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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자전거 기행 본문
헤이그 기행
암스테르담 만큼 유명한 네델란드의 도시가 헤이그다. 그런데 헤이그는 우리의 역사에 꼭 나오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도시다. 1907년 여기서 제 2차 만국평화회(The second Hague Peace Conference)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 보다 2년전 일본은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조선의 외교권을 탈취하는 을사늑약(황국사관에서는 을사보호조약)을 맺으라는 일본 각의결정에 따라 대한제국의 외무대신 박제순과 조약을 맺었다. 고종황제가 재가하지 않았으므로 무효라고 주장하는 이 조약은 일본의 조선 병탐의 시발점이었다.
이준과 동료 이상설, 이위중등 세사람은 고종의 밀서를 가지고 헤이그에 와서 일본의 을사늑약은 일본의 강압에 의해 이루어진 불법조약임을 알리려 하있으나 일본의 집요한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여기서 순국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 외교관이 자결을 했다고 본국에 알렸기 때문에 우린 그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자결하므로서 항의했다" 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다.
사실 구한말(조선이 일본에 강점되기 직전 대한 제국 시절)의 역사적 사실은 어두움에 가려져 있다. 일본의 강점이후 일본 황국사가들이 일본의 근대사를 미화하는 역사를 써 왔고 그 역사를 배운 우리에겐 그 근대사의 일본과 한말의 관계의 진상을 알기 어렵게 되었다.
최근의 역사연구에 의하면 고종이 재가하지 않은 을사늑약은 무효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아무리 환원주의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 본다해도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 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나는 역사가들이 감정에 치우침 없이 객관적으로 을사 오적이라 불리우는 이완용을 위시한 이 조약에 찬성한 매국노들의 의식(뇌의 움직임) 구조를 추적 파 혜쳐 봤으면 한다. 단순히 일본이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 약속한 개인적인 부와 명예때문만이었을까? 또는 신변의 의협을 느꼈기 때문일까?
헤이그에 와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헤이그 자전거 기행은 아침부터 해프닝이었다.
체인에 기름칠한 지가 얼마 지났기 때문에 기름질까지 하며 여유가 있는 줄 하고 늑장을 부리다 열차 시간에 가까스리 맞춰 프랏폼에 닿았다. Intetercity 열차는 시간 맞춰 잘 달리다 Leiden 역에 닿자 우물 우물 거리다가 우리가 알아 들을 수 없는 Dutch 방송이 나온다. 네델란드승객이이 친절히 설명해 준다. 문제가 생겨서 15분 연발이란다. 급한 사람은 Den Haag Central 에 가는 열차로 갈아 타란다라는 방송이란다.
자전거를 들고 타고 내리는 것이 우리에겐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15분이야 느긋이 기다리지 하고 앉아 있는데 또 방송이 나온다. 다시 누군가가 가르쳐 준다. 이 열차는 더 이상 Den Haag HS 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선로의 문제인지 열차의 문제인지 알 수 없으나 차내 방송은 내려서 Den Haag Centraal 행으로 갈아 타라는 소리란다.
알아 들을 수 없는 네델란드 말 방송만 해 대니 여간 답답하지가 않다. 큰 역의 플랫홈은 길어서 열차들이 서는 구간이 두 구간이 되어 있다. 우리가 내린 플랫홈의 반대편 선로에 Centraal 에 가는 열차가 들어 올 거란다. 혹시라도 놓질세라 자전거를 접은 채 들고 뛰어 왔는데 코니를 처다 보니 헬멧을 안 썼다.
내리느냐 그냥 타고 기다리느냐 오락가락하다 급히 내려서 뛰어 가다 헬멧을 두고 내렸다. 자전거는 내가 지키기로 하고 뛰어 갔다. 그런데 우리가 타고 온 차가 서서히 우리 편으로 오고 있다. 뛰어 갔다 해도 타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탔던 열차는 움직여 내가 서 있는 자리까지 와서 섰다. 옆에 있는 다른 승객에게 자전거좀 봐 달라고 부탁을 하고 우리가 탔던 1등칸이었다고 생각한 차안에 들어가 우리가 앉았던 자리에 가 보니 다른 승객이 앉아 있었다. 헬멧 못 봤느냐니까 못 봤단다.
