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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츤도쿠(積讀) 와 cloud reading (운독(雲讀)) 본문
ebook - 츤도쿠(積讀) 와 cloud reading (운독(雲讀))
영국여행을 준비하면서 영국여행 관련책을 총14권 샀다. 전에 산 책도 10권은 조이 되니 총 25권의 책을 샀다. 여행준비 기간에만 14권인데 그 중에 2권만이 종이책이고 12권은 전자책이다.
한화로 하면 만원에서 2만원 정도의 책이다. 그 중에서는 별로 쓸모 없는 책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마구 사 댄 것은 전자책으로 나왔기 때문에 사기 쉽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종이 책이라면 오프라인으로 사려면 서점에 가야하고 온라인 서점에서 산다해도 하루 이틀 기대려야 하는데 전자책은 one click 하면 책이 다운로드가 시작된다. 길어야 10분 그림이 많은 책은 한 20분이면 책 한권 다운이 된다.
최근책은 인터렉티브가 되어 책 이외에도 무료로 따라 오는 정보 가 참 많다.
우연히 인터넷을 산책하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서점가에서는 몰풍을 일으킨다는 신문기사를 보게 되었다. 정오에 판매되는 무라카미의 신작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선다는 이야기였다. 나도 관심에 있어 전자책이 있나 하고 뒤져 보는데 전자책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혹시 여행중에 읽을 만한 전자책이 있나하고 교보문고 전자책 리더기를 하나 다운받아 깔고 전자책을 찾아 보았으나 볼만한 책은 하나도 없었다.
무라카미의 신작 소설도 몇달 기다려 영문 번역서를 Kindle 판으로 사서 읽는 수 밖에 없겠다.
우리나라 출판업계는 너무 생각이 뒤졌다. 저작권에 대한 무개념 인간들이 베스트 셀러 책을 crack 해서 암시장에서 유통시킬까 걱정인가 본데 그렇게 겁을 먹고 전자책 출판을 기피하다간 아마도 얼마 안가 Amazon 같은 곳에 비지네스를 다 빼앗기게 될지 모른다. Kindle은 미국 독자를 주로 상대하게 때문에 외국어책 출판엔 소극적이지만 외국어책이라도 비지네스가 된다면 한국어 책을 Kindle 판으로 출판할 날이 올지 모른다. 온라인으로 출판하는 kindle 판은 물류비나 어떤 다른 종이책에 드는 비용도 들지 않는디.
옛날 일본을 출판강국으로 만든 것이 츤도쿠(積讀 - 읽지 않고 사서 쌓아 놓기) 덕일지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다. (
011/01/14 - [책] - 종이책의 미래 )
츤도쿠에 해당하는 kindle 판 책은 무어라 하면 될까 운독(雲讀 - cloud reading) 어떨까?
내가 Amazon 에서 구매한 kindle 판 책은 언제나 내 계정으로 등록한 기기에 다운받을 수 있다. 메모리가 한정된 내 기기엔 유한개의 kindle 판은 다운 받아 두고 아무때나 wifi 가 되는 곳에서는 Amazon cloud에 저정된 내 책을 언제라도 다운 받아 읽을 수 있다. 실제로 iPhone 3GS 를 가지고 있을 땐 사서 읽거나 읽다 만 책은 3GS 를 폐기하고는 어느 기기에도 없다. 단지 Cloud 에만 있다. 어쪄면 사서 표지만 보고 그냥 cloud 에 남겨 둔 책도 상당 수 있다.
영국 여행 관련책도 여행 갔다면 다시 보게 될 기회가 없을 것이다. 갔다 올 때 까지 읽지 않았다면 운독이 될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읽고 독서에 흥미 있는 사람들을 자극해서 운독을 많이 시키면 전자책 출판이 활성화 될 것이다.
많이 팔면 많이 팔 수록 책 값은 떨어지고 운독 독자가 따라서 늘어 나는 선순환이 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Amazon Kindle 출판은 이미 그 경지에 와 있다.
지난 2달 동안 아마존에서 영국 여행 관련 kindle 책 12 권을 샀다.
kindle 책을 사기 시작해서 총 120 권이 넘는 책을 샀다.
내가 산 책 중에는 몇줄 읽지 않고
아마존의 cloud 에 저장한 책이 상당수 있다.
읽지 않고 cloud 에 저정한 책들은 언젠가 읽을 생각으로 둬두었지만
아마도 읽지 않고 죽을 확률이 훨씬 크다.
읽고 싶은 책은 자꾸 나오는데
옛날에 사 둔 책을 다운 받아 읽을 가능성은 적다.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이 책을 많이 출판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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