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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조선통신사의 "일본 관찰" 30년

샛솔 2020. 2. 21. 19:52

디지털 조선통신사의 "일본 관찰" 30년

 

일본에 관심이 많은 내게 또 새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일본에서 IT 계의 사업을 30년간 하고 있는 염종순 사장이 지은 책이다.  또 스스로를 "디지털 조선통신사"라 부르면서 일본과 한국의 디지털 마인드,  문화,  그리고 일본인의 내면 의식 등에 대해 "선대인 연구소"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여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있는 분이다. 

 

디지털조선통신사는 일본과 한국이 가장 평화스러웠던 막부시대 조선통신사가 일본 지방의 영주들에게 한국의 높은 유교문화를 전수하는 역할을 했듯 한국의 선진 디지털 문화를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간 한일 문제가  불거진 다음 내가 산 일본 관련 서적은 여러 권이지만 이 책은 특별히 내가 꼭 읽고 싶었다.     

 

일본인의 디지털 마인드에 대해서는 나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 전에 올렸던  "일본은 쇠락하는 나라다."에도 내 느낌을 피력한 일이 있다. 

 

전에 서평을 올렸던  "굿바이 일본" 이후에도 두 권의 일본 관련 한글 책을 사서 읽었다.     하나는 호사카 유지 교수의 신간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라는 책이고  두 째는 이영채 - 한홍구 교수의 최신간 "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 정복" 이란 책이다.  

 

이들 두 한글 책은 모두 e-book으로 나와서 책을 아이패드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염종순 사장의 신간은 ebook으로 나오지 않아서 아이패드를 읽을 수 없다.  

 

e-book이 없는 책을 왠만하면 읽지 않는데 이 책은 내가 가장 관심이 있는 IT 분야에 관한 일본 이야기라 종이책으로도 읽고 싶어 수요일 주문하나 다음날인 어제 왔다. 

 

책을 받아 보니 별로 두껍지도 않아 종이책으로 읽으려고 펼쳐 들었다.   한 1/4 읽었는데 도저히 불편해서 읽을 수가 없다.   

 

Lazy Boy Reclining 의자에 앉아 읽는데 팔이 아프고 글씨도 내 눈에는 조금 작다.    해가 있을 때에는 자연 채광으로 실내조명을 켜지 않는데 어두워지면 등을 켜야 한다.   그런데 서재의 등은 천정 조명이라 눕는 의자에서는 책면이 조명 뒷 면이라 불빛이 책면에 닿지 않고 또 천정의 빛이 눈에 들어오니 책 읽기가 불편하다.

 

아무래도 스캔해서 ebook 하기로 했다. 

 

 

스캔하려면 책을 분해 재단해야 한다.   그래서 늘 쓰는 도마에 올려 놨다.  책이 얇아 3등분하면 충분할 것 갔다. 

 

 

참으로 오랜만에 북스캔을 해 본다. 

 

책 스캔에 몇 분 걸리나 재어 봤더니 30 분 안 걸렸다.   단 소프트웨어가 그동안 업그레이드되어 생소해서 세 부분을 합치고  OCR 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Dropbox 에 올려놓으면 아무 기기에서도 읽을 수 있다.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침대에서는 책을 보지 말라는데 초저녁에 잠깐 눈을 붙였기 때문에 자정쯤 깨어 두시 반 까지 다 읽었다.   짧기 때문에 서너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읽는 중간에 한 장이 빠졌다.   아마도 두 장이 붙어 있어 붙은 안쪽 양면이 스캔되지 않은 것 같다.  보통 같으면 다시 스캔해서 책을 온전하게 고쳐 놓는데  그 두 페이지가 빠져도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확인만 하고 그냥 둬뒀다.

 

 

너무 안달을 부려 책을 넉넉하게 재단하지 못해서 두장이 붙어 버렸다.  이 양면이 수캔에서 빠졌다.

 

 

ebook으로 만들어 아이패드로 보니 얼마나 편한가!

 

 

사실 책 내용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을 빼고는 나에게는 크게 새로운 것이 없다.     하도 일본 관련 책이나 인터넷 문서 일본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많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새로운 것이 없다.  더더구나 이 저자가 나오는  "선대인 연구소"  유튜브는 많이 봐서 거기서 들은 이야기가 책의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재확인하는 정도다.

 

일본에 대한 독서나 일본 여행이나 일본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평균독자라면 재미 있는 내용이 많이 있다.

 

한마디로 일본은 한국의 IT 강국(세계 최강의 E-정부 나라에서 "빠루"가 웬 말이냐?)에 비하면 아주 뒤졌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일본은 그 국민성이 새로운 디지털 혁명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주 짧은 민주당 집권시기를 빼면 해방 후 일본정치사는 그 70여년을  자민당이 홀로 정권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만 봐도 일본 국민은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국민들이 내부 지향적이라 밖으로 나가기를 싫어 한다는 것도 결국 일본의 "갈라파고스"신드롬(갈라파고스 증후군 (Galapagos Syndrome)을 키웠고 격변하는 이 4차 산업의 대전환기에 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이 정보 기술분야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다는 것은 아래 2 문장을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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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에 일본으로 출장을 오면 책을 사 오는 게 중요 
한 일이었다. 특히 정보기술 분야에서 일본 책에는 참으로 귀중한 
정보가 많았다. 일본에서 출판된 책이 1~2년 뒤에 번역되어 한국 
시징에 나오는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 
은 한국이 일본보다 출간이 1년 빨랐고, 《클라우스 슈밥의 차 
산업혁명》도 한국에서 먼저 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책이 나온 
뒤에 판매 추이를 보다가 많이 팔린다 싶으면 그때서 야출판을 준 
비하는것같다. 

 

염종순 저 "일본관찰" 45 페이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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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관심이 많고 또 앞으로 무슨 비즈니스든지 "일본"에 진출해 보고 싶다는 사람은 한 번 꼭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끝으로 저자는 일본과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이웃이고 서로의 장점과 약점을 보완하여 상생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 결론 내린다.   그 점에는 나도 동의한다.    단지 아베가 집권하고 있는 한 참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본다. 

 

이와 관련해서는 내가 최근에 사서 읽은 두 권의 신간 

 

 

한일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의 신간 ebook

 

 

이영채,  한홍구 교수의 신간 ebook

 

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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