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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경제는 왜 실패하는가? 본문

이것저것/정치, 경제, 금융

경제는 왜 실패하는가?

샛솔 2022. 1. 8. 18:38

경제는 왜 실패하는가? (2021. 1. 31에 쓰기 시작했는데 연구할 것이 너무 많고 책도 더 읽기 위해 구입해서 배송을 기다리기도 하느라고 늦어졌다.  아직도 미완이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포스팅하고 이어서 포스팅을 올리기로 한다.)

 

환원주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면 마음이 편하다.    세상은 정해진 코스로 진행되고 우리들에게 자유의지가 있어 우리의 의지에 따라 뭔가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열 받을 것이 너무 많다.

 

경제 하면 경제학과 우리의 또는 세계의 경제상황과 혼돈되는 용어다.    역사도 그렇다. 역사학이라는 것과 과거의 일어난 사건이 혼돈되게 사용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경제는 경제학을 말한다.   경제학이 거의 모두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학이란 경제를 연구하는 학문이고 경제가 얼마나 많은 파탄을 겪었는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경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그러한 파탄을 예측도 못했고 했다 한들 무슨 해결책을 내어 놓은 것도 없이 그냥 파탄을 당해  그 피해로 국민만 고통을 당한 것이다.  

 

경제가 실패한 것은 경제학이란 아직도 미개한 학문이고 거의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경제학자는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생각이 난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그러나 난 너보다 낫다.   난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지만 너는 네가 모른다는 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의 무지에 대해 내가 알게 된 것은 내가 미세먼지에 대해서 공부하면서였다.

 

그때 내가 올린 글 가운데 

 

최근까지도 경제학자들은 생산성을 평가하는 요소로 기계 자본과 노동 성과, 이 두 가지만을 꼽는 데 만족했다. 그러나 1987년에 성장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솔로는 산업화 시대의 전개 과정을 추적해 기계 자본과 노동 성과가 전체 경제성장의 원인 가운데 겨우 14퍼센트 정도만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그렇다면 나머지 86퍼센트의 원인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미 경제학회(AEA)의 전임 회장이자 경제학자인 모지스 아브라모비츠(Moses Abramovitz)는 이 수수께끼의 86퍼센트가 “우리의 무지한 정도”를 나타낸다며, 다른 경제학자들이 인정하길 꺼리는 내용을 언급했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search/한계비용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아브라모비츠의 이 용감한 발언은  제러미 리프킨의 "한계비용 제로의 사회"의 참고문헌에 나와 있다.   즉

 

3. Moses Abramovitz, Thinking about Growth: And Other Essays on Economic Growth and Welfare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9), 133.
이라고 나온다.      Moses Abramovitz는 40여 년간 경제성장에 대해서만 연구해 왔다고 한다.   

 

경제 성장하면 나도 관심이 많다.   "무한 성장은 경제학자와 미친놈만 믿는다"라는 말이 있듯 아직도 치열한 논쟁 중이다.  또 미국의 경제성장, 서구권의 경제 성장, 일본의 경제성장, 또 최근에는 한국의 경제성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근원은 무엇인가?   이 또한 결론이 나지 않은 질문이다.   궁금하다.   그래서 문헌을 뒤지고 뒤져도 제대로 된 책이나 논문도 나오지 않는다.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Moses Abramovitz의 원전부터 보기로 했다.   

 

검색해 보니 Amazon에서 팔고는 있었는데 하드커버이고 값도 비쌌다.   1989년에 출간된 책이니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대개 이런 책은 서점의 창고 보관료로 값이 엄청 올라간다.    그런데 중고서점에서 페이퍼 백이 하나 싼 값으로 나와 주문했다.   송료까지  $16.20이니 한화로 2만원이 안된다.  단지 도착일이 2월 하순으로 되어 있다.   두 달이 다 걸린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한 달 반이 되는 오늘 받았다. 

 

책은 누가 본 자국이 없는 새 책 같았다. 

 

 

오늘 받은 Abramovitz 책 제목은 "성장에 관한 생각과 경제성장과 복지에 관한 에세이들"이다. 

 

경제학의 현인 Abramobitz의 책 133 페이지를 열어 봤다.

 

Abramobitz의 책 133 페이지. 노랑 형광펜 마크부분이 그 유명한 무지에 대한 자백이다.

 

그 부분을 클립 해서 구글 번역을 시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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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we know little about the causes of productivity increase, the indicated  importance of this element may be taken to be some sort of measure  of our ignorance about the causes of economic growth in the United  States.

우리는 생산성 증가의 원인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 요소(생산성 증가의 원인)가 가리키는 중요성은 미국 경제 성장의 원인에 대한 우리의 무지의 일종의 척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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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movitz야 말로 경제학의 소크라테스다.     그는 모른다는 것을 자백을 했기 때문이다.

