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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테슬라로 제주도 여행계획 본문
테슬라로 제주도 여행 계획
옛날에 Bill Bryson의 무슨 책이 던가에서 읽었던 그의 지도 사랑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그는 지도를 하루 종일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지도의 범례로 나와 있는 기호들에서 상상력을 동원해 그 기호들이 나타내는 사물에 대한 그림을 그리며 앞으로의 여행의 계획과 그 여행이 가져다 줄 즐거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도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다. 이젠 지도를 종이지도가 아니라 온라인 지도로 본다. 아직도 가끔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종이지도를 펼쳐 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나이 든 여행객을 볼 때가 있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1995-96년 내가 환갑을 맞던 해 Providence RI 에 있는 Brown 대학교에서 안식년을 보낸 일이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교육부의 지원을 받지 못해 한 학기 강의를 맡고 그 보수로 그 체재비를 충당했었다는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 2016년 물리학 노벨상 ),(추억의 열물리책, Reif) 그때 1년 쓰다 귀국할 때 가져 올 목적으로 현대 소나타 차를 사 가지고 타고 다녔다.
그 차로 Baltimore의 University of Maryland와 Pennsylvania 주의 Lehigh 대학을 순방하는 여행을 했다. UMD는 전에 일본 오카야마의 학회에서 만났던 Fisher 교수가 초청해서 Colloquium 연사로 갔고 Lehigh 대학은 후배 교수가 초청해서 갔었다.
그 여행을 계획하기 위해 AAA에 가입하여 거기서 한 다발의 지도를 얻어가지고 나온 생각이 난다. 가는 길에 존스 홉킨스 대 병원에 있는 막내동서네 집도 들르고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아내의 대학 동창도 만나는 장대한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때에는 네비 같은 것은 없을 때이니 당연히 종이 지도와 도로 표지판을 보고 다녀야 했다.
주소만 가지고 찾으려면 아주 세밀한 지도까지 있어야 한다. 그래서 Triple A에 가서 여행 계획을 말하고 전화로 받은 주소가 든 상세 지도를 다 챙겨 왔었다.
은퇴하고 국내여행을 할 때에도 지도책을 매년 새로 사서 싣고 다녔다. 해마다 길이 바뀌기 때문에 지도를 새로 사야 했다.
90년대 말부터 휴대폰을 쓰기 시작했지만 통신만 되는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먼 1세대 전화기였다. 그런데 그때 스마트폰 비슷한 "디지털 어시스턴트"라는 것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거기에 처음 네비가 장착되어 있었다. 단지 통신이 되는 장치는 네비가 없고 통신이 안 되는 장치에만 여러 가지 기능이 있었다. 스타일러스로 찍어서 입력하는 식이었다. Gpos 인가하는 이름의 제품이었다.
네비다운 네비를 처음 쓴 것은 Garmin이었는데 미국의 렌터카에서 쓰려고 산 것이다. 겨울 여름 미국 여행을 했기 때문에 네비를 랜트하는 것보다 내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 쌌다.
그 즘 한국에서도 여기저기에서 네비가 시판하기 시작했는데 나도 뭔가 네비를 달고 다녔다. Atlan 이란 것도 썼던 것 같고 아이네비도 썼던 것 같다.
얼마 전까지 썼던 "맥스크루즈"엔 매립된 현대 모비스가 제공하는 네비가 있었지만 너무 정확도가 떨어져 휴대전화 앱인 카카오 네비를 휴대폰 거치대를 사서 달고 썼다.
얼마 전 테슬라로 인천 송도 국제 신도시에 갔었는데 테슬라의 네비는 너무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았다. 갈 수 없는 곳에 길이 나 있기도 했다.
며칠 전 3년째(2018,2019,2020) 제주도 겨울나기를 하는 호텔의 사장님이 카톡을 보냈다. 이 번 겨울 내려올 거냐라는 문자였다. 첫 번째 제주도의 한 달 살이는(2017년 1월) 파우제 인 제주(Pause in Jeju)에서 보냈다. 그런데 여기는 거의 산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서귀포에서 상당히 북쪽에 위치한 곳이라 차를 가지고 가거나 렌터 하지 않으면 나다닐 수 없는 토평동 공업단지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468?category=332678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그래서 그 해 늦가을에 서귀포 중문동에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호텔 하나를 발견하고 한 달 살이가 어떤지를 알아보려 갔었다. 중문동 119 소방서 바로 위에 있는 작은 호텔인데 우리가 지내기 아주 딱 좋은 위치에 있었다. 중문 버스 환승장이 가까이 있어 차가 없어도 버스를 쉽게 탈 수 있고 중문 관광지에 가까이 있어 택시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3년을 한 곳에서 지내다 보니 갈 만한 곳은 다 가 봤고 조금 지겨운 느낌이 들어 이 번 겨울은 조금 늦게 초봄에 테슬라에 자전거를 싣고 갈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곳에서 첫겨울을 보낼 때에는 자전거를 가지고 갔다. 그러나 겨울이라 자전거 타기도 맞지 않아 지난 두 겨울은 자전거는 접고 비행기로 갔다.
