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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2024년도 절반을 넘었다. 본문
2024년도 절반을 넘었다.
오늘이 7월 1일 2024년의 후반부의 첫날이다.
어제는 아침 산책시간에 비가 와서 운동을 걸렀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은 흐리긴 해도 비소식을 없어 산책을 나갔다.
어제로 내 실험적 원예활동을 마무리했다.
사실은 이렇게 대단한 원예활동으로 번질 줄 몰랐다.
꽃씨를 사서 그냥 옥상 정원에 뿌려서 어떻게 되는가 실험을 해 볼 생각으로 꽃씨를 사다 보니 제피 펠렛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담는 그릇도 사게 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그렇게 늘어난 것이다.
씨앗 심을 것 중에서 가장 빨리 자란 것은 가장 늦게 심은 나팔꽃이다.
어느 날 아침 아내와 둘이서 파리 바켓에서 거피를 마시다 "아사가오" 생각이 났다. "아사가오"가 우리말로 뭐지? 하고 아내에게 물었다. Morning glory, 나팔꽃이라고 대답한다.
내 제일 언어는 일본어다. 그래서 적어도 10살까지의 말은 일본어로 기억한다. 아사가오는 내 어려서 배웠던 나팔꽃의 내 첫 언어의 이름이다.
일본어의 어른 말은 나중에 대학생 때 배웠다. 나츠메 소세키 전집이 두 째 누님집에 온전하게 남아 있었고 책이 귀하던 때고 뭐든지 읽고 싶어 목마를 때라 전집을 첫 권부터 끝 권까지 독파했다.
아사가오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어 버렸다.
그 밖에도 펠렛에 심다 남은 씨를 봉투에 다시 집어넣기 어려워 그냥 남는 씨를 다 모아서 정원 빈 지리에 뿌리고 흙으로 덮었다. 원래 하려던 씨 뿌리기였다.
거기서도 싹이 돋아 났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 이 있다. 얼마 전 새해를 맞이했는데 이젠 성하다.
그렇게 여러 해 맞고 보내고 했는데 힘도 약해지고 기억력도 자꾸 떨어지니 우리의 이 지구별 여행도 종말이 가까워진 듯.
그래서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이 쓸쓸하다.
"여여하게 여여하게"를 다짐하지만 너무나 빠른 세월에 가슴이 시리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에 눈이 내렸다.
크리스마스날 10시가 넘었는데도 녹지 않을 걸 보면 날씨가 꽤 추운가 보다.라고 썼었다.
그런데 오늘은 성하의 시작이다.
여는 때 같으면 이때쯤 피서여행으로 암스테르담 떠날 준비로 들떠 있을 때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추운 겨울과 30도가 넘는 더위를 오가며 우리의 생활의 범위도 좁아지고 그렇게 좋아하던 자전거도 타지 못한 지가 1년에 육박하니 우울해진다.
코니의 생일이 1월 초승이라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코니의 생일을 축하했다.
무화잠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버스를 타고 갔다가 걸어오려고 했는데 걷는 중간 너무 추워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그때 추웠던 생각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주도 여행 때에도 코니는 관절이 나가서 걷는 데 무척 어려워했다.
그땐 봄에 제주도에 한 번 더 와야지 했지만 봄은 갔다.
제주도에서 나날은 꿈만 같다. 아침 11시쯤이면 청소시키려 방을 비우고 호텔 뒤편에 있는 "봄봄"에서 커피와 아이스 모찌를 아내는 모나카나 쿠키 같은 것을 커피와 곁들여 먹고 마셨다.
점심시간이면 예 저기 맛집을 찾아다녔다. 탐라 파스타 집에 가장 많이 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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