 

생산의 근원이 자본과 노동 이외의 다른 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로보트 소로우는 나머지 부분을 나머지 부분, 또는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TFP)이라는 모호한 말로 뭉뚱그려 불렀다.    지금도 TFP를 검색해 보면 그 일부는 이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논문들이 많이 나온다.   그 말은 아직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경제학이야 말로 파괴적 혁신의 문턱에 와 있다.    

 

내가 새 경제학을 명명한다면 "지구 생태계에서의 인류활동의 진화론"이라고 부르고 싶다. 

 

경제학이야 말로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한다.   아담 스미스는 버리고 인류학,  고고학, 진화론 뇌과학, 물리학을 배우고 이 아브라모비츠의 무지를 혁파해야 한다.

 

엔트로피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 무지를 타파할 수 없다.   이전까지의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비 경제학적 지식인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 "무지"를 알아낼 수 없다.  

 

그런데 이 엔트로피는 물리학자도 열 통계를 전공한 물리학자가 아니면 잘 이해 못 하는 개념이다.    내가 전에 1995-1996년 안식년을 맞던 해 브로운대학에서 한 학기 이 "엔트로피"를 가르칠 수 있어서 체재비를 벌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출처:https://boris-satsol.tistory.com/1702[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엔트로피뿐만 아니다.    엔트로피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할 것이다. 

 

이 무지의 나머지에는 기술(technology)이라는 게 들어 있다.   그런데 그 걸 경제학은 다룰 줄 모른다.   왜냐 하면 그 바탕은 물리학이기 때문이다.  

 

서양이 근대 몇 세기 압도적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세계를 지배한 것은 이 technology 덕분이다.    성장의 나머지 부분들의 상당 몫을 차지한다.     그런데 그 테크놀로지라고 하는 실체는 물리학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과학이 발전이 그 근원이다. 

 

그래서 왜 자연과학이 동양이 아니고 서양에서 탄생하였는가에 대해서 내 관심이 기울어졌다.    

 

많은 사상가나 과학사가 내놓은 것은 지리학적 대답이다.   제러드 다이몬드의 "총, 균, 쇠"라든가 조셉 니담(Joseph Needham)의 사회론 등이 그 아류다.  

 

내가 요즘 읽었던 책중 하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서양의 위기가 닥쳤다는 책이다. 이 책 첫 부분도 왜 서양이 근대 몇 세기를 동양과 기타 세계를 압도하고 부강해졌는가를 이야기하고 그 서양의 "선진성"이 위협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팬데믹이 이 위기를 알리는 "잠깨기"알람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서양이 전 세계를 압도하는 선진국이 된 그 바탕은 환원주의 관점으로 보면 바로 서양의 자연과학의 발생이다.    그리고  지구가 몇백만 년을 통해 태양에서 받아 땅에 묻어 둔 화석 exergy(낮은 엔트로피의 에너지)를 마구(무분별하게) anergy(높은 엔트로피의 에너지,  즉 쓸모없는 에너지)로 변화시키면서 부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기 전에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테크놀로지에 대해서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문제를 근본적인 관점에서 다루려면 진화론을 공부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다워 지기 위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원시적이 테크놀로지가 진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깊은 연구는 최근에야 이루어졌다.  

 

내가 찾은 논문 하나는 제목이 "The Cultural Evolution of Technology:Facts and theories (Last updated on 05/16/2016)"

 

그런데 이 논문의 저자 중 한 사람이  같은 내용을 일반인 용 책을 최근에 출간했다.

 

2015년에 출간된 문화진화론 책표지 

 

위의 책 표지 왼쪽을 보면 밑에서 위로 인류가 진화하면서 만든 도구(테크노로지의 산물)들이 죽 그려져 있다.  그러니까 문화적 진화론(cultural evolution)을 공부하지 않고 TFP를 알 수없다.      이 분야는 방대한 것이다. 인류사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기에 과학, 기술, 산업, "경제", 정치, 전쟁을 포함한 역사를 다 깊이 연구해야 한다. 

 

이런 것을 제외하고 경제학을 만들다 보니 "아브라모빗츠의 무지"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Yuval Harari의  "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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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중요한 혁명이 역사의 흐름을 형성했다. 인지 혁명은 약 70,000년 전에 역사를 시작했다. 농업 혁명은 약 12,000년 전에 그것을 가속화했다. 불과 500년 전에 시작된 과학 혁명은 역사를 끝내고 완전히 다른 것을 시작할 수도 있다.

원문

Three important revolutions shaped the course of history: the Cognitive Revolution kick-started history about 70,000 years ago. The Agricultural Revolution sped it up about 12,000 years ago. The Scientific Revolution, which got under way only 500 years ago, may well end history and start something completely different.

Harari, Yuval Noah.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p. 3). HarperCollins.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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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진화론이다.   이걸 이해하지 않고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을 경제학의 바이블로 시작해서 존재하지도 않는 보이지 않는 손따위를 가지고 이념 논쟁이나 하며 경제학을 운운하니 항상 실패하는 것이다.

 

글이 길어 지기 때문에 이 다음은 이어지는 포스팅으로 넘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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