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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나

병원은 갑, 환자는 을

샛솔 2014. 11. 17. 22:25

병원은 갑,  환자는 을

 

아픈 사람은 약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약자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뭐든지 해 보려 한다.   병의원은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항상 강자가 된다.      뿐만 아니라 환자는 의약적 지식이 모자라기 때문으로도 약자가 된다.     뭐라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요즘 병원의 갑질은 눈에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도 자본주의 논리가 적용된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다. 

 

몇년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전립선 절제 수술을 받았다.    그 때 난 다빈치라는 로봇이 하는 수술을 받았다.  전통적인 절개수술은 3~400만원대의 수술비라고 했는데 로롯수술은 1500 만원이었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많이 있다.   그러나 그 수술비의 대부분은 로봇장비의 개발비인 것이다.

 

사실 전립선암의 치료로서 절제수술은 나같은 연령대에겐 처음부터 필요가 없었다.  나 같은 연령대에서는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자체가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진보적인 의사도 있다.   이 검사로 인해서 구제받을 수 있는 잠재적 환자의 수가 5% 미만이라고 한다.  물론 내가 그 5% 에 들어 갈 수도 있다.  그건 복불복이다.

 

지난 주에 내가 받은 MRI 검사도 필요가 없는 검사였는지 모른다.  검사료가 86만원이 넘었다.   작년에 찍은  X선 사진으로도 내 5번째와 6번째 목뼈사이의 디스크가 요절이 난 것을 알았다.  그 디스크가 내 왼팔의 절임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 진단해도 거의 확실한 것이었다. 

2014/09/25 - [일상, 단상/나] - 고장난 사람들

 

왜 MRI 를 찍었던가?

 

내 재활의는 X선 사진이후 계속 MRI 검사를 권유했지만 1년간 버텨왔다.    MRI 이후에 뭘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신경외과에 의뢰하겠단다.   물론 신경외과에서도 보존적치료를 계속할지 모른다.  그러나 외과적 치료를 하겠다 한다면 난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보존적 치료라면 지금 재활의학과에서도 충분히 받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MRI 검사란 의미가 없다.

 

전전주의 MRI 검사는 내가 자청한 것이다.    너무 아프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없었던 같다.

 

오는 목요일에 신경외과의 의사와 진료예약을 해 놨다.   

 

요즘은 견인 재활과 진통제 이완제 등 약효 때문인지 통증은 상당히 사그라졌다. 

 

또 통증이 오면 신경외과에서 내가 무슨 판단을 할 지 모른다.  

 

환자란 물에 빠진 사람과 같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또 의사의 집요(?)한 권유로 논리적 결정을 내릴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것은 전립선 암이란 진단을 받았을 때 수술을 거부할 수 있었을까하는 질문과 같다.     내가 전립선암으로 죽을 확률보다 다른 질병으로 자연사할 확률이 훨씬 크다고 알도라도!     PSA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갈등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과잉검사,  이건 "을"의 비애다.

 

 

 

 

 

MRI 검사 총액은 86만원이 넘었다.

 

 

 

 

만원 주고 내 MRI 사진 CD 를 샀다.

 

 

 

 

어느 단면을 찍었는지 들어 있다.

종단면

 

 

 

 

횡단면

 

 

 

 

종단면 사진중 하나

 

 

 

 

판독결과

이 것도 2천원 내야 준다.

 

 

 

 

목잡하고 전문적 용어로 범벅되어 있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 보면

5번째와 6먼째 목뼈사이의 목디스크란 소리다.

여기의 디스크가 좁아지고 꿰져나와 척수에서 가지친 왼팔 신경뿌리를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X선 사진으로 확인한 결과다. 

좀 더 자세한 구조적인 병변을 기술하고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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