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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eBook) 의 미래 본문

전자책(eBook) 의 미래

샛솔 2014. 3. 4. 10:31

전자책(eBook) 의 미래

 

 

예전에 "인터넷의 미래"  란 책에서 읽은 일이 있다. ( 인터넷의 미래 - 낭떠러지를 향해 달리는 기차 ) 이 책의 요지는 어떻게 하면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generativity (내재적 창조성)를 보존할 것인가였다.   

 

내재적 창조성이 (genrativity) 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그 안에 들어 있는 성질만으로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것을 뜻한다.       인터넷의 미래를 쓴 저자가 든 보기를 읽으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PC 의 전신인 애플이란 컴퓨터가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컴퓨터다.   이 컴퓨터의 클론(복제품)을 청계천에서 만들어 팔 때 나도 하나 산 일이 있다.      이 컴퓨터를 만들고 크게 힛트치게 된 원인중의 하나는 아래와 같은 에피소드때문이다.     어느날 갑자기 애플의 판매가 급증했다.  생산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Apple회사도 알 수 없는 현상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누군가 스프래드쉬트(spreadsheet) 란 어플에서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초기의 speadsheet 는 부기용이었다.    지금의 엑셀을 생각하면 된다.    부기 장부는 그 수요가 엄청나다.  가정주부의 가계부에서부터  회사의 경리 부기 까지  곳곳에 수요가 있었다.    옛날 여상은 회사나 은행의 부기 장부를 하는 여직원을 기르기 위해 만든 학교들었다.    그런데 이 것을 컴퓨터가 다 해 주는 프로그램이 생긴 것이다.    그것도 한 번 입력한 데이터로 무엇을 조작해도 단 한 푼의 오차도 없이!  

 

애플의 매상이 갑자기 오른 이유였다.   그것은 스티브 잡스도 애플 회사의 어느 직원도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스프레드쉬트는 진화해서 못하는 것 없는 만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초기엔 많은 회사들이 spreadsheet 프로그램을 내 놨다.   dBase  Lotus123,  QuatroPro 등 아직도 기억 나는 제품들이다.  결국 마이크로 소프트의 Excel 이 모두 잡아 먹었다.        

 

Excel 은 또 얼마나 진화했나?     되풀이되는 명령을 위해 만든 Macro 가  VBA 로 발전하면서 만능 spreadsheet 가 된 것이다.   그것은 가히 괴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진화를 지켜 봤다면 eBook 이 단순이 종이책을 스크린에서 읽게 digitize 한 것이란 인식을 한다면 너무나 천진한 사람이다.  

 

지금도 종이책으로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컨텐츠가 수두룩하다.

 

10여년전에 내가 은퇴하고  "물리로 배우는 플래시" 란 강의를 썼다.       이 건 책으로 낼 수 없는 내용이다.   당시엔 이런 류의 책들은 쓰면 Text 와 분리해서 CD를 부록으로 책 뒷표지 안쪽에 주머니를 달아 넣어 주었다.  대부분의 그런 책들은 이미 PC 없이는 읽은 수 없는 내용이었다.  내 강의 내용은 CD 로 만들어 팔면 팔지 종이로는 책을 만들지 못한다.   이미 eBook 의 수요가 생겼던 것이다.

 

내가 전에 자주 인용한 한자 속담은 百聞이 不如一見(백문이 불여 일견 -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 를 을 한 단계 더 나아간   百見이 不如一行(백견이 불여 일행 -  백번 보는 것 보다 한번 해 보는 것이 낫다) 였다.  여기서 일행(一行) 은 시뮤레이션 이나 인터렉티비티(interactivity) 을 말한다.

 

내가 은퇴 강연을 하고 참석자에게 나누어 준 "책" 은 CD 였다.   은퇴하던 때엔 대학이나 일부 기관을 빼고는 인터넷망이 깔리지 않았을 때였다.  전화 모뎀으로는 내려 받기 어려운 "방대"한 디지털 컨텐츠라 CD로 만들어 배포하기로 제자들이 정한 것이다.    이 내용은 백견이 불여 일행에 해당되는 열물리 시뮤레에션이 들어 있다.

 

 

 

 

내 은퇴기념 강연 해설서

종이책 대신 CD 를 나눠 줬다.

백견이 불여 일행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이 책이 사라지기 전에 이 CD가 폐기처분 될 가능성이 크다.

CD Drive 자체가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땐 이 CD 의 내용을 볼 방법이 없다.

세상의 변화엔 먼저 나왔다고 먼저 가란 법은 없는 것이다.

 

 

전에 올린 글 중에 그런 새 유형의 책을 소개한 바 있다.  Al Gore 의 "Our Choice"  란 책이다.  ( 2011/08/22 - [책] - ebook 예찬 - 새로운 형태의 ebook )   이 것이야 말로 본격적인 미래형 전자책이다.

 

 

 

 

이 책은 iPhone iPad 용 App 으로 나왔다.

 

 

나도 한권 샀다.   서점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iTune App Store 에서 판다.   값은 $4.99 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Al Gore 의 책을 열면 위치정보 사용 동의를 묻는다.

안 표지의 천천히 돌아가는 지구의(공) 위에는

우리집이 위치한 서울이 현 위치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그것도 지구공과 함께 돈다.

 

 

애플컴퓨터를 만들었을 때 스프레드쉬트가 그렇게 발전하고 새상을 바꿀 줄 몰랐듯이 ebook 이란 것이 어떻게 진화할 지 아무도 모른다.  시체 말로 "어디로 튈지 모른다."     단지 이미 종이책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으로 조금  내다 볼 수 있을 뿐이다. 

 

이번 여행에서 산 종이 책(Where to bike LA) 은 거의 쓸모가 없었다고 이야기 했다. ( 2014/03/02 - [해외여행기/미국 LA 2014]  )

 


다행이 이 책의 app이 나와 다운 받아서 iPad 에서 읽었다.    app 은 무료였다.    MotionX를 쓰지 않았다면 이 책을 iPhone 에 다운받아 GPS 와 연동해서 자전거를 탈 때 그 코스위에서 자전거의 위치를 확인했을 것이다.   

 

이젠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란 것 뿐 아니라 이젠 책이 죽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나왔다.  

 

왜 책이란 형식(medium)을 빌려 정보와 즐거움을 얻는가? 라는 물음이다.

 

답은 누구도 모른다.   책은 죽지 않았다 해도 그 형태는 몰라 보게 바뀔 것이다.    어쩌면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부기로 시작한 엑셀이 괴물로 변신하듯이.

 

사실 작년 여름 영국 여행에서 썼던 많은 앱은 앱인지 책이진 구별이 가지 않는 것들이었다.

 

 

기차를 따라 가며 그 위치를 확인해 주고 다음 역이 어디인지 말해 주는 앱,    끊임 없이 확대되어 그 지역의 자세한 지도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그건 App 일까 지도 책이었을까?


 

 

 

 

한 때 전산물리 책으로 많이 쓰이던 책도 스프레드쉬트로 하는 물리였다.

내가 만든 "물리로 배우는 플래시"도 일종의 전산 물리 "책" 이다

Mobile iOS 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패드에서는 볼 수 없다.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것이 세상 이치다.     책도 오늘의 책은 결국 사라진다.  미래의 "책"은 오늘에 돌아와 본다면 책이라고 할 수 없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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