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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역사의 순간 - 한반도 종전선언 본문
역사의 순간
어느 때이건 역사의 순간이 아닌 때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 역사가 되니까. 그러나 거대한 전환기가 아니라면 역사의 순간이라고는 말 못 한다.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많은 역사의 순간에서 잊히기 때문이다.
내가 언젠가"나를 울렸던 국사책"이란 글을 썼다.
그 글은 내가 1961년 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 유학시험과목 중의 하나인 "국사"공부를 하면서 손진태 교수가 쓴 국사책을 회상하며 썼던 것이다. 1961년은 우리나라로나 내 개인으로나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
휴전협정이 조인되던 1953년 고3이었던 나는 전쟁으로 집안이 완전히 와해되어 거의 전쟁고아 같은 신세가 되었다. 나는 내 꿈이었던 "물리학"을 해사에서 할 수 있으려나 하고 입학했다간 갖은 고생 끝에 퇴학하고 다음 해 서울대 물리학과를 들어가 졸업하고 군입대를 했다. 그리고 유학 귀휴 제도를 이용하여 1년 복무 후 귀휴조치를 받아 유학시험을 치르고 유학을 가려고 했던 때다.
휴전이 되어 총소리는 멈추었지만 전쟁의 상흔을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었고 국민의 삶은 남루하기 그지없었다. 국수에 계란 하나 얹어 달라는 추가 비용이 사치일 때였다.
우리 또래의 남자들의 평상복은 미군 군복을 검정색 물들여 파는 것을 사 입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 시절 나는 손진태교수의 역사책 서문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내가 자라서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할 때까지 나는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살았고 그 모든 역사는 우리와 무관한 외세에 의해서 결정된 것들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군가를 부르며 자랐고 해방이 되었다고 하나 남북이 분단되었고 우리는 그 분단이 미소 양국의 대령급들이 그은 북위 38도선이 되었다는 사실도 훨씬 나중에 알았다.
625 전쟁도 따지고 보면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과 미국과의 냉전이 열전으로 바뀐 것이다. 미국은 모택동의 중국이 국민당을 몰아내고 공산화되는 것을 목격했고 공산주의 팽창에 광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한반도가 공산화되는 것을 미국이 막아 주었고 그 점은 고맙다고 해야 하지만 원래 이 전쟁은 미국의 외교정책의 실패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아무 힘도 없었고 아무 주장도 할 수 없었다. 이승만이 학생들을 동원하여 "북진통일"을 외치게 했어도 한반도는 다시 분단된 채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뀐 것뿐이었다.
온 나라가 폐허가 되다싶이 했고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태평양전쟁으로 궁핍하기 이를 때 없던 한국은 625 전쟁으로 더 궁핍해졌다.
우리 민족과 아무 관계가 없는 외세에 의해 겪은 동란이었다.
손진태 교수의 역사책 서문에는 바로 이런 한민족의 비극을 민족주의 역사관으로 설파했던 것이다. 휴전 70년이 되어 가는 요즘 이젠 휴전을 끝내고 종전으로 하자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아직도 이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긴 하다.
나는 미국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은 믿을 만한 나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한반도의 평화나 한민족의 안녕 따위는 아무렇게나 버릴 수 있는 나라다.
그때 그 글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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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June 28 2010) 타임지는 625 60 주년을 맞아 또다시 급랭하는 한반도의 사태를 진단하는 Bill Powell의 2 페이지 기사를 냈다. <한국전쟁 60 주년 그러나 적대관계는 지속되고 있다(60 years and counting)>라는 제목이었다.
그 기사에서 그랬다.
천안함 사태 이후 남쪽의 확성기 심리전 재개와 관련하여 북한은 <서울 불바다>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서울 불바다> 하면 세계사람들이 웃는다. 서울 사람들 조차 웃어넘긴다. 그런데 사실은 크린턴 행정부 때 북한의 핵시설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공격 계획을 거의 실행에 옮기려고 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원문
On June 11, in response to those plans, North Korea threatened "an all-out military strike to destroy the loudspeakers if they are used," turning Seoul into a "sea of flame." On June 15, North Korea's U.N. envoy said that Pyongyang would respond with "military forces" if the U.N. condemned his country's role in the Cheonan's destruction. In many parts of the world, such bellicosity has given North Korea an image of almost comic craziness. Even in Seoul — hip, prosperous, technologically savvy — it's easy to laugh off the North's incessant raving. But the fact is, the last time the "sea of flame" rhetoric was used the Clinton Administration was closer than most realize to launching a pre-emptive strike to take out the North's nuclear facilities.
미국은 한국민의 의지나 사전 지식 없이 북한과 충분히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다. 미국이 북한에 선제공격을 하면 한반도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564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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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자주국방의 요체다. (한국의 자주국방)
그 동안 미국은 한국을 전쟁상태로 묶어 두려 했다. 그것이 미국의 국익에 맞는 것이었다. 그들은 한 반도의 긴장이 미군을 일본에 주둔시키고 세계 제2 경제대국에 미국 무기를 팔아먹을 수 있고 또 경제력이 상승하는 한국에게도 무기를 팔아서 미국의 "군산 복합체"를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전쟁 상인들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엄청 많은 돈을 대 준다.
그리고 CSIS는 한반도에 대해 항상 휴전상태로 묶어 두는 것을 올바른 정책이라는 것을 행정부에 건의한다. 그리고 그 연구원 중에서 국무부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전쟁상인들에게서 엄청난 바가지 값을 내고 무기를 사 오곤 했다. 또 그 무기들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 갑질을 당해왔다.
그런데 요즘 미국은 한국에 대해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 미국의 국력이 쇠락하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말도 조금 들어주어야 했다. 또 미국의 전쟁 상인들의 갑질도 한국이 스스로 무기를 개발하면서 더 이상 갑질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 전쟁 상인들을 도와주기보단 한국을 이용하여 한국의 자주국방능력을 이용하여 미국의 쇠락하는 국력을 보충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최근 Foreign Policy 에 Biden에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기사하나를 읽었다. (https://foreignpolicy.com/2021/10/19/biden-end-korean-war/)
그래서 한반도의 종전문제가 조금씩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의 전쟁 상인들에게서 돈 받아먹는 CSIS와 그와 연관된 인사들의 방해가 만만찮다. 또 CSIS는 일본의 돈도 많이 받아먹고 있다. 종전선언에 일본을 끼워 넣으려는 소리도 들린다. 일본 돈 먹은 자들이 득실대는 미 국무부의 Japan hand 들도 적지 않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난 조만간 한반도에는 평화가 찾아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한국의 자주국방과 한반도의 평화와 희망이 싹트는 역사적 순간에 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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