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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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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정치, 경제, 금융

한일 무역 전쟁 2년 후

샛솔 2021. 7. 9. 19:26

한일 무역 전쟁 2년 후

 

2년 전 7월 일본은 한국 경제를 무너뜨리려고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1941년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공격하여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듯 사전 예고 없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3 가지 부품 물질의 공급을 끊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징용공 배상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면 한국의 경제를 망가뜨리려는 아베의 검은 속내였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를 쓸어 뜨리면 한국 경제는 망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때 나는 암스테르담에 있었다.   암스테르담에 있건 서울에 있건 종이신문 따위는 보지 않는 나에게는 뉴스는 모두 인터넷으로 볼 수 있으니 암스테르담에 있다 해도 새로운 소식에 접근하는 것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때 한 참 이른바 "토착 왜구"들은 문정부는 일본에 사과하고 빌어야 산다고 길길이 날 뛰었다.   진보성향의 우리 대통령이 대일 강경 태세로 나간 것이 야비한 일본의 공격의 빌미가 되었다는 판단이었다.

 

일본의 극우 세력인 아베 일당에 대해서는 보수나 진보나 다를 것이 없다.    그들의 수정주의 역사관은 근본적으로 일본의 한국 식민 강점을 정당화하고 전쟁 범죄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니 일제에 친일 했던 사람들의 후손이라 해도 이런 수정주의 역사관에는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뉴라이트 계열의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일본의 수정주의 역사관에 찬동하고 오히려 한국인을 반일 종족 주의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극소수일 것이다.  지금 감옥에 있는 두 전직 대통령들도 특별히 친일주의자들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박정부의 "위안부 합의"는 미국 오바마 친일 정권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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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the-scenes pressure from Washington pushed the two nations to overcome their differences over this system of sexual slavery that involved the recruitment of tens of thousands of Korean women in the 1930s and 1940s through deception and coercion at the behest of the Japanese military.

Kingston, Jeff. Japan (Polity Histories) . Wiley.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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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자격 미달의 대통령을 뽑아 놓은 잘 못으로 이런 부당한 압력에 제대로 항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굴복한 것은 한일 무역전쟁이 시작했을 때 커밍아웃한 토착 왜구들이 박정권의 실세였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이 토착 왜구들과 조중동과 같은 부류의 극우언론과는 반대로 한국의 궁극적인 승리를 내다봤다. 

 

그때 내가 썼던 글들에 다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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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무역전쟁의 궁극 목표는 일본을 1930 -1940 년대의 군국주의에로의 회귀에 있다.

아베는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팠다. - 일본 IT 전문가의 평설

일본은 쇠락하는 나라다.

한일전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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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들에서 보면 일본은 이상한 나라라는 것을 독자는 금방 간파할 것이다.    

 

물론 일본이 그런 나라려니 하면 그런대로 지나칠 수 있지만 이 나라는 우리나라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의 나라다.   많이 얽혀 있다는 이야기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엮이지 않은 것이 없다.   지리적으로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 일본을 관찰하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     

 

한일 무역전쟁을 벌인 일본은  그 이듬해 초 누구도 예상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다.   거기다 그 해인  작년(2020)에는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예상 못한 코로나라는 거대한 불청객이 찾아왔고 올림픽은 연기되었다.  

 

그동안 일본이 보여준 행각은 나 자신도 몰랐던 일본의 쇠락상을 더 확실히 부각해 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과 아주 가깝다.   사실 나는 일본의 한국 강점의 희생자다.    세종대왕의 Y 염색체를 이어받은 세종대왕의 19대손이다.    그리고 숙종 때 좌의정을 지낸 익헌공 종갓집에서 두째로 태어난 조선 갑반의 후예다.   일제 강점의 간접적 영향으로 우리 집안은 와해되다시피 되었고 익헌공 종가 종손인 아버지는 야반도주하다시피 하여 "조센징"이라 차별을 받는 일본으로 건너가 나를 낳으셨다.   

 

호적에는 내 지금 이름으로 출생신고 되었지만 일본인들의 차별이나 "이지메"를 피하기 위해 나에게 특별하게 일본 이름을 지어 주셨다.

 

나는 태평양전쟁 끝물에 오사카 대공습을 피해 의정부에 사는 큰 누님집으로 와서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했다.  그래서 오사카의 미나토야고꾸민각꼬(湊屋國民學校)에서 양주 국민학교로 전학을 왔었다.  그때 나이 9살이었다.  1년 반 가까이 부모와 떨어져 이역만리 낯선 사돈집에서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의 마지막 1년을 의정부시 신곡리에서 살았다.    요슈코쿠민각코(양주국민학교)는 일본인 교장과 상당수의 일본인 교사가 선생으로 근무했다.   전쟁 말기의 일제가 발악하던 시절이라  우린 공부하는 대신 관솔을  캐러 다니고 피마자를 따러 다녔다.  관솔은 무엇에 썼는지 모르지만 피마자기름은 일본 전투기의 윤활유로 쓰였다 한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56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그 당시 일제는 한민족을 말살하는 정책을 썼다.  창씨개명을 요구했고 모두 일본식 이름으로 고치라고 강요했다.  학교에서는 우리말을 못쓰게 했다.    일본인 교장은 군복을 입고 각반(종아리를 돌돌 만)을 두르고 매일 아침 조회 단상에 올라 덴노헤이카(천황폐하)가 있는 동쪽으로 향해 고개를 숙여 경례하게 강요했다.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민족 말살 동화정책을 강행했다.   내선일체는 "일본(당시 일본을 내지라 불렀다)과 조선과 일본은 한 몸이다"라는 구호였다.

