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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알파고의 깊은 뜻을 아느냐? 본문
너희가 알파고의 깊은 뜻을 아느냐?
요 며칠 사이 바둑이나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분과 충격에 잠을 설쳤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를 한 번도 아니고 두번을 이겼다니!
나도 바둑을 좋아하고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번 이 세기에 대결에 관심이 많았다.
전에도 이 블로그에 인공지능에 관련된 글을 여러 편 올렸다.
2014/12/31 - [일상, 단상] - 지수함수가 선형함수를 넘어 서는 교차점에서 - 2014 년을 보내며
2014/12/14 - [이것저것/정치, 경제, 금융] - 얼마전 제 2의 기계시대를 다 읽었다.
2015/10/03 - [IT 와 새로운 것들] - 1분만에 다 팔린 인간로봇
2014/05/30 - [IT 와 새로운 것들] - 사람이 영원불멸해 지는 날
2014/05/27 - [IT 와 새로운 것들] - 영화 "그녀" "Her"
난 바둑을 좋아 하지만 바둑을 둔지는 20년 30년은 되었을 것이다. 옛날에 바둑을 좋아 하는 조카와 처남을 불러서 내 집에서 바둑 대회를 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둑 TV 채널에서 프로들의 바둑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지난 9일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첫판을 둘 때에는 나는 알파고를 응원했다. AI 의 현실을 모르는 군상들에게 좀 경고를 주었으면 하는 뜻이었다.
그러나 알파고는 강했다. 멍청한 수를 두는 듯 했으나 결국 이세돌 9단을 이겼다. 멍청한 수가 몇번 나왔기 때문에 이세돌 9단이 유리한 줄 알았다. 그런데 결과는 이세돌 9단의 불계패였다.
제 2국은 이세돌 9단을 응원했다. 역시 사람이라 사람편을 들었다. 한 판 승으로 찌질이들에게 충분한 경고가 되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AI 가 너무 바짝 다가 오는 것은 아직은 준비가 불충분한 인류에게 가혹한 시련이 될 것 같아서 였다.
오늘 YouTube 에서 Chris Garlock 와 Michael Redmond 가 해설하는 <알파고 대 이세돌> 제2국 기전을 다시 관람했다. 여기에는 40분쯤 지나면 구글의 알파고 개발팀의 한 사람이 나와서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마이클 레드몬드 9단은 한국 바둑팬은 잘 알 것이다. 전에 한국에서 세계대회를 하면 미국 대표로 출전했던 사람이다. 한 번은 서봉수 9단을 이겨서 서봉수 9단이 엄청 화를 냈던 사람이다.
그리고 다시 TV의 바둑 채널에서 수요일 <알파고 대 이세돌> 의 제 1 국 해설 재방을 보았다. 알파고에 대한 평이 우숩게 들렸다. 알파고가 초반에는 엄청난 고수 같은 수를 두는데 중반이나 후반에서는 멍청한 수를 둔다는 것이다.
그래서 래드몬드 9단이 물었다. 어째서 알파고는 멍청한 수를 두느냐고.
Youtube에 출연한 알파고 개발팀원이 대답했다. 알파고는 게임의 룰에 충실하다. 바둑의 룰에는 20집을 이기나 한집이나 한집반을 이기나 관계가 없다.
만약 어떤 수가 한집반을 이기는데 그 확률이 90% 이고 또 다른 한 수는 20집을 이기는데 그 확률이 80%라면 알파고는 90% 를 따라 둔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80%도 그 확률이 높아서 당연한 수로 보일 것이다. 거의 확실한 20 집을 버리고 한 두집 밖에 생기지 않는 90% 자리에 갔다면 사람의 눈에는 멍청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바둑은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10% 불확실성이라도 줄이는 것이 이길 확률이 높은 것이다.
알파고가 멍청한 것이 아니라 10%의 불확실성을 구별 못하는 사람이 멍청한 것이다.
그게 알파고의 약점이니 그것만 추궁하면 승산이 있다고? 웃기고 있네.
Chris Garlock 와 Michael Redmond 가 해설하는 이세돌 대 알파고 제 2국
알파고 개발 팀원중 한 사람이 손님으로 나와서 알파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알파고는 바둑의 룰에 충실하게 이길 확률만 따라 간다.
이 동영상에 나오는 알파고 개발팀의 한 사람도 Ph.D 학위를 가진 아마춰 1단의 Go player 다. 동영상에서 소개하는 이름은 잘 알아 들을 수 없어 개발팀이 지난 1월에 Nature 지에 낸 논문을 22 영국 파운드를 주고 샀다.
Neural network 나 Monte Carlo 기법은 현직에 있을 때에는 관심이 있던 분야이고 실제로 연구에 응용도 했었다. 그래서 한 번 읽어 볼 생각으로 산 것이다. 그러나 그 팀원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이 팀에 합류한지 1년 되었기 때문에 논문의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
알파고 개발팀이 지난 1월에 Nature 지에 낸 논문 첫장
거금 22 파운드를 지불했다.
돈값을 하려면 좀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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