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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리다. 본문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리다.
지난 수요일 외출한 지 닷새만인 오늘 외출을 했다.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롯데리아에서 구경 삼아 점심을 하려고 나간 것이다. 생일에 선물 받은 가죽 코트를 입기도 하고 너무 집안에만 있어 바람 좀 쐴 겸 나간 것이다.
통새우 KIM이란 버거 메뉴가 있어 시식을 했다.
김이 어딘가에 붙어 있는지 모르지만 김 맛은 못 느꼈다.
사실 이름이 한국의 대표적 성씨라 궁금해서 카운터에서 문슨 뜻인지 물어봤지만 대답이 명확하지 않아서인지 내가 보청기 없이 들어서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집에 와서 신상품 광고를 보고서 KIM이 한국성씨가 아이라 김 튀각이란 것을 알았다.
자전거 타기가 허용되면 그 운동 때문에라도 바깥바람을 쐬련만 정형외과 의사의 자전거는 무릎을 쫙 펴고 타지 않는 한 무릎을 갉아먹는다는 "공갈"에 겁먹고 병원에 다녀온 후에는 자전거 타러 나가자는 말을 안 한다.
대신 우리 둘은 워킹패드에서 3 내지 4킬로 걷는다. 40분 내지 50분 걷는다.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리다.
60여 년 전에 만나 결혼하고 아들 둘 낳고 이젠 그 두 째도 쉰을 넘겼으니 100세 시대라 해도 인생 반을 넘겼으니 우리가 갈 때가 된 때문인지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린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은 계단을 걸어 내려가지만 아내는 얼마 전에 설치한 스테어 리프트를 타고 내려간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가 어려워 저 느린 리프트에 몸을 맡기고 내려간다. 아내를 보면 가슴이 시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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