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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겨울나기 - 2018년 12월 31일 본문
서울에서 겨울나기 - 2018년 12월 31일
섣달 그믐이 왔다. 새해가 시작할 땐 1년이란 세월이 긴긴 세월 같아 보여도 지나고 보면 찰라같다. 작년 이 맘때엔 우리집 리모델링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공사를 구정 이전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연말에 제주도에 갔고 제주도에서 새해를 맞았다. (2017/12/31 - [일상, 단상] - 2017년을 보내며 )
그리고 봄을 맞았고 새 단장을 한 집에서 새로 산 벽지 TV, OLED65W7 를 즐기며 지냈다.
미세먼지가 적을 땐 자전거 나들이를 했다.
차에 3륜을 싣고 군산 여행( 2018/05/24 - [국내여행기/군산 전북] - 군산 기행 2018 -2 )을 한 것이 암스테르담 여름 여행을 떠날 때까지 우리가 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선유도를 차로 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3륜을 싣고 갔지만 막상 선유도 자전거 여행은 연안객선으로 Greenspeed 3륜을 싣고 갔을 때보다는 영 못 했다. (2007/07/16 - [국내여행기/군산 전북] - 선유도 자전거 여행)
2018 Gekko FX 로 갔을 땐 관광객이 넘쳐 나서 어디를 가도 만원이었다. 차도는 차가 쌩쌩 달려 내려와 다닐 만 하지 않았고 자전거길은 간간히 끖어져 있었다.
올 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Amsterdam에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암스테르담도 처음 갔을 땐 며칠 30도 가까운 더위가 와서 "이거 피서 온 것 맞나" 했는데 그 며칠을 빼고는 더 이상 더위는 오지 않았고 8월에 오히려 한기가 느껴져 외출할 때에는 긴 덧 옷을 입고 다녔다.
오전에 공원 자전거길을 자전거 산책을 한 것 이외에는 맛집 탐방을 재미 삼았다. (암스테르담 자전거 산책 2018 )
귀국해서 더위가 가시자 며칠 맑고 깨끗한 가을 날씨가 나타나더니 또 미세먼지가 가을까지 기승을 부렸다.
겨울도 예외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로 "아지겐" ( 일본식 일식당 - 동부이촌동 아지겐(味源) )을 간 것이 자전거 나들이의 마지막이었다. (2018/12/07 - [일상, 단상] - 겨울 채비 )
금주 목요일(3일)에 제주도에 가서 한 달 겨울의 추위를 피하고 오려고 한다. 제주도 남쪽 서귀포, 중문은 서울과 10 도 가까운 기온 차이가 있다.
미세먼지도 서울 보단 훨씬 낫다. 다만 자전거는 안탄다. 춥기도 하지만 자전거도로가 너무 나빠졌다.
서울에 있으면 좋은 점도 많다.
날씨가 나빠도 공연은 관람할 수 있다.
11월 17일엔 뮤지컬 1446 을 봤고 (2018/11/20 - [일상, 단상/나] - 83번째 생일 ) 12월 2일엔 대학로에 가서 "지하철 1호선"을 다시 봤다. 옛날 버전 1과는 많이 달랐다.
마로니에 공원
옛 서울대학교 (행정)본부 건물
왼 쪽으로 난 소로는 옛 날 이학부의 건물이 있어 50년대 내가 다녔던 물리학과가 있었다.
1970년부터 관악캠퍼스로 이전할 때까지 난 여기서 교수를 했다.
지금은 극장가로 바뀐 이 건물 앞 문리대 건물과 서울대 도서관은 모두 헐렸고 마로니에 나무들 만 살아 남았다.
내 생애를 다 바친 물리학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시작한 곳이다.
나폴리 피자집 Di Matteo 피자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지하철 1호선" 공연장인 "학전"극장에 갔다
대학로에 갈 기회가 있으면 여기서 점심을 먹을 계획을 짜고 간다.
며칠전 제일 춥다던 날에 뮤지컬 "팬텀"을 봤다. 한 보름전 예매한 티켓의 날자가 제일 춥다는 12월 28일 금요일이었다. 그래도 낮공연이라 갈 때는 덜 추웠으나 올 땐 추운 거리에서 택시를 잡느라고 애를 먹었다.
금요일과 주말에만 낮공연을 하는데 우린 늦은 시간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주말의 낮공연만 찾아 다닌다.
충무아트센터 앞에서
지난 24일 그리고 어제 30일 아지겐을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를 타고 갈 만큼 맛 있는 집이다.
올 때는 한강으로 나와서 잠수교(반포대교)까지 걸어서
서빙고역에서 전철을 타고 온다.
이 근방 산책로는 강물에 더 가까운 옛 자전거 도로가 있어 걷기 좋다.
추울 땐 자전거보단 걷는 것이 낫다.
추우면 언제나 택시나 전철을 타고 돌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양재천을 혼자 걸었다.
집에서 나와서 양재대로의 양재천 다리 밑까지 갔다.
지도로 재어 보면 3.5km 남짓하지만 걸을 땐 가지를 친 산책로를 들락 거리면
직선으로 잰 거리 보단 긴 거리가 된다.
만보계앱으로 잰 뚜벅이 모드 기록
대개 만보 거리다.
어제는 경보에 가까운 잰 걸음으로 걸었더니
땀이 났다.
오늘도 나갈까 했는데 대기의 질이 이 모양이다.
마스크까지 하고 숨차게 걷는 것은 땡기지 않는다.
서울서 겨울나기란 장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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