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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또 다시 전쟁이 날 것인가? 본문
한반도에 또 다시 전쟁이 날 것인가?
오늘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가 평양에 갔다고 한다.
내겐 가슴속에서 지울 수 없는 625전쟁의 비극이 다시 떠 오른다. ( 2010/06/25 - [이것저것/정치, 경제, 금융] - 전쟁이란 무엇인가 - 625 전쟁의 생존기 ) 이것은 내게 깊이 새겨진 트라우마다. 전쟁이 난지 반세기 + 18년이 지났다.
지금 또 다시 전쟁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늘 생존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625전쟁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문대통령도 비록 흥남철수에서 월남한 부모를 두었지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았다.
한 반도에서 전쟁이 또 다시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추측이거나 신념일 뿐이다.
전쟁이 난다면 그건 미국이 일으킬 것이란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대고 핵 보유국의 지위에 올랐다고 으스대고 있지만 625 전쟁과 같이 전쟁을 먼저 시작할 만한 능력은 없다.
몇년전 타임지에서 아래의 사진을 보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
타임지에서 본 것 같은데 오늘 검색해 보니
로 나온다.
아마도 Time 지에서 옮겨 왔거나 Time지도 AFP 에서 이 사진을 샀거나 했을 것이다.
Kim Jong-un is pushed away in a boat from Wolnae Islet (AFP/Getty)
2013 3월
그런데도 한심한 것은 조선일보같은 신문의 논조다.
핵과 미사일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적화통일"용이란다. 그런 정신나간 늙은이의 인터뷰기사였다.
"적화통일", "고려연방제" 같은 철지난 낱말을 아직도 떠들어 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이 용어가 위협이 되던 때도 있었다.
625전쟁도 김일성이 남침을 하면 이에 호응해서 남노당이 궐기하여 이승만정권을 무너뜨리고 남한에 공산국가가 서고 궁극적으로 사회주의 통일국가가 탄생한다는 믿음에서 시작했다. 이듬해 14후퇴때 중공군이 서울을 점령했을 때 서울은 텅 비었었다. 난 박완서의 소설 "그남자의 집"의 주인공처럼(박완서님 자신도) 텅 빈 서울을 본 일이 있다. (2014/03/13 - [책] -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 -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그 때 중공군이 그랬단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이렇게 인민이 이반한 남쪽에 사회주의국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느냐고 김일성을 힐란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다음 이승만 정권의 무능과 부패로 전후복구와 경제부흥이 더디기 이를 데가 없었다.
한편 북한은 휴전 10여년만에 전후복구와 경제 부흥을 이룩하고 사회주국가의 보범사례가 되었다. 내가 귀국한 다음 자주 갔던 명동 광명서점 책방에서 산 미국의 청소년용 백과사전 "Worldbook"의 북한 항목에는 북한이 인구당 GNP(당시엔 GDP 대신 Gross National Product를 썼다.)가 남한을 앞 섰다고 쓰여 있었다. 60년대 말 아니면 70년대 초의 통계였을 것이다.
여기에 김일성은 자신을 얻어 "고려연방제"같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적화통일은 고려연방제에서 비롯한 구호다. 체재를 그대로 둔 채 느슨한 연방제를 해서 2차적으로 자연스레 같은 체재로 통일을 한다는 것이다. 625이전 남노당의 전략과 비슷해서 궁극적으로 사회주의체재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미국의 원조로 연명하던 그 당시엔 이 전략이 먹힐 것 같아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적화통일 전략이라고 무섭게 반대했던 것이다.
오늘날 국력이 10배가 넘고 경제 기술면에서 압도적인 남한국민이 북한의 체재로 따라 올것이라 믿는다면 70년대의 망령을 가진 사람뿐일 것이다.
거기다 공산주의 종주국이 사라졌고 중국도 이미 시장경제로 갔는데 사회주의 통제시템의 북한에 동화된다고 믿는 사람은 정신나간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게 믿는 종북좌빨도 간혹 있을지 모르지만 극단적인 좌빨이 아니라 그 반대로 극단적인 골통 우익인 조선일보에 인터뷰한 시대착오적인 정신나간 사람도 있다. 이걸 버젓한 “주류”신문에 대서특필 하는 것은 더욱 놀랍다.