 

한국말을 없애고 일본식 이름으로 바꿀 것을 강요하고 조선사람을 모두 일본 사람으로 바꾸겠다는 식민지 정책을 펼쳤던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한국사람은 일본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다.  교육도 기껏 고등 보통학교(4년제 중학교)까지만 만들었고 경성제국대학이 생기긴 했어도 고작 법문학부만 만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일본 사람이 들어갔다.

 

이공계 교육은 시인 이상이 건축과를 나왔다는 고공(3년제 전문학교) 하나가 최고 학부였다.   물리학 같은 학문의 고등 교육은 조선에서는 받을 수 없었고  또 학제가 다른 일본 대학에 유학 가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조선인을 일본인화하되 철저히 2등 국민으로 묶어 두겠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반일 종족주의 같은 책을 쓰는 뉴라이트 역사가는 이런 일본의 잔혹한 식민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10년 전 정도였다면 한국 민족이 일본 민족으로 개조되는 것이 조선사람에게는 행복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한국 민족은 일본 민족의 2등 국민으로 만족하자는 주장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일본의 하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면 일본이 얼마나 희망이 없는 나라인가를 절실히 느낀다.     2년 전

일본은 쇠락하는 나라다.

라는 글을 쓸 때만 해도 일본이 이렇게 열악한 나라라는 것을 몰랐다.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국민의 의식 수준과 정치가의 무능이 일본의 망국으로 몰고 가고 그런 정치인이나 정부를 일본이 갈아엎을 만한 민주주의가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아니 알긴 알았지만 그 결과가 이렇게 참혹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오히려 한국 국민이 1등 국민이고 일본인이 2등 국민 같이 보인다.

 

그래서 어제는 두 권의 일본어 책을 일본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조금 더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나는 옛날에 사려고 했지만 못 샀던  "부자나라, 가난한 국민" 이란 이름으로 한글 번역이 나왔던   Wolferen, Karel van 이 쓴 원제 False realities of a politicized society라는 책이고 두 번째 책은 2년 전에 일본 아마존에서 ebook 이 있어 사려 했지만 실패해서 안 산  일본의 반도체 전문가 유노가미 타키시가 쓴 "일본 제조업의 패배" 이란 책이다. 

 

"아직도 사람을 행복하게 못 해주는 일본이라는 시스템(いまだ人間を幸福にしない日本というシステム)"

 

전자는 원서는 구할 수 없고 일본어 역서만 나와 있었다.    원서의 제목은  "정치화된 사회의 거짓 현실(The False Realities of a Politicized Society)"이지만 일본 역서에는 "아직도 사람을 행복하게 못 해주는 일본이라는 시스템(いまだ人間を幸福にしない日本という システム)"으로 해 놨다.  

 

 

아마도 요즘 일본을 잘 나타내는 내용으로 보인다.   

 

이런 나라를 좋다고 추켜 세우고 일본에 굽신거려야 한다는 조중동이나 극우 정치인을 보면 그들의 인식은 일본인들에 얼마나 세뇌되었는지 감을 잡기도 어렵다.  

 

두 번째 책은 전에 언급했던 "일본 제조업의 패배"라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쇠락을 경고해 온 IT 기술 산업의 전문가로 컬설탄트겸 "미세가공 연구소장"이다.   2년전 아베가 무역전쟁을 일으켰을 때 아베는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팠다. - 일본 IT 전문가의 평설라는 글로 아베의 무리수를 경고했던 바로 그 사람, 유노가미 타카시다. 


 

유노가미 타카시가 지은 "일본 제조업의 패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일본도 아베와 같은 극우세력이 물러가고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들이 세력을 잡고 일본의 과거를 사죄하고 한국을 뭉개고 지배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동북아 공동체를 주장하는 것이다.  역사를 넘어서 미래 지향적으로 국경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유럽연합과 같이 되는 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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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아시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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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게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일본의 극우 세력도 물러나야 하지만  중국도 공산당이 변화하고 "중국몽"과 같은 주변국에 위협적인 태세를 바꾸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사람들의 지식과 의식이 진화하면 일본이 꿈꾸는 "군국주의에로 회귀"나 중국의 "중국몽" 같은 것은 "평화적 공존을 위협하는 생각"이란 것이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대로 평화를 지키기 위한 자주국방을 튼튼히 하고 우리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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