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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8순 생일이다. 본문
오늘이 내 8순 생일이다. 태어 난 날을 첫번째 생일로 치는 우리나라 나이 세기 습관에 따라 80번째 생일 (돌을 첫번째 생일로 치는 셈법으로는 79번째 생일)을 팔순(旬)이라고 부르니 팔순 생일을 맞은 것이다.
오래 살았다면 오래 산 것이지만 100세 시대 어쩌고 하는 요즘엔 청춘이다.
이 나이가 되면 어차피 몸은 예저기가 고장이 나게 마련이고 통증이 온다. 그러니 통증과 함께 사는 것이다. 11월초 MRI 를 찍을 때 보다는 먹고 있는 약의 약발덕인지 견인치료덕인지 통증이 덜 하다. 저림증도 견딜만 하다.
좋은 소식은 MRI를 찍고 나서 오늘 가서 받은 신경외과에서의 진료 결과다. 저림증과 양팔 근력 테스트를 해 보고 나를 봐 준 신경외과의 J교수는 수술을 권하지는 않겠다는 소견이었다.
내 나이에 그 정도의 퇴행성은 흔한 일이라고 한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다. 만약 수술을 권하는데 내가 거부했다면 조금 찜찜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대로 속이 후련하다. MRI 비용 86만은 날아갔지만 어쩔 수 없다.
또 하나 굿 뉴스는 책장을 자동으로 넘겨 주는 책읽기 방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iOS7 이후에서 쓸 수 있는 iPad-iPhone 용 kindle app 은 kindle 판 책의 책장을 내 손을 쓰지 않고 자동으로 넘겨 줄 수 있다.
음성 명령이 아니라 오디오북과 동기화하면 오디오 읽기가 끝나면 자동으로 책장을 넘겨 준다. 물론 오디가 함께 나온 책에 한해서다. 오디오 책은 따로 사야 한다.
누워서 책을 읽을 때 이불에서 손을 꺼내 책장을 넘기거나 반신욕을 하면서 양팔을 욕조에 담갔을 때 젖은 손으로 책장을 넘길 필요가 없다.
누어서 경침을 베고 책을 읽는 상태가 가장 편하기 때문에 다관절 tab-pad 용 거치대를 하나 샀다. 가장 무거운 Ativ Smart PC 까지 매 달 수 있다. Ativ 탭인 경우엔 너무 무거워 약간 흔들리긴 해도 아주 못 쓸 정도는 아니다.
아프면 그런대로 살아 남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79번째 생일 케이크
꼬마 손녀가 만들어 준 생일 카드
다관절 거치대
레이지 보이(Reclining chair) 에 누어서
킨들의 자동 페이지 넘김을 써서 팔을 쓰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살아 남기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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