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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섣달 그믐 (음력) 본문
오늘이 월요일인데도 TBS 코로나 방송이 없다 보니 설 연휴라는 사실이 떠 올랐고 내일이 설(음력)이니 오늘이 제대로 섣달그믐이다.
나는 양력을 새해 첫날로 생각하니 음력 섣달 그믐이 별로 와 닫지 않는다. 다만 글을 쓰려고 블로그를 열었더니 생각이 나서 이 글의 제목을 "섣달그믐"으로 잡았을 뿐이다.
재작년 이맘 때 제주도의 한 달 살이를 끝내고 돌아오던 때가 생각이 난다. 제주도를 떠날 때쯤 코로나가 한국에 상륙하여 마스크를 사서 쓰고 다녔는데 올 때쯤 해선 서귀포 중문동에도 마스크가 동이 났다.
그때 어느 약방에서 빨아서 다시 쓰는 마스크를 1회용으로 알고 사서 쓰고 버렸던 생각이 난다. 그것만 남았는데 빨아 쓰는 마스크라 값도 1회용과 달리 비쌌는데 자세히 읽어 보지도 않고 한 번 쓰고는 1회용으로 알고 버렸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것이라 서울대학교 근방 상공을 지나갔다.
사진에 찍힌 날자를 보니 2020년 2월6일이다. 그 해도 구정이 빨라 제주도에서 지냈다. 다행이 구정에도 여는 음식점도 많아 먹을 걱정은 없었다.
그리고 바로 코로나의 긴 터널에 들어 섰다. 이렇게 긴 터널인 줄 몰랐다.
어제는 롯데 백화점 지하의 "예촌"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고 오랜만에 매봉산에 올랐다. 그리고 양재천 산책로를 걸었다. 요즘은 하루 걸러 운동을 한다.
코로나로 갇혀 살다 보니 TV를 많이 보게 된다. 며칠전에 "그 해 우리는"이라는 로코를 봤다. 두 주연 배우, 김다미, 최우식 모두 좋아하는 배우라 재미 있게 봤다.
그러고 보니 2015년 "메르스" 전염병 때도 집이 갇혀 드라마 "첫 사랑"을 봤다. 그 때는 메르스 사태가 짧게 끝나 긴 드라마를 다 보지 못하고 여행(암스테르담)에서 돌아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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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때문에 보기 시작했던 추억의 명드라마 "첫사랑"을 여행 떠나기 전에 다 보지 못하고 귀국해서야 마저 보았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36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36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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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드라마 모두 청춘 드라마였는데 "첫사랑"은 비극적 엔딩이었고 이번 것은 해피엔딩이었다. 이 번 드라마는 OST 가 좋았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며서 YouTube 로 그 OST 를 듣고 있다.
"첫사랑"의 마지막 OST는 유명한 외국곡이었는데 참으로 "첫사랑"의 내용을 그대로 품고 있는 듯한 가사였다. 바로
스트라토바리우스의 <내 인생의 겨울이 너무 빨리 왔다>는 "영원히(forever)" 였다. https://youtu.be/nmzQ6XmWYdw
돌이켜 보면 우리도 한 때 그런 열정과 격동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참으로 잘 만났고 잘 살았고 아직도 잘 살고 있다. 이젠 기약 없는 헤어질 날이 쓸쓸할 뿐이다. 그게 모두 삶의 일 부분이다. 그저 오는 대로 가는 대로 사는 것이 피안에 도달하는 길일지니.
나에겐 별 의미 없는 구정은 그저 쓸쓸함을 더해 줄 뿐이다.
섣달 그믐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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