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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변화를 거부하는 일본이라는 사회 본문
변화를 거부하는 일본이라는 사회
해괴한 일본 배송업체의 시스템으로 반송된 일어책 두 권을 다시 샀다. 일본 배송업체는 나리타공항을 떠나기 전에 내 통관 번호를 묻는다. 전부는 아닌 것 같고 일부 배송업체가 그렇다. 통관 번호는 200불이 넘는 비싼 물건을 살 때에는 부가세를 부과하기 위해 한국 세관이 만든 제도인 듯하다.
그러나 책은 200불이 넘는 책은 아주 희귀본이 아니라면 거의 없다. 또 책은 다른 상품과 비교해서 지식의 유통에 대한 관대한 전통이 있어 거의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그래서 유별난 배송업체가 아니면 통관 번호를 묻지 않고 한국 세관에서도 부가세에 대한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듯하다. 사실 전자책에 대해서는 세관을 거치지 않으니 다지털 상품에 대해서는 부가세를 과할 방법이 없다. 또 디지털 상품에 200불이 넘는 그런 제품도 별로 없다.
어떻든 이 번 재 구매한 두 책에 대해선 열심히 일본 아마존에 등록한 야후 메일에 수시로 들어가서 내 통관 번호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체크했다. 두 배송업체는 다르지만 내 통관 번호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왔다. 즉각 내 통관 번호를 보내 주었다. 그 결과 두 권의 책이 왔다.
한 권은 전에 샀던 "사람을 행복하게 못해 주는 일본이라는 시스템"의 개정판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아직도 사람을 행복하게 못해 주는 일본이라는 시스템"에 "아직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원본은 1994년에 그 역서가 발간되었고 새 개정본은 2012년에 초판이 나왔고 내가 받은 책은 2020년 8월에 나온 3판이다. 비교적 최신 책이다.
언제 출판되었는지는 뒷 표지에 나와 있긴 하다.
내가 헤이세이와 레이와 연호를 알리 없다. 알았다 해도 잊었다. 그래서 조견표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일본 사람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조견표가 나와 있는 것이다.
여기를 보면 헤이세이 24년은 2012년이고 레이와 2년은 2020년이다. 그러니까 초판은 토후쿠 대지진(후쿠시마 원전 폭발)이 일어난 다음이고 3판은 작년(2020)에 나온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해를 표시하기 위해 세계적 표준인 서기를 마다하고 "연호"를 고집한다. 조견표를 봐야 서기를 알 수 있다. 많은 일본 사람들은 기억 하거나 셈법을 알 것이다. 나도 내 생년이 쇼와 10년이라 쇼와 연호만은 내 생년을 기준으로 셈해서 서기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헤이세이나 레이와에 들어오면 전혀 감이 없다.
"아직도 ,,,"책은 차근히 읽어 볼 생각으로 전차책으로 만들었다.
아이로닉 하게도 북스캔이나 전자책 읽기는 내가 은퇴 후 시간이 많아 내 출생지인 오사카에서 석 달 살이를 할 생각으로 일본 오사카에 갔을 때 일본이 이 전자책을 시작했던 해였던 것 같다.
아쉽게도 그 해 도후쿠 대진재(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났던 때라 석 달 살이를 못하고 한 달 정도 살다가 귀국했다.
그때만 해도 일본은 우리가 넘볼 수 없는 선진국이었고 모든 것이 앞서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뭔가 저물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때 내가 썼던 글, 쇠락하는 갈라파고스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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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기네 고유의 e-book reader기인 Sharp 사 제품을 내놨다. 이름하여 갈라파고스.
<진화하는 갈라파고스>
Sharp 사가 새로 내어 놓은 전자서적 리더기
이름도 딱 적격인 갈라파고스
킨들 누크 등 외제는 저리 가라
우리는 우리끼리 진화한단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647?category=332589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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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한국엔 아직 전자책 같은 것이 없었을 때 전자책 리더기를 만들어 출시했다.
물론 나는 그때 아이패드 I을 사서 kindle app으로 Amazon ebook을 읽을 때였지만 그건 내가 얼리어답터라 그렇지 일반적으로는 한국에는 전자책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2010 경 아이패드 1을 사서 kindle app을 깔고 kindle 책을 사기 시작한 이후 거의 500 권 가까이 샀다. 제일 처음 산 책은 이 창래 씨의 소설이었다.
처음 이 책을 사서 읽으며 서평을 썼다. (이창래와 이문열 - iPad Kindle)
iPad 가 나오기 전이 아마존에서 kindle 리더기를 팔긴 했지만 그것까지 사서 읽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듬해 오사카에 갔더니 일본 Sharp사가 전자책 리더기를 새로 출시하고 광고하는 것을 본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앞서 있었나!
그런데 2019년에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 전철이나 열차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종이책이었다.
또 북 스캔도 일본이 먼저 시작했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762?category=305815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그러나 상업용 북스캔은 이젠 불법이 되었다. 출판사와 저자들이 저작권 보호를 위해 불법화시켰다.
나도 한국 북스캔 업자에게서 몇 권의 책을 돈 주고 스캔한 일이 있다. 그러나 불법화되고는 내가 직접 스캔하려고 북스캔 도구를 직접 구입해서 꼭 읽고 싶은 책은 전자책으로 만들어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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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재단기
한 번에 150 장까지 자를 수 있다고 한다.
분당 20매 정도 속도로 스캔 가능하다고 한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051?category=305815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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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는 좀 꼼꼼히 읽고 싶어 오랜만에 이 기계를 사용해 봤다.
그리고 스캐너를 돌렸다.
스캔 기계는 Fujitsu 사의 ScanSnap iX500라는 모델인데 2013년에 샀으니 8년 되었다. 아직도 멀쩡하게 잘 작동한다.
그런데 전자책은 pdf 리더기 또는 kindle 로도 읽을 수 있는데 문제는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로줄을 내려 읽는데 왼쪽 끝에 오면 다음 장은 당연히 왼쪽에 나와야 하는데 모든 ebook 리더기는 책장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매우 부자연스럽다.
일제 ebook 리더기는 오른쪽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얼마나 불편한가 위에 이야기한 샤프 전자책 리더기 Sharp제 "갈라파고스"는 왼쪽으로 넘기는 기능을 넣어 놨을까?
세계의 표준에 저항하는 일본은 결국은 쇠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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