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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본문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어제로 15화까지 보고 한 편만 남겨 놓고 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재미가 있다. 다만 나는 청력이 약해서 보청기를 끼고 또 TV 음원에서 광케이블로 스트리머를 통해 듣는다. 즉 이 디지털화된 신호를 블루투스로 내 보청기의 수신기로 보내고 그것을 다시 음성으로 바꾸어 내 고막을 진동시켜 듣는다.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다.
그래서 이 스트리머를 쓰면 TV의 소리가 내 귀에서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벽이나 기타 방해물이 없으면 소리는 거의 10m까지 들린다. 그러니까 내가 화장실 문을 열어 놓고 볼 일 봐도 소리는 바로 귀에서 나듯 들린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소리에 불만이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의 화자들이 사투리를 쓰고 또 요즘 말은 옛날 말과 같은 스피드가 아니다. 굉장히 빠르다. 그래서 난 꼭 자막을 함께 보면서 음성과 자막을 함께 듣고 본다. 그래도 놓지는 경우가 많다. 어제는 전날 본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 컴에서 봤다.
이 컴에도 옛 날에 산 보청기를 끼고 그 보청기에 맞는 스트리머를 통해서 모든 컴퓨터의 음원을 스트리머를 통해서 듣는다.

그래서 컴퓨터의 소리도 보청기로 직접 들으니 훨씬 깨끗하게 들린다.
여담이 너무 길어졌는데 본론은 전날 시청한 에피소드를 다시 TV에서 다시 보니 처음 거실의 대형 Tv에서 놓진 것이 너무 많다. 또 소리도 내가 혼자 볼 때와 아내와 같이 볼 때에는 아내는 보청기 없이 Tv의 스피커를 켜야 하기 때문에 스트리머 소리와 스피커 소리가 같이 귀에 들어오기 때문에 음질이 떨어진다.
그래서 다시 보기를 하니 훨씬 깨끗한 음원으로 들을 수 있다.
재미도 있고 해서 이 드라마는 여러 번 봐도 된다.
또 여담이 되었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감동을 이야기하려 하는 것은 내가 이 드라마의 3대의 시대를 모두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시대의 시대상을 보면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 제주도는 최근에는 겨울이면 가서 한 달 살이를 했기 때문에 낯 설지가 않다. 사실 거기 방언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몇 년 전인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옆에 앉은 두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병원", "처방전" 같은 현대말만 알아 들었을 뿐 나머지는 완전히 외국어였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40대 50대만 되어도 우리가 못 살았던 시절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산 삶이 다시 떠 오르고 참으로 오래 살았다는 느낌을 새삼 떠 오르게 한다. 정말 오래 살았다.
새삼 우리가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고 배고픔도 겪었던 시절이 회상된다.
태평양 전쟁이 나기 전 까지는 세상모르고 살았다. 그러자 전쟁이 막판에 이르자 내 고난은 시작되었다. 10살도 안 된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시집살이하는 큰 누님집으로 보내졌고 거기서 난 해방이 될 때까지 1년을 일제의 요슈 고꾸민각꼬(양주 국민학교)에 다녔다.
1945년 3학년 때 해방을 맞았고 그 해 가을 부모와 재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그 이듬해 1946년 3월 1일 당시 47세 밖에 안된 아버지가 원인 모를 병으로 와병 1주 만에 세상을 뜨신 것이다.
누구에게도 스스로의 삶을 되돌이켜 보면 한 편의 드라마다.
개개인의 삶은, 한평생은 한 편의 드라마다. 다 사연이 있고 업(up)과 (down)이 있다. 즐거움이 있고 고통이 있다. 삶을 다 살고 나면 그것들이 짜여서 한 편의 드라마가 된다.
이 드라마는 내가 좋아하는 두 배우(아이유와 박보검)가 나온다기에 보기 시작했지만 내겐 드라마의 내용이나 드라마적 요소보단 내 삶의 시대가 겹쳐 노스탤지어를 자아내어 그 감동이 더 했다.
여기까지 쓰고 어제저녁 마지막 회를 보았다. 관식이 떠나는 장면, 문학소녀 애순이 마침내 자신의 시집을 출판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이 드르마는 시공을 넘나드는 짜임새라 마지막 회인지 전전 회인지 애순이 어렸을 때 앞니를 뺄 때 늘 하는 실을 흔들리는 이의 뿌리에 감아서 무서워하는 아이의 주의를 잠시 딴 곳에 집중시키고 확 잡아당기는 수법을 쓰는데 그때 관식이가 그 역할을 해 주는 장면이 나온다.
관식이가 애순보다 한 두 살 위라 이갈이는 다 했을 것 같은데 자기 앞니에 실을 감고 나타난다. 관식이 이 빼는 것 보고 아프지 않으면 뽑겠다고 하니 할머니의 코멘트가 너무 웃기고 재미가 있다. "어디서 "천치" 하나 물고 왔네".
"천지"는 바보 중에 상바보다.
관식은 애순에게는 천치다.
또 백일장에 쫓아와 애순 옆에 앉아 종이에 끄적이다. 마지막에 애순에게 "양관식"이란 제목으로 시 하나 써달라고 애순에게 부탁한다.
잠깐 보여 주어서 그 내용을 알 수 없으나 보여 준 시는 그럴듯해 보였다. 집에 가서 읽으라는데 굳이 거기서 펴서 읽으면서 흐뭇해하는 장면은 "명장면"중의 하나다.
그러한 소소한 일상이 감동을 준다.
참으로 대단한 스토리 없이 일상 속에서 소소한 일들을 가지고 감동을 자아내는 드라마를 만든 작가를 비롯 아이유, 박보검을 비롯 배우들의 명연기와 감독 연출등 스태프의 노력들이 정말 명작을 만들어 냈다.
또다시 이런 유의 드라마가 탄생할까 할 만큼 최고의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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