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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 2021 - 금강석 결혼기념여행 본문

국내여행기/강원도

속초여행 2021 - 금강석 결혼기념여행

샛솔 2021. 6. 18. 18:57

속초여행 2021 - 금강석 결혼 기념 여행

 

통일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쪽 땅과 바다

오늘 속초여행을 마치고 귀가했다.

 

요즘은 날씨가 여행을 받쳐주지 않는다.   여행 내내 날씨는 꾸물거려 자전거는 가져갔지만 한 번도 타지 않았고 산책도 늘 우산을 배낭에 넣고 다녔다.    자전거는 날씨가 좋았다 해도 타지 않았을 것이다.    속초시내는 자전거를 탈 만큼 도로나 교통혼잡도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 속초여행이었던 2013년은 먼 옛날이 되었다. 8년 전(2013년) 싸리재를 넘기 위해 영랑호리조트에서 자전거를 타고 싸리재까지도 씽씽 달려갈 만큼 차도 많지 않고 길도 좋았는데 이 번 여행에서는 그런 라이딩을 할 만한 길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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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브롬턴 타고 속초시내를 퍼터링했던 자릿길.  그 땐 참 한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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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그럴 것을 예상하고 북상해서 금강산로나 가서 해안길을 탈 생각을 했는데 날씨가 좋았다 해도 그것도 할만하지 않았다.   날씨가 좋았다면 그런 자전거길을 찾아 탔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안 했을 것이다.  화진포 위의 자동차 길은 통일 전망대를 제외하면 차가 다닐 만한 길이 아니지만 여전히 차들이 씽씽 달려 유쾌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였기 때문에 점심 전에 속초에 닿아 설악산에 먼저 갔다. 설악산 입구에 주차하고 비선대까지 하이킹을 하려고 나섰지만 날씨도 그렇고 또 코니의 신발도 하이킹하기 적당하지 않아 중터에서 돌아왔다.

 

주차장 근방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일단 롯데리조트 속초에서 테슬라를 충전하려고 갔다. 테슬라를 사서 처음 길 밥을 먹이는 순간이다. 

 

서울서 속초까지는 40% 정도밖에 배터리가 소진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배터리를 완충하는데 40분 걸린다고 나오는데 사실은 90% 정도가 되니까 충전 속도가 여간 느리지 않다.  93% 정도에서 충전을 중지하고 영랑호 호텔로 향했다.

 

속초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서울에서 속초 오는 것보다 더 배터리 소모가 많다.  아무래도 서다 가다를 많이 하니까 그럴 것이다.

 

수요일에 충전을 한 번 더하고 목요일은 택시를 타고 다녔다.

 

테슬라 충전중 

 

화요일엔 하루 종일 비가 왔다.   예보로는 이날만이 날씨가 좋았는데 예보와 정 반대로 이날이 가장 날씨가 궂였다. 

 

통일 전망대에서 보이는 북쪽 땅과 바다

 

 

500원 동전을 넣고 보면 금강산도 보인다.

 

여기 오는데 고생이 많았다.    통일전망대에 들어가려면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는데 3.4 Km 전에 있는 민통선 출입 관리소(?)에 들어가 서류를 작성해서 가지고 가야 한다.   이것을 놓치고 다시 찾는데 한참 시간을 소비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DMZ 박물관에 들려 조금 관람을 하려고 들어 갔는데 이 전시물이 하도 많아서 다 보고 가다가는 점심시간을 놓질 것 같아 중도에서 거꾸로 돌아 나왔다.   그래도 속초까지 가서 점심 먹기에 너무 늦을 같아 그 근처 식당을 찾으니 막국수 집에 있어 들어가 보니 영 당기지 않아 다시 나와 고성까지 내려갔다.   가면서 맛집을 검색하니 "무미일"이라는 떡볶이, 김밥 튀김 같은 것을 파는 집이 나온다.   

 

평이 좋아 찾아갔는데 "무미일"은 없어지고 엉뚱한 집이 나온다.   네비를 검색하면 무미일은 그 집이 맞는데 이름은 "천진오길"이라 쓰여 있고 파스타도 팔고 있다.

 

그냥 들어가 파스타나 먹으려고 메뉴를 보는데  제일 꼭대기에 마치 아이스크림 콘 같은 게 있었다.   코니는 거게 아이스크림인 줄 알고 그걸 제쳐 놓고  "파스타"와 "피시 앤드 칩"을 주문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 "콘"을 시키는데 보니까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프리또 미스토"라는 튀김 다발이었다.

 

코니는 원래 튀김을 좋아하니까 그걸로 바꿀 수 없냐니까 안된다고 한다.    그러다가는 우리가 노인네라 그런지 바꿔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 튀김 다발을 먹었는데 여러 가지 해산물을 튀긴 모둠 튀김이었다.  거기에 감자 칩까지 있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난 피신 앤드 칩은 감자튀김이 먹고 싶어 시킨 것인데 그게 다 들어 있으니 딱 맞는 메뉴였다.  

 

코니가 운전하니까 벨기에 맥주 "Stella Artois" 작은 병을 한 병 시켜 칩을 안주 삼아 오랜만에 밖에서 "Stella Artois"를 맛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천진오길" 메뉴판

 

메뉴를 바꾸는 등 법석을 떠는 바람에 사진 한 장 못 찍고 그냥 나왔는데  이 번 여행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은 점심이었다.

 

참고로 

 

네이버 지도의 거리뷰에서 본 천진오길 

 

네이버 지도의 천진오길

 

요즘은 이런 관광지에는 젊은이들이 창의적인 요리를 개발하여 식당을 창업하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무미일이란 분식집을 양도받아 개업한 듯 개업한 지 1년 남짓된다고 한다.     언제 속초를 또 갈 수 있을 런지 다시 한번 이 집에 갈 수 있었으면 한다.     그때까지 영업이 번성해서 문을 열고 있기를 기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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