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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본문
이제 가을에 문턱에 들어섰다.
계절은 어김없이 온다.
8월이 다 가니 아침저녁으로 쌀쌀할 지경이다. 거의 찬물로 하던 샤워를 온수로 바꿨다. 따뜻한 물이 그리운 때가 된 것이다.
세월이 가고 계절이 바뀌면 쓸쓸하다.
전에 정년 퇴임을 앞둔 몇 해 이른 봄 내 연구실 창 밖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저 목련을 몇 번 더 볼 수 있으려나?
그러니 지금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가을이 오는 것을 몇 번 더 맞을 수 있으려나 다.
영영 이 가을을 못 볼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가면 바뀌는 것이 또 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새 SSD 드라이브를 바꿔 치기 하고 윈도를 다시 깔고 전에 쓰던 무른 모를 다시 깔다 보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중에서도 내가 사서 얼마 쓰지도 못했던 삼성 제 Gear360 카메라가 그중의 하나다. 카메라 자체야 그대로이지만 찍은 사진을 꿰매야(stitching)하는 무른 모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삼성은 Gear VR을 중단했다. 전에 Galaxy 7s 엣지를 살 때 함께 샀던 Gear VR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 물건을 얼마 전 처치했다.
이 Gear VR은 Galaxy S7 에만 맞기 때문에 나중에 나온 Galaxy 모델에는 맞지 않는다.
이 VR 기기에서 보려고 Gear360 카메라를 산 것인데 그 무른 모 ActionDirector for Samsung Gear360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도 삼성에서는 Gear360을 2024년 2월 말까지 지원한다고 공고해 놨다. 그런데 ActionDirector는 옛날 그대로다.
이 무른 모를 Windows 11에 설치까지 하고 의기양양했는데 어제 돌려 보니 잘 작동하지 않는다.
Samsung Gear360 카메라
지난 토요일 아침 이 카메라를 모자에 장착하여 매봉산 산책로를 오르면서 360도 동영상을 찍었는데 내 컴퓨터에 설치한 ActionDirector로 Stitching 하려는데 자꾸 오류가 난다. 12 개의 토막(1분짜리) 중에서 두 개만 즉각 되었고 나머지는 몇 번 시도한 끝에 성공했다.
어떤 것은 10번 넘게 시도해서 성공한 것도 있다. 오류는 아래와 같이 난다.
이런 오류 이후에도 다시 시도해 보면 성공하기도 한다. 일관성이 없는 오류다.
그런데 지금 ActionDirector는 그 호환성이 windows 7까지로 나와 있다. Windows 7 은 MS에서 더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 컴퓨터를 산 것인데 ActionDirector는 Windows 7까지 호환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2024년 2월까지 지원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내일 삼성에 더 알아보아야겠지만 가망이 없다. 결국 삼성이 버렸다면 나도 버려야 할 것이다. 이 카메라 때문에 돈도 꽤 많이 썼는데 헛 짓거리만 한 것 같다.
삼성 지원센터와 연락이 되었지만 예상했던 대로 모든 것을 CyberLink에 떠 넘긴다.
그런데 Cyberlink는 Actiondirector 3.0을 내어 놓고 팔고 있다. 그런데 3.0에서는 Gear360을 지원하지 않는다. 즉 stitching기능을 빼어 버렸다. 그러니까 Actiondirector 2.0까지는 Stitching 기능을 넣고 삼성 Gear360을 지원했지만 Windows 7까지만 호환되게 만들었다.
그런데 무른모 문제는 삼성의 영역이 아니라고 CyberLink에 문의하라고 떠넘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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