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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가짜 뉴스 이야기 본문
희대의 가짜 뉴스 이야기
광란의 한달이 갔다. 귀국한지 며칠 지났지만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나이 탓인지 시차 적응도 전 보다 시간이 걸리고 가짜 뉴스의 광란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도 없었다.
어제로 일단 그 종말을 맞았다. 아직도 세상이 자기 마음대로 돌아 가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환원주의 시각에서 보면 화를 낼 것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종교의 종말"을 쓴 Sam Harris 의 명언을 되 새겨 보자.
허리케인 "카타리나"가 일으킨 재앙과 9/11 이 일으킨 재앙은 비슷한 규모인데 두 재앙에 대한 미국인의 반응은 엄청히 다르다. 카타리나의 재앙에 대해서 그 누구도 기후와의 전쟁을 선포하자고 제안하지도 않았고 단지 복구에 최선을 다 할 것만 강조했다. 그런데 9/11 에 대해서는 "테러와의 전쟁" 을 선포하면서 복수의 "광란"으로 몰고 갔다. 그 결과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다쳤는가 묻는다. "증오"는 "독"이다라고 말한다. 개인을 망가트리고 사회를 망친다.
지난 한 달의 광분은 바로 나를 포함한 개개인에게 고통과 심리적 불안감을 주었고 사회는 반 쪽이 나는 분열을 가져 왔다. 역사는 자연 현상이라는 환원주의 시각에서 본다면 이런 광분은 그야말로 무의미한 낭비였다.
뭔가가 잘 못 되었다면 이성으로 돌아와 합리적 해결책을 머리를 맞 대고 짜면 되는 것이다. 누구를 미워하고 공격하고 광분해서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허리케인이 또 오면 어떻게 피해를 줄일 수 있는가를 머리를 맞 대고 연구하고 방안을 짜는 것이다.
이성으로 돌아오라고 나는 외친다.
광란에 휩싸였던내 블로그의 독자를 위해 희대의 가짜 뉴스를 하나 소개하고 끝 맺으려 한다. 내가 전에 어쩔 수 없이 ET 이야기를 쓰게 된 이야기를 올린 일이 있다.
이 글은 원래 실렸던 것 보다 훨씬 축약된 버전이다. 원 버전은 엑스포 책자로 나왔고 그책자는 사라졌다. 나도 원고가 없으니 여기서 재현할 수 없다.
그 때 내가 썼던 가짜 뉴스 이야기를 대강 더듬어 아래에 소개한다.
지금 부터 184년 전인 1835년 8월 21일 뉴욕에서 발간하는 "The Sun" 이라는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가 실렸다. 달에 생명체가 발견되었고 그 일부는 문명을 건설했다는 기사가 곧 실릴 것이란 광고였다.
그리고 6 편의 연속 기사가 올라 왔는데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학자 존 허쉘 경(Sir John Herschel)이 최첨단 원리를 이용하여 어마무시한 망원경 (an immense telescope of an entirely new principle) 을 제작하여 달을 관측한 결과 달에는 박쥐 비슷한 날개를 단 사람 모양의 생명체가 관측되었으며 그 외에도 지구상의 생물 비슷한 생명체가 여러 종류 관측되었다는 기사였다.
그리고 마지막 편에는 그 망원경은 잘못하여 태양광이 들어와 망원경 안의 초첨에 고열을 발생시켜 폭발하여 천문대가 모두 소실되어 더 이상 관측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로 뉴욕의 "The Sun" 지의 구독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그 기사는 뉴욕뿐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자기 이름이 도용된 영국의 천문학자 허쉘경이 이 소식을 들은 것은 한 참 뒤였다.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에 처음엔 그저 장난이려니 하고 웃어 넘기려 했으나 그 사실을 확인하려는 전 세계 기자들과 방문객이 쇄도하는 바람에 그 기사는 사실이 아니며 가짜 뉴스라고 "The Sun" 지에 정정기사를 내 주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The Sun" 지도 결국 그 기사가 가짜 뉴스라고 정정하였지만 그 가짜 뉴스는 그 냥 퍼져 나갔다. 그 뿐 아니라 그 가짜뉴스에 더하여 또 다른 신문이나 잡지가 달에 외계인이 산다는 가짜 뉴스를 또 지어 퍼뜨리는 바람에 이 가짜 뉴스는 한 동안 잠잠해 지지 않았다 한다.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가짜 뉴스는 그냥 믿는 것이다. 달에 대한 이 환상적인 가짜 뉴스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믿고 싶은 로맨틱 환타지가 되어 퍼지고 그 것이 돈 벌이가 된다는 사실을 안 저질 신문이나 잡지는 계속 가짜 뉴스를 지어 퍼뜨렸던 것이다.
사람은 믿고 싶은 것은 가짜라도 믿는다. 그 것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
가짜 뉴스를 믿는 것은 좋다. 어차피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고 뇌의 구조가 그렇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가짜 뉴스를 믿고 미움(hatred) 을 키우지는 말라.
“Hatred is toxic,” he(Sam Harris) told me, “and can destabilize individual lives and whole societies."
Sam Harris의 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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