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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여행의 끝자락에서 본문
여행의 끝자락에서
오늘이 2월 3일 금요일이고 내주 목요일(2월 9일)에 귀가하니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오늘도 점심을 먹기 위해 호텔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세다. 3년 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순두부집(일품 순두부 중문점 - 맛집 탐방 2020)에 갈 생각으로 숙소를 떠났다.
방 청소를 12시경에 시키기 때문에 12시 조금 전에 나섰는데 점심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라 베릿내오름 올레길(올레길 8코스)을 따라 중문관광로까지 내려가 컨벤션 센터에서 510번 버스를 타고 중문보건지소 정류장까지 타고 갈 생각을 했다.
메뉴는 3년 전이나 별로 바뀐 것이 없지만 값은 약간 올랐다.
이 근방에서 값이 가장 싼 "점심" 집이라 12시와 1시 사이엔 항상 만원이다. 그래서 오늘로 그 집은 더 이상 가지 않기로 했다.
베릿내오름 올레길을 걷는데 매화꽃을 봤다.
이 매화꽃을 보니 3년 전인지 4년 전인지 Jenny's Bread에서 점심을 먹고 길 건너에 있는 "작가의 산책로"를 걷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정원과 갤러리 생각이 났다. 거기서 매화꽃을 보았었다.
혹시 그때 찍었던 사진이 있나 이 노트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는 외장하드를 뒤져 보니 3,4년 전에 찍었던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주 갔던 Jenny's Bread집 사진도 찾았다.
그 식당의 길 건너의 산책길을 걷다 보면 발견하는 "유토피아 갤러리와 그 주변 공원 사진도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때 찍은 매화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베릿내오름 올레길에서 발견한 매화꽃이 4년 전 추억의 사진들을 불러왔다.
아직도 그 공원, 매화나무, 갤러리는 그냥 있는지? 궁금해진다. 수 없이 자주 갔던 Jenny's Bread 가 사라지듯 모든 것은 사라진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영원이란 사람의 생각이 지어 낸 말일뿐이다.
어쩌면 이 블로그도 사라질 것이다.
전에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글을 쓴 일이 있다. 그때 그 글은 내가 쓴 블로그의 일부가 사라졌다 다시 찾은 다음 썼던 글이다.
여행의 끝자락이 되니 무언가 센티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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