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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광복절 - 암스테르담에서 본문
우울한 광복절 - 암스테르담에서
오늘 광복절이다. 광복 70 주년
작년 재작년 전전년 모두 여름 여행을 다녔으니 해외에서 광복절을 맞았다.
보통 때에는 별 관심도 없이 그냥 지나 갔을 터인데 70년이라니까 특별한 것 같이 소란을 피우니 뭘 자꾸 보게 된다.
광복이란 역사적 사실이니 역사 논쟁이 불거져 나온다.
역사란 무엇인가 (2012/09/11 - [일상, 단상/지나간 세상] - 역사란 무엇인가 - 한일 문제를 생각하며 , 2013/12/11 - [일상, 단상] -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나 - <빅 히스토리> 이야기 ) 란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역사는 다만 의견이다. 스토리다. 사건이나 사실들을 엮어서 자기 의견을 만든 것이 역사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논쟁을 한다.
민족문제 연구소인지 하는 곳에서는 이승만과 박정희를 깎아 내리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동영상을 만들고 김무성이 같은 정치인은 이승만을 국부로 모셔야 한다고 소리 지르고 다닌다. 사실 김무성 같은 사람은 역사 이야기를 꺼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지금 단지 국회의원일뿐 국회의원직 빼고는 어디가서 경축사를 꼭 해야 할 공직자도 아닌데 자기가 역사적 사실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여권의 대권주자가 역사이야기를 하고 다니면 선동이고 선거운동 밖에 되지 않는다.
민족문제 연구소가 제작했다는 백년전쟁이란 동영상도 지나친 일방적인 픽션이다.
광복절은 일제의 강점에서 해방된 날이니 역사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극에서 극의 픽션들을 가지고 다투고 소리 지르고 하는 것을 보고 있으려면 우울해 진다.
이승만 대통령도 그 시기에 있었어야 할 필연적 인물이고 그가 국부로 추앙 받을 만한 업적을 쌓았는지 사사오입이란 투표수 계산법을 창안하고 전등불을 끄고 개표 조작을 하는 부정선거를 통해 영구집권을 꾀한 "독재자" 로 보던 개개인의 의견이다.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지금의 현역 정치인이 할 몫은 아니다. 그의 정치적 유산은 아직도 현역 정치인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끼리의 화해도 못하고 네가 지뢰를 묻었으니 우리는 확성기로 너희를 과롭히겠다고 으르렁거린다. . 그러면서 일본의 역사 인식이 어쩌고 아베의 사과가 없다고 떠들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김기림 시안의 <우리들의 팔월로 돌아 가자> 가 그리운 광복절이다. ( 2006/02/19 - [일상, 단상/잡문] - M 선생님의 추억 )
우리들의 팔월로 돌아 가자
김기림 지음
들과 거리와 바다와 기업도
모도다 바치어 새나라 세워가리라 ------
한낱 벌거숭이로 도라가 이 나라 지주돌 고이는
다만 쪼악돌이고저 원하던
오 우리들의 팔월로 도라가자.
명예도 지위도 호사스런 살림 다 버리고
구름같이 휘날리는 조국의 기빨아래
다만 헐벗고 정성스런 종이고저 맹세하던
오 우리들의 팔월로 도라가자.
어찌 닭이 울기전에 세번 뿐이랴
다섯번 일곱번 그들 모른다 하던 욕된 그날이 아퍼
땅에 쓸어저 얼골 부비며 끌른 눈물
눈뿌리 태우던 우리들의 팔월
먼 나라와 옥중의 총칼사이를
뚫고 헤치며 피흘린 열열한 이들 마저
한갓 심부름꾼이고저 빌던
오 우리들의 팔월로 도라가자.
끝없는 노염 통분속에서 빚어진
우리들의 꿈 이빨로 물어 뜯어 아로색인 조각
아모도 따룰이 없는 아름다운 땅 맨들리라
하늘 우러러 외치던 우리들의 팔월
부리는이 부리우리는이 하나 없이
지혜와 의리와 착한 마음이 꽃처럼 피어
천사들 모두 부러워 귀순하느니라
내 팔월의 꿈은 영롱한 보석바구니.
오-- 팔월로 돌아가자
나의 창세기 에워싸던 향기로운 계절로 ---
썩은 연기 벽돌데미 몬지 속에서
연꽃처럼 홀란히 피어나던 팔월
오 우리들의 팔월로 도라가자.
우리들의 팔월로 돌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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