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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리다. 본문

일상, 단상/추억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리다.

샛솔 2024. 11. 25. 16:22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리다.

지난 수요일 외출한 지 닷새만인 오늘 외출을 했다.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롯데리아에서 구경 삼아 점심을 하려고 나간 것이다. 생일에 선물 받은 가죽 코트를 입기도 하고 너무 집안에만 있어 바람 좀 쐴 겸 나간 것이다.

통새우 KIM이란 버거 메뉴가 있어 시식을 했다. 

 

신상품이라 광고하기에 주문했다.

 

김이 어딘가에 붙어 있는지 모르지만 김 맛은 못 느꼈다.

사실 이름이 한국의 대표적 성씨라 궁금해서 카운터에서 문슨 뜻인지 물어봤지만 대답이 명확하지 않아서인지 내가 보청기 없이 들어서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집에 와서 신상품 광고를 보고서 KIM이 한국성씨가 아이라 김 튀각이란 것을 알았다.

자전거 타기가 허용되면 그 운동 때문에라도 바깥바람을 쐬련만 정형외과 의사의 자전거는 무릎을 쫙 펴고 타지 않는 한 무릎을 갉아먹는다는 "공갈"에 겁먹고 병원에 다녀온 후에는 자전거 타러 나가자는 말을 안 한다.

대신 우리 둘은 워킹패드에서 3 내지 4킬로 걷는다.  40분 내지 50분 걷는다.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리다. 

60여 년 전에 만나 결혼하고 아들 둘 낳고 이젠 그 두 째도 쉰을 넘겼으니 100세 시대라 해도 인생 반을 넘겼으니 우리가 갈 때가 된 때문인지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린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은 계단을 걸어 내려가지만 아내는 얼마 전에 설치한 스테어 리프트를 타고 내려간다.  

 

아내가 내려 가는 것을 따라 내려간다. 리프트를 설치할 때 함께 설치한 CCTV 에서 점심먹으로 내려 갔던 시간대를 찾아서

 

계단을 걸어 내려가가 어려워 저 느린 리프트에 몸을 맡기고 내려간다.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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