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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a Monica 의 추억 - 코니와보리스의 잔차 여행기 12 본문
1978 년 보리스는 USC를 1년간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유신 말기라 교수가 가족을 동반하여 외유한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때라 가족과 함께 나올 수 없었습니다.
6살 짜리 막내를 두고 부부만 나올 수 없어 결혼 후 처음 1년간 헤어져 있어야 했습니다.
International School of Sacred Heart에서 가르쳤던 코니가 방학을 이용하여 한달간 LA를 방문해 함께 지낸 일이 있습니다. 견우 직녀처럼 잠간 만났다 헤어져야 했던 그 해 여름의 추억이 아련히 남아 있는 Santa Monica 의 산책로(Promenade)를 오늘 가 보았습니다.
LA 잔차길에 대한 지도나 설명은 어디까지나 개념도에 불과해 사실 찾아 간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LA 잔차로 지도가 인터넷 상에도 존재하고 사진이나 체험기도 있지만 막상 그 잔차길을 달리고져 찾아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Bicycle Ride LA County" 책에도 나오지만 거기 실려 있는 정보가 항상 최신은 아닙니다. Ocean Ave 와 San Vincente Blvd 교차점에 공공 주차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막상 가 보니 미터파아킹밖에 없었습니다.
여기 저기 헤메다가 환경미화원에 물어 보니 몇 블록 더 가면 4가에 Promenade Parking 이 있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관광 산책객을 위한 공공 주차시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2 시간은 무료이지만 그 다음 부터는 최고 7불까지 받는 유료 시설입니다.
WilShire 와 4가의 교차로 서남쪽 모퉁이에 있는 주차건물에 들어 갔습니다. 지하 3층 건물인데 1, 2 층은 이미 꽉 찼고 지하 3 층에 소형차 자리가 하나 비어 있어 거기에 주차했습니다.
잔차를 내려 접었던 잔차를 다시 펴고 탈 준비를 다 했는데 타고 올라 갈 일이 걱정입니다. 지하 3층에서 지상 1층까지 운행하는 에레베이터가 옆에 있었는데 열어 보니 잔차를 그대로 끌고 들어 갈 만큼 큽니다. 다행이었습니다. 에레베이터를 타고 지상까지 올라와 윌셔길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접었던 잔차를 재 조립하는 보리스. 코니가 모르는 사이에 찍었네요. 뒤에 있는 차는 Oklahoma 에서 왔나 봅니다.
교통량이 많기에 인도를 타고 해안길까지 내려 갔습니다.
Santa Monica 의 Promenade 는 관광 산책로로 주중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걸어 다니는 사람,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엄마, 은퇴했을 법한 노인 부부, 잔차를 타는 사람 스케이트 보드 타는 청소년, 인라인너 그리고 미국의 빈민, 노숙자들....
잔교에 오르니 카페, 식당, 놀이시설, 노점들이 즐비 했습니다.
오늘 잔차타기는 그야 말로 관광이었습니다. 천천히 걸어 가는 속도로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페달링했습니다. 여기 3륜차의 진가가 또 다시 떠오릅니다. 가다 서다 사진도 찍고 보고 싶은 풍광이 있으면 앉은 채로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잔차길 옆 산책로엔 관공객을 위한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했습니다.
한참 북진하니 잔차 전용도로는 끝나고 2급 잔차길(Bike Lane -- 차길에 줄을 긋고 Bike lane을 표시한 길)이 시작된다기에 돌아섰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잔치길 옆 카페에서 잠간 휴식을 취하며 커피 한잔씩 했습니다. 여기서는 잔차도 빌려 주고 있었습니다.
잔교 밑을 지나 남진하니 인적도 드믈고 시원한 잔치길이 이어져 모처럼 속력을 내어 달려 봤습니다.
Santa Monica 의 추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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