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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역사는 흐른다 - 도도하게 흘러가는 대하와 같이 본문
목과 등이 굳어서 다시 시작한 오카리나도 체력단련용 컴퓨트레이너도 목 견인도 손 놓은지 3주 접어 든다.
오늘 아침 한방병원에 침을 맞으러 나갈 땐 늦가을 초겨울에 압던 다운 겉 옷을 걸처 입고 나갔다. 바로 닷새전만 해도 네델란드에서 자주 입었던 트렉스타 여름 자킷을 걸쳤었는데 오늘 아침 기온은 7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젠 가을은 이미 중반에 들어 섰다.
세상 돌아 가는 것도 유쾌하지 않고 몸도 성치 않으니 기분이 침울하다.
블로그를 개설한지도 10년이 넘었고 이제 1200개의 포스팅을 넘어 서니 세상이 돌고 도는 것을 내 블로그를 통해서 읽을 수 있다.
4년전 연애나 하자 ( 2010/03/25 - [일상, 단상] - 연애나 하자 ) 때와 비슷한 시절에 돌아 왔다. 그 때 그 글에서
정의, 정직, 정도가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다. 누굴 탓하랴 우리 모두가 지은 죄업의 대가다.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자. 이젠 우리의 세상은 아니잖은가.
어쩌면 그렇게도 똑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지?
환원주의적 시각에서 역사를 보면 열을 낼 것도 분노할 것도 분개할 것도 없다. 다 그렇게 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어날 것은 일어나게 되어 있다. 또 다 그렇게 되려니 생각하면 열을 낼 일도 분노할 것도 없다. 또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하고 일어날지 알지 못한다. 그것은 지금 우리의 조건을 다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본다면 역사는 순방향으로 발전한다.
유신독재가 선포되던 1972년 동숭도 문리대 캠퍼스는 계엄군의 탱크에 의해 교문이 막혀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신군부가 독재정권을 수립하던 1980년 봄 관악산 서울대 캠퍼스는 전두환계엄군이 점령했고 교수조차 학교에 들어 갈 수 없었다.
연구실에 접근할 수 없었던 1980년 봄 난 새로 지은 집의 정원 꾸미는 일에만 매달려 있었다. 연구자료와 책들이 모두 연구실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전두환 정권이 물러나고 문민정부가 들어 설 때까지 10 여년간 난 데모하는 학생들과 진압하는 전경간의 투석전과 최루탄전이 사이에 있었다. 매캐한 최루탄 냄새를 맡아 가며 가르치고 연구했다.
다 각자 자신들의 할 일들을 했기 때문에 역사는 순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우린 이제 역사발전의 주역에서 물러 났다. 4년전 글 연애나 하자 에서 쓴 대로 남은 인생 "불쾌한 것 사절이다." 똥파리들도 싫다.
20년 30년 지나고 보면 그것은 아득한 옛날이 된다. 물론 우리가 그때까지 살지 얼떨지 모르지만.
최근에 기대 수명을 계산하는 공식이 Time 지에 실렸다. 미국에 산다고 가장할 때 그 공식에 내 수치를 대입해 보니 91 살인가가 나왔다. 아직도 10년 남짓 더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때까지 불쾌한 것, 똥파리같은 것 부딪히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데....
http://time.com/3485579/when-will-i-die-life-expectancy-calculator/?xid=newsletter-b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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