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비핵화보다 평화협정을 먼저하라(If You Want North Korea to Give Up Nuclear Weapons, Start by Ending the Korean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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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보다 평화협정을 먼저 하라 (If You Want North Korea to Give Up Nuclear Weapons, Start by Ending the Korean War)

 

내게도 비원이 있다.    내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비원이다.

 

그것은 625 때 헤어진 내 형제자매들 소식을 알고 싶은 것이다.     

 

****전에 썼던 글********

그 와중에 태평양 전쟁에서도 살아 남았던 우리의 가족은 또 한 번 시련을 겪는다.   6남매 중에 둘이 헤어지게 된 것이다.

 

서울 상대에 출강하고 있던 명목상 가장이었던 형이 형수와 조카 둘을 남기고 납북인지 월북인지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이 북으로 간 것이다.   또  6남매 중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남매인 내 바로 손윗 누나가 행불이 된 것이다.     북으로 간 것일까?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56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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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2019년생이니 북에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바로 손위 누나도 나보다 4살 위이니 지금 살아 있다면 90이고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K 누나에게는 어머니가 나에게 남긴 비원(願)을 실행해야 하는 내 비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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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을 정리하던 나는 어머니의 낯익은 필적을 발견합니다.  내가 시애틀에 살 때 푸른 봉함엽서에  "... 보 거라"로 시작하며 보내셨던 안부 편지.  글씨와 글씨가 이어지는 옛날 붓 글씨체로 세로 쓰기 했던 그 필적. 지폐 스무 장(이십만 원)과 금비녀를 함께 쌌던 그 유서에는 "내가 K가 시집갈 때 아무것도 못 해 줬는데 나중에 K를 보면 이것이라도 전해 주어라..."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9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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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쓰신 듯한 어머니의 유서였다.

 

그래서 난 얼마 남지 않는 생전에 남북교류가 이루어져 내 형제의 소식을 알게 되기를 바라고 바라는 것이다.   어렸을 때 스미짱이라 불렀던 그 그리운 K누나를 만나고 싶다.   만나지 못한다 해도 소식을 알고 싶다. 

 

내일 모라면 휴전협정 조인일 67주년이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휴전협정이 조인되었다.    

 

전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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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한 대여섯 시쯤 되었던 것 같다.   갑자기 거리가 시끄러워져 강의를 듣다 말고 거리에 나갔었다.   신문 "호외"가 나왔던 것 같다.    그중에는 미군을 위한 영자 신문도 섞여 있었다.    아직도 전쟁 중이었으니까 서울시내에도 미군이 주둔한 곳이 많았다. 그래서 을지로쯤 되는 거리에는 미군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러니까 미군을 위한 영자 신문 "Stars and Stripes" 한국판이 호외로 거리의 미군 병사들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영어를 읽는 한국사람들을 위해 호외를 돌렸는지 모른다.

 

그 호외는 단 두 줄 두 단어 "TRUCE SIGNED"가 전부였다.  뒷면에는 해설 기사가 있었겠지만 8절지의 한 면만 보면 신문 전체가 단 두 단어였던 셈이다.  

 

한국판 Stars & Stripes 지 전면 (다음날자 신문의 호외이기 때문에 27일 저녁에 나온 호외에는 28일이 찍혀 있다. )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617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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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은 말 그대로 전쟁을 잠깐 쉬는 것이다.   전쟁상태를 잠간 멈춘 것이다.   Truce 또는 Armistice는 영어 사전에도 "an agreement made by opposing sides in a war to stop fighting for a certain time".

 

그 certain time 이 67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정상적이냐?

 

이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  북한은 끊임없이 종전을 종식시키고 평화 협정을 맺자고 주장해 왔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해 왔다.

 

 

며칠 전 미국의 중요 잡지인 "National Interest" 지에 북한 비핵화를 성취하려면 평화협정을 먼저 하라는 기사가 떴다. 

 

July 23, 2020  Topic: Security  Blog Brand: Korea Watch  Tags: North KoreaSouth KoreaKorean WarDonald TrumpMoon Jae-in

Expert: If You Want North Korea to Give Up Nuclear Weapons, Start by Ending the Korean War

Korea expert and Women Cross DMZ founder Christine Ahn believes the United States needs to dramatically reshape its strategy on North Korea in order to rein in Pyongyang’s nuclear weapons program. 

by Zack Brown

 

확 눈에 띄는 기사였다.

