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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첫눈 본문
2024년 첫눈
어제 예보에 오늘 눈이 내린다고 했다. 또 기온은 영하로 내려간다고도 했다. 지금 오전 11시에 가까운데도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 예보는 아직도 우리 동네의 기온이 영하에 머물고 있다고 나온다.
90년 가까이 살다 보면 첫눈은 수 없이 보았을 것이다. 그래도 11월 달의 첫눈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집에 있어 어제 자동 물 주기는 잠가 놨다. 작년에는 12월 5일 귀가 예정의 제주도 여행 중이라 자동 물 주기 장치가 동파하여 나리를 겪었다. 동파된 탓에 물이 계속 흘러나와 아래층에 사는 아들집에서 조치를 취했다.
이제 까지 기록을 보면 12월 초에 자동물 주기를 거뒀는데 작년만이 처음이 아닌 것 같다. 올 해도 12월이 오기 전에 영하로 내려가니 물 주기 타이머가 동파했을지 모른다.
새벽에 내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다. 지상의 도로에는 이른 새벽이라 해도 차량통행 빈번하다 보면 눈이 인도나 갓 길에 보일 뿐이다.
그래서 첫눈을 기록할 수 없을지 몰라 대강 걸치고 옥상에 올라가 보았다.
미명이지만 녹기 전에 사진으로나마 기록을 남기고자 사진을 찍었다.
아내가 운동을 한 다음 눈이 내려는 설경을 보며 워킹패드를 걸었다.
향내무에 눈이 내려앉은 모양이 마치 동물의 머리 모양과 같다. 자연은 나도 모르게 이상한 짓을 한다.
처마 기둥의 오르 쪽에는 어제까지 꼿꼿한 채 바람에 흔들 대던 코스모스가 눈 무게에 못 견디어 꺾여 난간 너머로 넘어가 버렸다.
눈이 녹으면 다시 서지 않겠지? 내가 심은 코스모스가 올해 첫눈에 만추의 종연을 장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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