 그런 때에는 그림파일로 클립해서 올리는 방법을 썼다.
이런 과정을 할 때 자연히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서 한자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이런 한국관계 정보는 구글링 을 해도 한국의 포털에 연결시켜 준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구글이 검색해 주는 포털을 읽을 수 있는 개인 블로그나 아무나 볼 수 있는 사이트이지만 대개 스크랩해온 문서다. 그래서 그 소스에 접근하려고 <원문 보기>를 하면 대개 아래와 같은펍업이 뜬다.
한국 포털사이트의 "정보 차단" 막
이 펍업만 보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확인만 하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에 올린글 "네이버 카페 유감" 에서 지적한 대로 여기서 실질적인 정보 차단이 이루어 진다.
대부분 "정회원이상이 읽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하고 차단한다. 정회원이 될 조건이 무엇인가를 보면 게시글 몇개, 또는 댓글 몇개, 방문 몇회등을 요구한다. 어떤 카페는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조건을 내 걸기도 한다. 몇 번 시도를 해서 하루나 이틀만에 정보에 접근 한 일이 있지만 클릭 한번으로 정보를 얻는 버릇에 길들여진 나 같은 사람에게는 효과적으로 정보를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카페 유감" 에 달린 댓글에는 이건 포털 사이트의 잘못이 아니라 카페 매니져의 잘못이란 지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건 포털사이트가 장려하는 방법이었다. 카페 등급을 매겨 자꾸 이런 식의 카페운영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도 조선시대의 어필" 을 쓸 때 태조대왕의 어필에 태조대왕의 딸 이름이 해설에 나왔다. 해설에는 태상왕의 첩의 소생 숙신옹주의 본명은 "며치" 라고 나와 있는데 OCR 가 이 "며"자를 읽지 못했다. 내 컴에 설치된 한자 변환기엔 "며" 라는 한자 항목이 아예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며"자 를 찾기위해 구글 검색을 하다보니 이런 차단장치에 막히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카페의 글들도 요구조건을 다 들어 주고 들어가 <원문읽기>를 따라 가다 보면 대개 공공기관 자유 정보유통사이트에서 베껴 오거나 스크랩해 온 것들이다.
역사지식 카페 같은데 글들이나 정보는 <한국 정신 문화원> 이라던가 <조선실록 홈페이지>등에서 베껴 온 지식들이다. 이런 공개된 공공 정보 데이터 소스는 이런 블로그 카페들의 2차 지식원(secondary source)에 가려져 차단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포털사이트는 구글 검색에서 어떤 사이트가 상위에 올라는 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네 포털에 유도하고 있다. 열려 있는 1차적 지식원은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거나 아주 몇페이지 뒤에 유사검색결과 혼재해서 나온다. 거의 접근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공공 사이트는 네이버나 다음처럼 자기네 포털이 상위에 오도록 조작하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런 지식의 유통을 가로 막는 한국 포털사이트는 망해야 하는 것이다.
한망필망 (韓網必亡) 이란 4자 성어를 짓게 된 연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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