 

휴전상태가 지속되는 한 남북한 모두 불안한 상태였다.     아직도 정쟁 중이고 언제고 협정은 깨어지고 열전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툭하면 "서울 불바다"이야기를 꺼내어 남한에게 겁박했고 북한은 미국의 압도적 제공권과 화력으로 위협받아 왔고 휴전 효력이 발생하기 몇 분 전까지도 미군의 폭격을 받았던 트라우마를 지니고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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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협정이 효력을 발생하는 1953년 7월 27일 오후 10시 24분 전까지 미국 공군은 북한에 폭탄을 투하했다.

 

(At 10:00 P.M. on July 27 the air attacks finally ceased, as a B-26 dropped its radar-guided bomb load some twenty-four minutes before the armistice went into effect.)

 

미국은 북한 땅에 총 635,000 톤의 폭탄을 투하했고 32,557 톤의 네이팜 탄을 투하했다.   이 양은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이 일본에 투하한 폭탄 503,000 톤을 능가하는 숫자이고 이 폭탄으로 일본의 60개의 도시가 평균 43% 붕괴된 것과 비교하면 그 양의 엄청남을 직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엄청난 북폭의 결과 북한의 도시는 40에서 90% 까지 소멸되었다.    

 

평양 75%,  청진 65%, 함흥 80%, 흥남 85%,  사리원 95%, 신안주 100%,  원산 80%....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71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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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북한의 트라우마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북핵은 언제 또 당할지 모르는 이 미국의 위협은 막아내기 위해 개발한 것이다.

 

핵은 공격무기도 방어무기도 아니다.  억지(deterrence) 무기이다.    공격을 못하게 겁을 주는 무기이지 실제로는 공격으로나 방어로 쓸 수 없는 무기다. 

 

2 차 대전 이후 그 어마어마한 핵무기가 생산되었고 그 무수히 많은 코고 작은 전쟁이 있었어도 핵은 사용된 일이 없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시일을 쏘아 대는 것은 미국에 저들을 먼저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인 것이다.   미국은 북한과 공식적으로 전쟁상태이기 때문에 미군의 통수권자인 미국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미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북한을 때릴 수 있다. 

 

10년 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린 일이 있다.

전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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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June 28 2010) 타임지는 625 60 주년을 맞아 또다시 급랭하는 한반도의 사태를 진단하는 Bill Powell의 2 페이지 기사를 냈다.  <한국전쟁 60 주년 그러나 적대관계는 지속되고 있다(60 years and counting)>라는 제목이었다.

 

그 기사에서 그랬다.

 

천안함  사태 이후 남쪽의 확성기 심리전 재개와 관련하여 북한은 <서울 불바다>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서울 불바다> 하면 세계사람들이 웃는다.   서울 사람들 조차 웃어넘긴다.  그런데 사실은 크린턴 행정부 때 북한의 핵시설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공격 계획을 거의 실행에 옮기려고 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원문

 

On June 11, in response to those plans, North Korea threatened "an all-out military strike to destroy the loudspeakers if they are used, " turning Seoul into a "sea of flame." On June 15, North Korea's U.N. envoy said that Pyongyang would respond with "military forces" if the U.N. condemned his country's role in the Cheonan's destruction. In many parts of the world, such bellicosity has given North Korea an image of almost comic craziness. Even in Seoul — hip, prosperous, technologically savvy — it's easy to laugh off the North's incessant raving. But the fact is, the last time the "sea of flame" rhetoric was used the Clinton Administration was closer than most realize to launching a pre-emptive strike to take out the North's nuclear facilities.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search/전작권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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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비핵화를 먼저 하라.  그러면 평화협정을 맺어주고 제재를 풀어주마"가 통할 협상 내용인가?

 

위의 "National Interest" 기사에도 그랬다.

 

미국의 지난 30년간의 일관된 북핵 정책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북핵제거가 먼저가 아니라 평화협정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 것은 지난번 Cato Institute의 Carpenters와 Bandow의 글과도 맥을 같이 한다.  

 

For the last thirty years, Washington orthodoxy has held that the Kim regime must first denuclearize for peace to emerge between the US and the DPRK. This order of events needs to be turned on its head.

 

제발 미국이 이런 사람들 말에 귀를 기울여 북미 평화협정을 맺고 한반도 평화의 숨통을 터 주었으면 하다.   내 생전에 내 형제자매의 소식이라도 듣고 죽었으면 한다.  

 

전에  쓴 여성의 날과 미투

에 K 누나를 생각하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고 썼는데 이 글을 쓰면서도 K 누나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598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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