코니가 헬멧을 찾아가지고 왔다. 차장이 들어가 찾아 주었다고 한다.
이런 해프닝으로 우리의 헤이그 자전거 여행은 1시간은 조이 지연되었다. 우리의 자전거 라이딩의 첫번째 들른 곳은 이준열사 기념관이었다. 어느 역에서 내리건 기념관은 역사에서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Den Haag Centraal 과 Den Haag HS 역은 불과 700 미터 정도밖에떨어져 있지 않다. 다만 우리가 타는 Amsterdam Sloterdijk 에서는 HS 역에 가는 열차만 직행이고 Centraal 에 가려면 어느 역에서간에 한번은갈아 타야 한다.
이준열사기념관은 헤이그 차이나 타운 입구 바로 앞에 있었다. 기념관은 나오면 차이나 타운 거리의 입구에 선 커다란 문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일단 차이나 타운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마침 한 중국 시당이 바닷가재 요리를 그림으로 보여 주고 있었다. 지난 여름 런던의 Queensway에 있던 해물전문 중식당에서 먹었던 롭스타 요리 생각이 나서 들어 가 보았다.
그 때가 점심시간이라 점심을 먹으러 들어 온 줄 알고 롭스터를 시키니 자꾸 32 유로라는 점을 강조한다. 영국에서도 그랬지만 롭스터요리엔 가격이 적혀 있지 않다. 싯가라고 만 적혀 있다.
맥주도 마시고 다른 음료도 시켰더니 42 유로 몇전이 나왔다. 50 유로를 주고 5유로만 거슬러 받았다.
왕궁이 있는 중심가를 조금 돌고 해안 지역으로 나왔다. 중심가는 대부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관광하고 바닷가의 길을 돌아 다시 Den Haag HS 로 돌아왔다. 돌아 오는 열차도 역시 이 역에서만 우리의 숙소로 가는 직행열차를 탈 수 있다.
조금 긴 라이딩이었고 집에 돌아와 간단한 저녁을 먹었다. 그래도 해가 중천에 있다. 밤 10 시나 되어야 해간 진다. 그래도 하늘은 원하다. 11시 가까이 되어야 깜깜한 밤이 된다. 벌써 7월 하순 8월초로 접어들었는데도 그렇다.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
이준열사 기념관은 Haag Centraal(윗쪽) 이나 Haag HS 역사에서나 걸어 갈만한 거리에 있다.
기념관 안에서 원장님이 찍어 준 한 컷
이준 열사 기념관은 헤이그 차이나 타운 입구 직전에 있다.
헤이그 차이나 타운에서 한 컷
랍스타 요리를 먹으려 광동 식당이란 중식집에 들어 갔다.
헤이그 중앙역
헤이그 중앙역 앞은 넓은 상가 광장이었다.
헤이그 왕궁 뒷켠의 공원 광장에 선
골동품 벼룩시장
황군 뒷켠의 호수와 분수
왕궁에 서 있는 네델란드 어느 선대 왕의 동상
미국 LA의 Marina Del Ray 를 연상시키는 헤이그 마리나
식당가도 즐비했다.
마리나를 벗어나 조금 시내길을 달리니 해변 공원길이 나 있었다.
여기도 모래덤이(sand dune)가 쌓여서 언덕이 조성되었다.
해변가엔 음식점이 있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쉬어 갈 겸 해변으로 내려왔다.
간단한 음료를 사서 미시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여긴 위도가 높아 9시 반이 되어도 해가 서쪽 하늘에 걸려 있다.
돌아 와서 호텔창문에 내다 본 암스테르담 해너미
이날 자전거 기행의 기록
이날 우리가 돈 자전거 자릿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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