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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선거철이 되니 다시 들리는 두 이름 박씨와 안씨 - 물리학의 황무지시절의 회상 본문

일상, 단상

선거철이 되니 다시 들리는 두 이름 박씨와 안씨 - 물리학의 황무지시절의 회상

샛솔 2020. 3. 11. 18:47

선거철이 되니 다시 들리는 두 이름  박씨와 안씨   

 

5년전(2015년)에 썼던 글  -  물리학의 황무지시절의 회상  

 

1970년 내가 귀국하던 해 한국은 여전히 뒤떨어진 나라였고 구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마지막 치를 대통령 선거를 위해 준비하던 해였다.   내가 부임한 서울대 문리대(동숭동)는 데모의 원천지로 한 외국인이 한국의 버클리라고 불렀다.

 

대학은 황폐했고 나는 갑자기 무인 고도에 내어 던져진 사람같이 느꼈다.     물리학과엔 일정때 일본에서 제국대학을 나온 내 학부과정 때 우리를 가르쳤던 선배 교수 2분 그 다음 세대의 두 선배교수가 있었지만 한 분은 교무처장으로 본부에 나가 있어 물리학과를 비웠었고 또 한 분도 전공분야도 다르지만 연구생활하고는거리가 먼 분들이었다.  1년 선배 한 분이 있었지만 교수에는 맞지 않는 체질의 사람이었다.

 

그러니 거기에서 물리를 한다는 것은 무인고도에서 살아 남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그 때 내가 차지한 교수자리를 비워주시고 서강대학으로 전직하신 내 학문의 은인 진정한 내 멘토였던 고 C 교수가 제안해서 서울에 있는 통계물리분야의 사람들 다섯이 수요일에 서강대학에 모여 통계물리 수요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서강대학의 은사께서 수요일에 모일 때 서강대에서 한 과목 가르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아 들어 처음이자 끝으로 외부 출강을 한 일이 있다.   그 때 서강대학엔 지금 청와대의 주인이 학생신분으로 재학하고 있었다. 

 

내가 가르친 과묵은 Berkeley Physics Vol 3로 물리학과와 전자공학과 3학년 학생이 듣는 과목이었다.  박근혜학생은 이 과목을 듣지 않았지만 서강대학에 갈 때 학교에 검은 정장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일때는 박근혜학생이 등교한 날이었다.  그래서 그 학생이 학교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 학생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청와대의 규수학생이란 것은 그 때 안 셈이다.

 

1980년대 내가 전산물리에 흥미가 있어 몬테칼로 기법으로 고비현상을 연구할 목적으로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였다.   미국 물리학회가 발행하는 "Physics Today" 라는 잡지에 기계어를 써서 3D  Ising Model의 Crtical Phenomena를 PC 로 연구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것이 자극을 받아 기계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그 당시 "마이크로 소프트웨어" 라는 잡지에  PC의 Dos 의 내막을 풀어 해설하는 기사를 연속해서 써 대는 한 젊은이가 있었다.    어디서인가 그 젊은이가 서울대학의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의 이름은 안철수였다.     난 안철수씨를 한 번도 직접 만난 일은 없어도 그 이름은 그가 대학생 시절부터 안 셈이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396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그러고 보니 거의 반세기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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