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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2014 정월 본문

일상, 단상

2014 정월

샛솔 2014. 1. 6. 21:02

2014 정월

 

어렸을 때엔 정월엔 뭔가 들뜬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여덟이나 아홉살 때까지는 그랬던 것 같다.   일본에서 부모와 같이 살고 있을 땐 그랬다.    전쟁중이었지만 그래도 아직 일본의 전세가 나쁘지 않을 때였으니 내 유년기에서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딱히 세배를 다녀야 한 친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뱃돈을 받는다던가 하는 즐거움이 있던 것도 아닌데 무엇이 내게 정월의 즐거움을 주었을까?

 

아마도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겨울방학의 한 가운데라 느긋한 것도 있고 정월에는 카루타(card) 같은 것을 가지고 누나들하고 놀이도 하고 하는 재미가 좋았던 것 같다.

 

어쩌면 1944년 초여름 의정부 신곡리 큰 누님집으로 부모를 떠나 피난 귀국함으로 내 행복했던 유년기는 끝났던 것 같다.     

 

그리고 1960년 8월 22일 미국행 비행기를 탔을 때 내 고난의 유청년시절은 끝났다.    

 

1970년 귀국하여 모교의 교수생활을 시작할 때가 내 인생의 절정기였다.    2000년 내 교수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직할 때까지가 가장 즐거운 기간이었다.      정녕퇴임식에서 후배 교수에게 한 인삿말 가운데 난 "I am the happiest boy in the world" 라는 중학교 영어 교과서의 한 문장을 되씹었었다.   그렇게 즐겁게 내 인생의 절정기를 보냈다.

 

정년 퇴임을 하면서도 난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또 다른 제2의 인생을 살 희망과 기대로 벅차 있었다.    2000년이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2014년이란다.   태어 날 때 나이를 1살이라 부르는 우리 세는 나이로 따지면 새해가 되면서 난 여든이 되었다.    제 2의 인생의 나이로도 이젠 한 고비를 넘고 있다.  나이를 의식하지 읺고 열심히 살기로 다짐한다.

 

오늘이 올해들어 벌써 6일이니 미국여행을 떠날 날자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어젠 자전거 가방을 다 싸놨다.    옷가방만 싸면 된다.    여행을 위해 가져 가야 할 약을 처방 받기위해 내일은 몇군데 병원엘 다녀 와야 한다.

 

임플란트 마지막 단계인 브릿지를 내일 끼우고 고정시켜야 한다.   그것으로 긴 임플란트 치료는 끝이 난다.  정말 밭으게 시술이 끝나 간다.

 

미국 여행이 끝나면 다음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   어딜 갈까.    아무리 나이가 숫자라 해도 힘들어 지기 전에 꿈꾸었던 나라에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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