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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진화가 더딘 정치 본문
진화가 더딘 정치
환원주의 시각에서 보면 우리가 지금 이런 모양으로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도 결국은 지구 위에 생물이 발생하고 진화해 온 과정의 결과다.
진화론이 발달하면서 우리들의 역사가 상당 부분 밝혀졌다. 원숭이와 사람의 경계에 있을 때 부터 사람은 모여 사는 것이 생존에 이롭다는 것을 알고 집단생활을 시작했고 환경과 생존 방식에서 최적의 방법으로 진화하면서 다른 유사종과 경쟁했고 말이 생겨났고 그 말로 거짓말을 지어 내어 사람을 많이 모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오늘 날 "나라"라는 집단이 생기고 그 집단들이 여러 갈래로 생겨나다 보니 서로 경쟁관계가 되고 이익이 상충하다 보니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말보다 힘으로 하는 일이 잦아졌다. 20세기에 두 번의 큰 전쟁을 치르고 그 전쟁의 결과는 승자이건 패자이건 그 희생이 너무 큰 것을 알고 전쟁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보단 말(외교)로 해결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롭다는 깨닫게 되었다.
정쟁 후 UN이라는 국제기구가 생겼고 그래서 거기에서 갈등을 해소하자는 노력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전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작은 지역 전쟁은 계속 일어났다.
불행하게도 가장 큰 전쟁은 한국전쟁이었다. 그 원인은 무엇이었던 간에 결국 피해자는 우리 민족이었다. 그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우리가 끝내려도 끝낼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전쟁도 따지고 보면 두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의 대국간의 대리전쟁의 성격을 띄웠다. 한 대국 쏘비엣 연방은 무너졌는데도 아직도 우린 또 다른 상전국이 다른 목적으로 전쟁을 끝내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는 그 상전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미국에도 깨어 있는 시민이 많이 있다.
내가 깨어 있는 미국시민을 처음 만난 것은 1977년 여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에어컨이 없는 차 코로라로 캠핑을 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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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3000불 남짓한 신차는 최저가 품이었고 대신 옵션이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에어컨도 없는 차였다. 박정희 시절이라 가족과 함께 나올 수 없어 아내는 여름에만 아이들을 저희들 고모에게 맡기고 잠깐 나와서 함께 지내다 갔다. 교수가 아이들까지 데리고 한 가족이 나오면 귀국하지 않고 반한운동(반박정희 운동)을 한다고 가족과 함께 해외에 나갈 수 없게 했다.
그 차를 타고 아내와 함께 한 여름 한 2주 중서부를 여행한 일이 있다. LA에 사는 조카에게서 캠핑 기어(텐트 등)를 빌려서 국립공원으로 돌면서 캠핑 여행을 했었다. 한 여름 중서부는 폭염 지대였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890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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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깨시민 미국인 여성은 그 공원의 Ranger였다. 그 때만 해도 국립공원이 지금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 밤이면 Ranger talk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광객(캠퍼)들에게 공원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해 주던 때였다.
아직도 기억이 남는 이야기는 근처의 허드슨 베이 트레이딩 포스트에서 소금 한 포대를 근처의 인디안들에게 수십 배의 값에 해당하는 일 년 내내 잡은 동물의 가죽(모피) 수십장을 받고 팔았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 속에는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얼마나 착취했는가 하는 흑역사가 들어 있었다.
최근에 미국 백인 여성 저널리스트 Suzy Hansen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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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on a Foreign Country
- An American Abroad in a Post-American World
이란 책을 썼다. 퓨리쳐상 최종 후보(finalist)까지 오른 책이라고 한다. 미국의 백인 주류사회 출신 저널리스트가 외국에 나가 바라 본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이야기다. 터키에 갔다 중동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미국 밖에서 미국을 바라본 미국 이야기를 썼다.
미국이 저믈어 가는 시대에 미국 밖에서 겪은 미국인의 생각을 적은 책으로 주류사회에서 자라면서 그 안에 갇혀 있을 때 몰랐던 미국을 깨달은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잡지에 그 요약이 적힌 것을 읽고 아마존에 들어가 책을 살까 했으나 오디오가 없어 포기했다.
그러나 그 sample은 다 읽었다. New Jersey 의 중류 백인들만 사는 동네 Wall에서 태어나 자랐고 미국 명문대를 나와 기자로 시작했으나 터키에서 가서 살며 글을 쓰는 fellowship에 응모하여 당선되어 터키에서 살면서 미국 밖을 처음 나가 외국에서 미국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Los Angeles Times의 책 비평란에 [ Shattering and a Shame: On Suzy Hansen’s “Notes on a Foreign Country”] 에 바로 “more of a shattering and a shame.” 이란 말이 나온다. 저자가 알았던 미국이 산산조각이 나고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기울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 기울어지는 나라를 상전국으로 모시고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어 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번에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대상이다. 미국이 한국을 동맹이라 부르며 가신 국가(vassal state)로 취급하듯 중국도 한국을 저들의 속국으로 만들려 한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성향은 내가 최근에 읽은 책에도 잘 기술되어 있다. 과격하게 비판적이라 많은 미국인들에게 욕을 먹고 있다.
비록 중국이 부상한다 해도 왜 미국은 그토록 중국에 적대적인가? 물론 한 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이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미, 일)이 부딪히는 곳에 놓여 있다.
즉 한 반도는 이 두 경쟁세력 사이에 끼어 있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긴 하나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다. 공산당과 자본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 소련이 망한 것도 결국 공산주의 경제로는 자본주의를 이결 수 없어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그렇다고 기울어가는 상전국의 밑에서 그들의 눈치와 갑질만 당하고 살 수도 없는 것이다.
미국에도 전에 거론했던 일이 있는 비개입주의 보수세력도 있다. (한국의 자주국방) 정말 우리는 외교를 잘 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중립을 유지하고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고 자주국방을 강화해야 한다.
이젠 미국도 전과 같이 한국을 가신국가처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만큼 국력이 신장했다. 아직도 과거의 한국으로 생각하고 건방을 떠는 전 주한미군 사령관 같은 되지 못한 미국인들도 많이 있지만 한국이 좋은 지도자를 뽑아 현명하게 처신하면 한국을 스스로 지킬 수 있고 한 반도의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일본 뿐 아니라 미국이란 나라도 1류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그 민낯을 나타냈다. 우리도 발전하려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어디에 약점이 있는지를 알고 고쳐 나가야 한다.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국가 최하위이고 출산률은 점점 떨어져 얼마 안 있어 인구 절벽에 도달한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앞날의 걸림돌이란 것을 알고 제대로 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search/우리는 과연 선진국인가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전성기를 맞으면 쇠락하게 되어 있다. 미리 미리 우리 안을 들여다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내어 고쳐야 한다.
아직도 전에 읽었던 미국 2대 대통령이 그의 아내에게 썼던 편지가 귓가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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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의 하나요 George Washington 에 이어 미국의 2대 대통령을 지낸 John Adams는 1780 년 아내 Abigail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내가 정치를 공부하고 전쟁을 배워야 하는 것은 내 아들들이 수학과 철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요. 그리고 내 아들들이 수학과 철학, 지리, 자연사, 조선술, 상업과 농업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자식들이 미술과 시, 음악, 건축, 조각, 직조 디자인, 도예를 공부할 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정치적 동물"이라는 것이 있어 이렇게 진화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희망사항을 피력한 사람은 다름 아닌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민주주의를 반대한다"라는 책을 쓴 Jason Brennan 교수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51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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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여년전에 쓴 편지가 아직도 공감이 가는 것을 보면 정치의 진화는 거의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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