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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마지막 장난감? 본문

IT 와 gadget들/드론

내 인생의 마지막 장난감?

샛솔 2023. 8. 4. 13:25

내 인생의 마지막 장난감?

내게는 지독한 호물 근성(모노즈끼, gadget lover)이 있어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쓰고 싶어 못 견딘다. 

드론이 바로 그 물건이다.

드론에 대한 동경은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내가 감히 드론을? 하고 겁부터 먹고 있었다.  

DJI가 아바타와 모컨(motion controller)를 출시하고는 나도 드론을 날릴 수 있을 거란 용기가 생겼다.  방아쇠를 당기면 전진하고 모콘을 좌우로 기울이면 드론의 방향을 회전시키고 상하로 움직이면 상하운동을 하는 아주 간단한 조정법이다.     이 정도야 못 할 것 없지 않은가 하고 쿠팡에서 다음날 오는 것으로 즉매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던 때라 고글을 잘 못 골라 고글 v2를 샀다.

구식 모델을 산 것이다.   처음 몰랐는데 고글 2가 당시 최신 모델이었다.  여러 가지 새 기능이 있었다.

그래서 고글만 따로 파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고글 2를 포함한  flymore kit를 샀다.  그래서 아바타가 두 개가 생긴 것이다.   두 번째 온 것은 한 번 테스트로 실내에서 띄워 보고는 아직도 잠자고 있다.  함께 온 모콘도 새것을 쓸 일이 없어 그냥 자고 있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더 발전한  모콘 2가 나왔다. 

 

모콘2(신형)과 모콘

 

처음에 모콘2를 살 때에는 방아쇠 앞에 또 하나의 방아쇠를 달아 그것을 밀면 후진한다는 것만 알고 산 것이다. 

 

방아쇠앞에 방아쇠를 밀 수 있는 "방아쇠"를 달아 후진시킬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이 것만이 모콘2의 변화가 아니라 브레이크 버튼을 옮기고 그 자리에 조이스틱을 달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 조이스틱은 기체의 상하 좌우 운동을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쯤 되면 회전운동만 모콘을 좌우로 기울이면 되고 모든 다른 운동은 이 조이스틱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조정기를 왜 두려워해야 하는가?

그래서 조정기 RC2를 샀다. (내 최초의 고글-리모콘2 비행)

그리고 그 이후엔 모콘은 버리고 조정기만으로 아바타를 날리고 있다.     

조정기 RC2를 사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매뉴얼 모드로 날려 보자.     

이 모드를 날려 본다는 것은 과욕이었다.   내 생애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고 한 번 배워 보자고 욕심을 부렸던 것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무슨 어쭙잖은 욕심이었던가 우습기까지 한다. 

매뉴얼 모드란 모든 센서를 끄고 스틱만 가지고 비행을 하는 것이다.  이런 조정은 드론의 비행특성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날려야지 아무 준비 없이 날리다간 바로 추락이나 분실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시뮬레이터를 통한 연습을 20시간 이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dJI virtual flighth니 Liftoff니 Steam과 같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깔아 놓고 연습을 해 봤다.  tutorial 도 있고 하지만 도저히 날릴 수 없다.

조정기에서 Manual Mode라고 하지 LiftOff 같은 시뮬레이터에서는 Acro 모드라 부른다.  Acro는 Acrobat의 줄임말이다.  다시 말해 곡예비행이란 뜻이다.

한국 공군의 Blue Angels 팀이 하는 곡예비행을 하는 것이다.   

이것을 내가 해 보겠다고 생각한 것부터가 무리였다.

사실 2차원 운전도 우리 부부는 접었다.  내 운전면허가 2025년까지 유효하지만 우리 부부는 자동차 운전을 접었다.   Tesla S는 며느리 차가 되었다.  

그 대신 꼭 차로 가야 할 때가 있다면 1일 기사를 불러 쓰기로 했다.    평형감각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주제에 드론으로 곡예비행을 한다고?

사실 내가 Tesla를 살 때 당시엔 자율주행의 선두주자로 내가 면허가 만료되는 2025년에는 완전자율로 운전대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면허도 갱신하고 Tesla도 샀던 것이다.

그런데 드론은 거꾸로 곡예비행을 하겠다고?    누가 그럴 것이다.  "웃기고 있네"

드론도 이젠 센서와 AI로 자율 비행으로 가고 있다.   그런데 왜 굳이 곡예비행을 하려는가? 

어제 주문한 DJI 드론도 센서와 AI가 자율 주행을 최대한 발전시킨 최신형 드론이다.  APAS 5.0이 이 자율비행의 최신 버전인 셈이다.  

이젠 사진조차 알아서 비행하면서 찍어 준다.  

 

위의 동영상은 8월 2일 날 광나루 드론공원에서 dji mini3 pro의 APAS(advanced pilot assistant system) 4.0으로 찍은 동영상이다.   즉 "소행성 동영상"이다. 

내가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내장된 비행프로그램이 소행성을 만들도록 비행하면서 비디오를 찍어 합성하여 동영상을 제작한다.   

아무리 곡예비행을 잘한다 해도 이런 비행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비행법을 배우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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