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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旅愁) 본문

국내여행기/제주도2025

여수(旅愁)

샛솔 2025. 2. 12. 20:03

우리말에서는 이 말이 흔히 쓰이는 낱말은 아니다.

왜 그런데 이 말이 생각났을까?

오늘 우리는 제주도에서 서울에 왔다.   매년 하는 한 달 살이 피한 여행을 마친 것이다.  제주도에서도 비가 내릴 때 택시를 탔고 공항에서 출발 시간이 지연되어 12시 가까이 되어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한시가 넘어 김포공항에 닿았다. 

사실 제주도에서 항공기 출발 시간은 10시 35분이었지만 새벽잠이 없는 편이라 7시 30분에 택시를 예약했데 한 시간 넘게 모든 짐을 싸고 정리한 터리 지루하게 방에서 1시간을 기다려 택시를 탔다. 

그리고 라운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이런 시각에는 흔히 온갖 생각이 떠 오른다.   프리미엄 클래스(비즈네스 클래스)는 라운지에서 쉴 수 있어 좋다.  비행시간은 55분이라 짧지만 라운지를 쓸 수 있는 특권이 프리미엄 클래스의 값을 톡톡혀 한다. 

그래다 갑자기 여수라는 낱말이 생각이 났다.

왜 그랬을까?  프레미움 클래스의 체킨카운터의 여직원이 우리 신분증을 보고 깜짝 놀라 말을 한다.  우리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란 것이다.   내가 열심히 앤티 에이징 로션을 발라서 그런지 우리 부부보고 나이를 알고 나면 모두 깜짝 놀란다.

2025년도 한 달이 지났고 2월의 한 중간에 와 있다.   그런데 내 생년이 1935년이라 그냥 숫자를 대입하면 아흔이다.  백세시대라 하지만 90세는 늙은 나이다.  그런데 젊은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부부가 단 둘이서 여행을 하니 깜짝 놀라는 것이다. 

우리가 묵은 호텔 여사장도 이 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우리 나이를 알고는 깜짝 놀라였다.  

어떤 편의점 아줌마도 내 얼굴과 손을 보고 깨끗하다고 칭찬을 해 주고 또 나중에 내가 쓴 "도리우치" 캡을 보고 멋있다고 칭찬한다.  그냥 인사치레가 아닌 듯 찐 칭찬이었다. 

라운지에서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여수라는 낱말이 생각이 난 것이다.  여행 중에 느끼는 우수(憂愁)가 여수다.    나이를 먹으면 산 날이 살 날 보다 훨씬 많으니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같은 감상이 생기는 것이다. 

65세에 정년 퇴임을 하였으니 이젠 여행을 다닌 지도 30년 가까이 되어 간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우리의 나이 듦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다시 못할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가 여수의 감정이 아닌가 싶다.  골든 에이지의 끝자락,  그 골든 에이지의 대부분을 여행을 다녔는데 그 여행의 끝자락이 바로 코 앞이 다가왔다.   아내와의 해로도 몇 년 전에 환갑을 맞았고  그때는 새로 산 테슬라 S를 타고 고성의 북방 한계선의 통일 전망대를 차를 몰고 갔었다.  그것이 우리 부부의 자동차 운전의 마지막이었다.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내가 쓰고 있는 비오템 옴므 포스 수프림 토너 Anti Aging Lotion

 

전에 사서 읽었던 Jane Fonda의 Prime Time이라 책에 보면 그녀는 평균수명이 90살에 육박하는 우리네 인생극장을 3등분 하여 0-30년 1 막으로 잡고 이 시기는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  30-60 살까지는 사회에 기여하고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우는 2 막으로 잡았고 60-90살까지를 3막으로 세상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인생을 즐기는  Prime Time으로 구분했다.

그 Prime Time 도 다 산 것이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813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티스토리]

 

Cheers for our good life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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