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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 본문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
어제는, 일요일이면 자주 걷던 남산 산책 대신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을 탐사해 보기로 했다.
한번도 가 보지 않았던 곳이다. 2호선 방배역에서 공원 입구를 찾아 오르면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효령대군묘에서 오를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효령대군묘 청권사는 통행이 불가능했다.
방배동 길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다 대림아파트 재개발 건설구간이 끝나 한화아파트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니 서래풀공원 등산로가 나왔다. 능선가까이 오르니 산책객이 많이 보였다. 길을 물으니 남쪽으로는 효령대군묘 청권사, 북쪽으로는 서래마을 가는 길이란다. 남쪽으로는 공사구간이라 통행로가 없고 1~200 미터가면 길이 끝난다고 친절히 가르쳐 줬다.
남쪽으로 조금 가니 작은 공터에 운동시설이 몇개 놓여 있었다. 안내지도가 있어 대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되돌아 서서 서래마을 편으로 걸어 갔다. 몽마르트공원 가는 길을 지나쳐 방배중학교 뒷길까지 와 버렸다.
법원쪽 방향으로 내려와 몽마르뜨길을 따라 다시 남쪽으로 조금가니 몽마르트 공원이 나왔다. 제법 넓직한 공원이었다.
원래 야산이었던 곳을 배수지로 공사를 한 다음 조경하여 공원을 만들었단다. 2003년에 완성되었으니 5년 된 공원이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 들어 온 입구로 나와 차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니 방배중학교가 나오고 오른쪽 프랑스학교 길로 빠지니 서래마을이다.
사평로 길까지 갔다 되돌아와 한 이태리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지고 간 마젤란 GPS 를 방배역 근방에서 켜 놓고 걸어 다닌 자리길을 기록했다.
저녁을 먹은 이태리 식당 뽀폴라리타에서 자리길 기록을 껐다.
원래 계획은 서래마을의 이자까야 "풍월"에서 일본주나 마셔 볼까 했는데 서래마을에 도착한 것이 5시가조금 넘어서였다. 이자까야는 6시에 연다.
그래서 다시 골목을 돌아 나오니 이태리식당 "뽀폴라리타"가 보였다.
문이 열렸기에 들어갔다. 아무 사전 지식없이 들어 갔지만 괜찮은 식당이었다. 산책후에 우리가 자주 가는 이태리식당 "아지오"(조계사 건너편)나 "부르스켓타"(코엑스) 보다는 비쌌지만 맛은 있었다.
우린 창가의 테이블에 앉아 어두어지는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을 감상하며 와인잔을 기울였다. 95-96년 겨울 프로비덴스 브라운 대학 앞 한 그리스 식당에서 창틀까지 차 오르는 뉴잉글랜드 폭설을 구경하면서 칵테일을 마시던 생각을 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서래마을 골목을 빠져 나오니 사평로다. 저녁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겸 전철 3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걷기로 했다.
육교를 건너 반포천 산책로에 들어 섰다. 함박눈이 다시 소담스레 내리기 시작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가로등이 켜진 산책로를 눈을 맞으며 걷는 것은 자주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 이다.
"행복"이란 이런 작은 일상에 있다. 멀리 크게 찾을 것이 없다.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 왔다. 버려진 고양이인가 ? 우리 곁으로 다가 오니 사람이 그리운가 보다.
구글어스에서 본 어제 걸은 자리길
구글어스 파일은 오른쪽 상단에 있다.
방배동 한화아파트에서 서리공원 오르는 길
한화 아파트 서리공원 입구 초입
아침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깔려 있다.
공원 안내판
몽마르뜨 공원 입구
프랑스어라도 쓰여 있다.
몽마르뜨공원 오르는 길
꼭대기엔 공원의 연혁이 쓰여 있다.
법원 편으로 가는 길
서쪽으로 서울시 시가지가 보인다.
63빌딩이 아스라이 보인다.
공원은 꽤 넓직했다.
공원은 잘 관리되고 깨끗했다.
코니
앞산에 가린 석양
서울 프랑스학교
가까이 가보니
반포천 산책로 가로등에 비추인 함박눈
서리풀공원 산책을 마치고 소래마을 이태리음식점에서 기분 좋은 저녁을 먹고
사평로로 나와 육교를 건너 반포천 산책로에 들어 섰다.
가로등에 비추인 함박눈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대는데 멀리서 흰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 온다.
요지음 버려지는 애완용 개나 고양이가 많다는 데 이 고양이 또한 버림 받아 반포천변을 배회하는 유기묘가 아닌지
사람이 있는데도 달아 날 생각도 않고 오히려 가까이 와 어슬렁 댄다.
개천 넘어 사평로에는
대로의 가로등이 휘황찬란하고 질주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대낮을 방불하게 하는데
인적 없는 반포천 뚝길엔 외로운 고양이 한마리.
사람이 그리워 우리에게 다가 온 걸까.
함박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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