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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꿈꾸는 기계에 대한 단상 본문
꿈꾸는 기계에 대한 단상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복잡다단하다. 한국 정치는 대선에 초점이 맞춰져 온갖 잡탕이 난무하고 국내외 정세는 뭐가 뭔지 모를 지경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새로운 세상은 급변에 급변을 더 하고 있다. 재미가 있다면 재미가 있다 할 수 있겠다.
사실 환원주의 시각에서 보면 허수아비들의 놀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보다 훨씬 지능이 발달한 외계인이 있어 이를 관찰하면 원숭이들 놀이로 보일 것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우리의 지능을 능가하면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혹자는 그렇다고도 하고 의식 같은 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서 연구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과학자도 있다.
인공지능의 의식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글을 최근에 읽은 것은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인공지능이 열어갈 인류와 생명의 미래라는 책에서였다.
에서다.
나는 이 번역서가 나오기 전에 영문원서를 Kindle 판으로 사서 읽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이 의식(Consciousness)을 다루고 있다.
이 저자는 의식이라는 주관적 체험을 인공지능도 어느 시점에서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물리학자이기 때문에 물리학의 복잡계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발현 성(emerging property)"로 "의식"을 보려고 하고 있다.
나는 이 견해에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뇌는 인공지능과 전혀 다른 과정으로 생성되었다. 소위 "진화"를 해서 오늘의 지능을 가진 뇌를 형성한 것이다. 반면에 인공지능은 "deep learning"과 같은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에 불과하다.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진화한 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감각기관에서 들어온 정보를 그냥 생으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로 꾸며서 저장하게 진화하였다.
이 이야기를 꾸미는 과정에서 허구가 끼이게 진화했다. 즉 거짓말을 만들고 허구를 믿게 하는 뇌의 구조로 진화했다. 그런 뇌의 능력으로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유인원을 모두 정복하고 없애여 영장류로 진화한 것이다.
신을 믿고 종이 화폐를 믿을 수 있는 능력은 지금의 인공지능으로는 불가능하다. 물론 고의로 거짓을 꾸밀 수 있게 알고리즘을 만든다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목적하는 인공지능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므로 그 아무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진화는 우연의 결과로 진행되었고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해 살아남은 것이다.
이 책은 뇌과학 해설서 "뇌로부터 자유"를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에 이런 우연을 넣는다 하면 그 목적이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고 그 결과도 예측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한 생태계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진화한 뇌를 시뮬레이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 이야기와 맥을 같이 하는 로봇 과학자 Rodney Brooks의 주장을 다시 여기 옮겨 온다. 내 생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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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은 독자는 섬뜩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 물음의 답은 내가 작년에 읽은 미치오 카쿠 교수의 "마음의 미래"의 몇 페이지를 여기에 클립해 오는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일독을 권할 만큼 잘 쓴 책이다.
또 한글 번역도 근래에 보기 드물게 훌륭하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search/미치오 카쿠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사실 궁극적으로는 Rodney Brooks의 말 대로 우린 단지 유기체로 만들어진 로봇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리는 하드웨어나 소프웨어나 이 로봇과 인공지능이 합체가 되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요즘 기억력이 자꾸 딸리는데 구글에서 보충을 하고 있다. 구글에 들어가면 내가 아는 것보다 또는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
오늘도 심심풀이로 구글에 들어가 보니 옛 날에 찍었던 사진 하나가 나온다. 하도 새 3륜 차라 Gekko 가 아닌가 했는데 보니 2009년에 찍은 사진이었다. 이미 사라진 옛 3륜이었다.
No Pain No Gain - 이 짓을 왜 하지? 에서 잡아 온 사진
2008년에 자전거를 새로 사서 가지고 왔으니 한강에서 찍은 Greenspeed는 새 차였다.
보조 파워도 없는 저것을 타고 Crater Lake Rim Ride를 했으니 그땐 참 쌩쌩할 때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글을 맺으며 "우리는 단지 꿈꾸는 기계에 불과하다."를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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