한반도는 정치적으로 동북아의 지진대에 있다. 항상 뭔가가 깨질 것 같은 위험에 놓여 있다. 미일의 태평양세력판(plate)과 러시아 중국의 대륙판이 만나는 점이다.
대륙으로는 몽골의 침략과 병자호란을 겪었고 일본으로는 임진란과 일제강점을 경험했다.
환원주의 시각에서 보면 필연의 결과다.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이런 전란은 일어난다. 근대에 와서는 아메리칸 인디안을 몰살하고 태평양연안까지 진출한 미국은 하와이를 병탐하고 필립핀을 점령하는등 제국주의국가로 변신했고 그 과정에서 태평양국가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다. 포함외교로 일본의 문을 열었고 한반도에도 셔만호를 보내 통상을 요구했다.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을 도와 러일 전쟁을 부추겼다.
그 와중에 한국은 미국의 비호를 받는 일본에 의해 강점되었다. 태평양 전쟁전까지는 일본은 미국의 졸개였다. 러시아의 동방정책을 저지하는 데 유용하게 썼다.
그런데 일본이 미국을 배신한 것이다. 한반도 병탐까지는 용인했는데 만주까지 침공하고 석유와 고무등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에까지 손을 뻗었다. 태평양세력의 종주국인 미국이 좌시 하지 않았다. 원자탄 두방으로 까부러대는 일본을 다시 태평양 세력의 졸개로 복속시켰다.
그러자 쏘련이 동서냉전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 올랐다. 태평양전쟁을 빨리 종식시키려는 미국의 전략으로 쏘련을 태평양전쟁의 막판에 끌어드린 것이 화근이었다. 한반도를 양분하여 38선 이북의 진주권을 주기로 쏘련에게 약속을 한 것이다.
한국민에게는 참으로 불행한 분단역사의 시작이 된 것이다. 쏘련은 뼈만 남은 일본 관동군과 며칠 싸움같지 않은 싸움을 하고 한반도의 반쪽을 횡재한것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미국의 이 전략은 일본 군벌의 실수였다. 내가 일본 홋카이도를 여행하던 2012년 여름 삿뽀로에서 광복절을 맞았다. 일본사람을 815를 종전기념일이라고 부른다. 전쟁이 끝난 날이란 뜻이다.
그 때 NHK 방송은 1945년 815 전후의 일본의 종전이 되던 역사를 되짚어 해설하고 있었다. 히로히토 일왕이나 군국주의 군벌이나 일본의 전쟁 수행능력은 바닥에 떨어져 더 이상 전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두 번의 어전회의에서 미국이 계속 요구하는 "무조건 항복"이란 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때 NHK는 왜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비극을 막지 못했는가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두 번의 어전회의를 무산시키지 않았어도 수십만명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국민을 살릴 수 있었다는 당시의 생존자들의 증언을 인용하며 설명했다.
그 때 난 비로소 한국 분단의 주범은 이놈들이구나하고 깨달은 것이다. 그 때 이 한줌의 일본 군벌과 히로히토 일왕이 항복을 했더라민 미국이 굳이 쏘련의 참전을 요청하지도 않았을 거고 미국은 전쟁도 하지 않은 쏘련에게 북한의 진주권을 제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2012/09/11 - [일상, 단상/지나간 세상] - 역사란 무엇인가 - 한일 문제를 생각하며)
그러니까 한국분단의 단초는 일본의 히로히토와 군벌들의 비겁한 행동때문이었다. 자기 국민 수십만명을 원자탄으로 죽이고 한국에는 분단의 단초를 제공하여 625전쟁의 불씨를 심었던 셈이다.
그런데 환원주위 시각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역사의 진행이다. 그 진행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방북특사가 어떤 메시지를 들고 오건 관계 없이 한반도의 운명은 백악관의 몇사람의 결정권자가 가지고 있다.
우리가 동북아의 지진대에 있고 태평양판의 움직임은 미국의 지도부에 있다.
그러나 내 개인적 믿음은 한 반도에서 625와 같은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내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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