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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무섭게 진화하는 세상 본문
무섭게 진화하는 세상
요즘은 지상파나 케이블 TV는 거의 안 본다. 전에는 그래도 지상파 방송은 공신력이 있는 내용이라 믿었는데 여기야 말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온상이라는 걸 알았다. 손석희가 진행하던 뉴스룸은 믿을 만하다고 해서 빼지 않고 보았지만 미세먼지에 관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바람에 손절했다.
그리고는 모든 뉴스는 결국 권력자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것을 알고 끊어 버렸다. 그 대신 뉴스나 기타 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로 드라마는 넷플릭스로 본다.
유튜브도 엉터리 뉴스의 온상이지만 보다가 시시하면 끊어 버리면 그만이다.
또 세상 이야기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어차피 알게 된다. 필요한 정보를 찾다 보면 내가 원하는 정보가 아니라도 내 눈에 들어온다. 또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다.
우리는 어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셀러브리티"라는 드라마를 끝냈다. 드라마니까 픽션이고 과장된 면도 많이 있지만 어느 정도 사실적인 것도 있을 것이다.
소셜네트로 유명해지고 돈도 벌고 하루아침에 망하기도 하고 사람이 다치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나도 소셜 네트워크를 한다. 그때가 초기였는데도 이미 이 소셜네트에는 악이 도사리고 있었다. 13년 전에 썼던 글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13년 전에 썼던 글
***************2010. 10. 22. *************
예정대로 지난 수요일 밤늦게 서울에 돌아왔다.
무척 더운 날에 떠났는데 돌아오니 가을 기색이 완연하다. 이번 주말이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는 아침 TV 소식을 들었다. 얼마 안 있으면 또 한 해가 간다.
지난 올린 글에 미국 여행 중에 블로그를 업데이트 못한 사연을 썼다. 테크놀로지라는 것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지만 과연 그런 세상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다.
블로그, 카페, 소셜 네트 등이 모두 순기능으로만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얼마 전에 "타블로"사건만 보더라도 포털 사이트가 <타진요> 같은 웃기는 카페를 차리게 해 주고 순식간에 10만 명이 넘는 카페 회원을 끌어 모아 장사를 했다. 네이버야 그냥 자리만 빌려 주고 판돈만 긁어모았다고 오 불관 연할지 모르지만 과연 그럴까?
지난주 타임지는 최근에 미국에서 일어난 4명의 청소년의 자살 사건을 다루며 오늘날의 테크놀로지가 미국식 왕따(bullying) 현상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이야기를 썼다.
그중 하나는 조지워싱톤 다리에서 투신 자살한 19살의 대학 신입생이었다. 룸메이트와 사이가 나빴다 한다. 그래서 그 룸메이트는 그를 추적해서 그가 다른 남자 친구와 키스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는 것이다. 그가 "게이"라는 것을 UTube에 폭로한 것이다.
이렇게 처참하게 당한 이 게이청년은 워싱톤 다리에서 뛰어내리며 트위터에 가슴 아픈 짧은 글 하나를 날렸다.
"나 지금 조지 워싱톤 브리지에서 뛰어내린다. 미안하다(jumping off gw bridge sorry)"
오늘의 기술 문명은 단 1초도 걸리지 않게 남을 괴롭히고 또 남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족도 친구도 손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난 인터넷의 순기능에 무한한 찬사를 보내는 인터넷 예찬자이지만 이런 역기능을 해소하지 않는 한 인터넷의 미래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자꾸 덮쳐 올 거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악마는 어디에고 도사리고 있다.
*************** "다시 돌아와"에서 **************
어제 본 "셀레브리티"도 바로 이 소셜넷의 역기능을 극단적으로 보여 준 드라마였다.
ChatGPT가 무서운 속도로 버전 업하고 있다. 인간이 적응하기 어렵게 진화하고 있다. 이것도 역기능이 먼저 나타나고 있다. 그의 지식도 권력자를 대변한다.
우리는 점점 이 악에 종속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테크놀로지의 노예간 된다.
눈을 마주 보고는 할 수 없는 말들을 익명성이란 방패뒤에 숨어서 아무 말이나 해 댄다. 그것은 상대를 죽음으로 몰 수도 있는 말이 될 수도 있는데 해 댄다.
아무리 사회학자나 심리학자가 인터넷 그만하라고 경고해도 그냥 계속한다. 길에 가면 인터넷 하며 걷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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