올 겨울은 테슬라에 자전거를 싣고 갈까 생각을 해 봤다. 그렇다면 겨울이 아니라 해가 조금 긴 이른 봄에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쯤이면 코로나 19도 어느 정도는 진정될 것 같다.
날씨도 따뜻하고 서울의 미세먼지가 가장 극심할 때라 서울서 자전거 타기도 나쁜데 겸사겸사 좋은 시기일 것 같다. 한일 고속 페리에 알아보니 완도-제주의 고속 페리가 재 취항했다고 한다.
첫 겨울나기 때 이 고속페리를 타고 갔는데 그 이듬해엔 잠정 운행을 중단했다. 수리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올해 최근의 운항 스케줄을 보니
내가 테슬라로 제주여행을 할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우리가 지난 3년 겨울나기를 했던 호텔 아주 가까운 곳에 테슬라 수퍼차저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중문 롯데호텔 주차장이다. 롯데 호텔 "모모야마" 일식집은 자주 갔던 식당이다. (중문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 점점 기대에 못 미쳐 이젠 가진 않기로 했지만 그 주차장은 다시 가게 생겼다.
블루나래는 3시간이면 왕복하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왕복할 수 있고 전에는 그런 운항시간표를 운영하고 있었다.
제주도에 차를 가지고 도항하는 것 중에 제일 싫은 것이 페리 시간이다. 고속페리라면 1시간 반이니 그럭저럭 지낼 만 하지만 3시간 가까이 걸리는 일반 페리는 지루하다. 고속페리가 다시 취항했다는 것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또 하나는 고속페리가 다니는 완도 페리 터미널까지 운전하는 것이 또 지루하다. 그래서 전에는 광주에서 일박하고 완도까지 갔었다.
그런데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으로 조금 먼 거리도 갈 수 있다. 단지 중간 충전이 문제다. 그것을 감안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서울에서 완도 터미널까지 충전 없이 갈 순 없다. 제주도에서 서귀포까지도 한 50 킬로는 더 가야 한다. 그래서 광주수퍼 차저에서 충전을 하고 가는 계획을 세워 보았다.
광주 홀리데이 인은 2017년 가을여행 때 일박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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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들어가다 - 2017 가을
2017년 가을 제주도 여행은 6일 아침에 시작되었다. 카페리 예약은 11월 7일이지만 하루에 서울에서 완도까지 운전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어 광주에서 하루 쉬고 갈 생각을 했다.
아침을 먹고 출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광주 Holyday Inn Gwanju에 도착한 것은 오후 세시쯤인 것 같다. 둘이 교대로 운전했지만 조금은 피로한 것 같아 침대에 누어서 쉬었다가 해가 넘어가기 전에 호텔 주변 산책을 나갔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search/김대중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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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기 지하 주차장에 수퍼차저가 6대의 고속 충전기가 있다고 한다.
블루나래가 오전에 떠난다면 광주에서 일박하는 것보다 완도에서 일박하는 것이 낫다. 서울서 광주까지 4시간이고 광주에서 완도까지 2시간이면 되니까 6 시간만 교대로 운전하면 충분히 갈 수 있고 또 오토파일럿을 쓰면 맥스크루즈보단 훨씬 덜 피곤할 것이다.
그래서 완도에서 일박할 만 곳을 알아봤다.
돌아올 때에도 시간상 오후 5시 또는 5시 30분에 완도에 닿으니 완도에서 일박하고 광주에서 충전하고 서울로 오는 길도 갈 때 코스의 역순으로 오면 된다. 완도에서 서울까지 6시간 운전해야 하나 오토파일럿의 덕 좀 보면 할 만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블루나래의 요금이다.
문제는 블루나래는 자주 운항을 중단한다는 점이다. 수요가 줄어 들면 아예 운항을 중단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제주도 여행은 하고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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