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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03 (8)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강남 한가운데의 봄꽃 우리 집 옥상에서 남쪽으로 빤히 보이는 길은 단대 부고에 올라가는 길이다. 80년 초에 우리가 처음 집을 짓고 살 때에는 이 일대는 매봉산의 한 자락이었고 단대부고와 대치 롯데 캐슬 아파트 자리는 매봉산 자락의 능선이었다. 매봉산은 선릉로에 의해 두 동강이 났지만 그래도 그 자락에는 소나무나 진달래 따위가 있는 작은 동산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 단독주택을 짓고 살 때 처음으로 개 한 마리를 키웠다. 동물병원에서 엉터리일 것이라 추측되지만 혈통증명서(pedigree certificate)까지 달린 진돗개 강아지를 분양받아 왔다. 매봉산 자락 앞동산은 이 진돗개를 데리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길은 가파른 언덕으로 단대부고 정문에서 정점을 찍고 그 아래로는 내리..
코로나 바이러스는 분명 온 세계에 공포와 고통을 가져왔지만 어차피 이런 전염병은 일어나게 되어 있고 인류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은 이 바이러스 퇴치에 모범국가로 단 하 나라만 빼고는 온 세계의 나라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단 하나만 아니라 또 다른 한 나라의 한 무리가 있긴 있다. 난 이 글에서 말하려는 선물은 이 세계 여러 나라의 칭송을 지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아주 곁 가지로 일어난 현상인 "보편 기본소득" 이야기다. 이 논의가 아무 저항 없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어 났다는 사실이다. 이 번 기본소득은 "보편"은 아니다. "재난"이란 꼬투리가 달려 있다. 또 방법도 지자체마다 다르다. 내가 지난 몇년 세상이 지수함수적으로 변하고 사람이 "피고용 불가(unemployab..
어제(토요일)는 작은 아들 가족과 점심을 같이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매봉산을 산책했다. 손자 놈이 어린데 매봉산에 오를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의외로 자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정상 부근에서는 제 누이가 먼저 오르자 따라 오른다고 다름 박질로 뛰어 올라갔다. 나는 숨이 차서 천천히 오르는데 순식간에 정상에서 손 짓하고 있었다. ************************** 5년전에 썼던 글 ***************************** 2015년 10월 30일 오후 6시경 내 Y-염색체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 Y-line 은 부계로 이어지는 완전한 유정정보다. 어제 태어난 두째의 둘째 아직까지는 유일한 내 Y-염색체를 가지고 태어났다. 저 아이도 2100년이면 내 나이보다 많은 85세가 된다. 그땐 ..
3월 20일 춘분이란다. 그래서 오늘 자동 물 주기를 시작하려고 겨우내 갈무리해 두었던 자동 물 주기 부품들을 꺼내 연결하여 테스트해 보았다. 호스는 옥상 창고 비슷한 곳에 넣어 두었는데 혹한에 얼었던 부분이 덜 녹았는지 물이 나오지 않아 말려 있던 부분을 펴서 햇볕에 두어 시간 놓아두었더니 물이 나온다. 햇볕이란 얼마나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인가 새삼스럽다. 아니 우린 이 햇볕에 맞혀 진화해 와 지금 여기 있는 것이다. 또 관수 스프링클러 호스는 지난 겨울에는 밖에서 월동을 했다. 겨울이 올 때 갈무리해 두었다 봄에 다시 설치하는 것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겨울에 동파하거나 파손되면 새 것으로 교체할 생각으로 "밖에서 겨울나기"를 실험했던 것이다. 물이 잘 나온다. 문제는 타이머였다. 타이머는..
스컬프트 인체공학 입력장치(글쇠판과 마우스) 지난 금요일 스컬프트 인체공학 입력장치 글쇠판과 마우스를 샀다. 우연히 Youtube에서 이 장치를 보고 나한테 딱 맞는 가젯일 것 같아 호물 근성이 발동하여 주문했다. 다음날 와서 즉각 개봉하여 그 날부터 오늘까지 3일째 쓰고 있다. 이 글도 그 글쇠판을 사용해서 입력 중이다. 한마디로 편할 뿐 아니라 오타도 적게 난다. 좀 더 익히면 아주 편할 것 같다. 값은 만만치 않다. 한 셋트가 11만 원이니 작은 돈은 아니다. 그러나 타이핑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에 산 가젯중에서는 가장 잘 산 물건이다.
새 선거법에 대한 단상 - 게임이 법칙이 바뀌면 카오스가 된다. 내가 잠자기 전에 머리 맡에 걸어 놓은 아이패드로 거의 매일 밤 한 두 게임하는 US 8-ball이라는 당구가 있다. 내가 이 게임에 매료된 것은 내게 적당한 승률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나는 온라인 다른 사람과 게임하기 보다는 컴퓨터의 최고 고수 David와 한다. 여태까지 3551 게임했는데 2174번 이겼다. 승률은 대개 3:2 보다 약간 높다. 내 목표는 승률을 2:1까지 올리는 것이다. 나는 사실 US 8-ball 은 고사하고 어떤 물리적 당구를 쳐 본 일이 없다. 컴퓨터 게임 이것저것 하다고 이 게임이 재미가 있어 빠져 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이 게임을 시직할 때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training을 통해서 시행착오로 ..
선거철이 되니 다시 들리는 두 이름 박씨와 안씨 5년전(2015년)에 썼던 글 - 물리학의 황무지시절의 회상 1970년 내가 귀국하던 해 한국은 여전히 뒤떨어진 나라였고 구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마지막 치를 대통령 선거를 위해 준비하던 해였다. 내가 부임한 서울대 문리대(동숭동)는 데모의 원천지로 한 외국인이 한국의 버클리라고 불렀다. 대학은 황폐했고 나는 갑자기 무인 고도에 내어 던져진 사람같이 느꼈다. 물리학과엔 일정때 일본에서 제국대학을 나온 내 학부과정 때 우리를 가르쳤던 선배 교수 2분 그 다음 세대의 두 선배교수가 있었지만 한 분은 교무처장으로 본부에 나가 있어 물리학과를 비웠었고 또 한 분도 전공분야도 다르지만 연구생활하고는거리가 먼 분들이었다. 1년 선배 한 분이 있었지만 교수에는 맞..
코로나 19와 정치 80대 중반에 접어 둔 우리에겐 코로나 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다. 더욱이 HT가 있는 아내에게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전염병이다. 그래서 사나흘에 한 번 슈퍼에 장 보러 가는 일 빼고는 될 수 있으면 외출하지 않고 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잠시 멈춤"을 실행 중이다. 대신 아침에 일어나 한 30분 유산소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설혹 코로나19 가 아니라도 미세먼지 포함 날씨가 자전거 타기에 좋지 않다. 기온이 올라가고 코로나 19가 가라앉는 4월에나 나가 볼 수 있으려나 기대해 본다. 다시 내가 싫어하는 선거의 계절이 왔다. 선거때가 오면 난 항상 "민주주의"에 대해서 고민하곤 했다. 고민도 하고 연구도 해 봤지만 뾰죽한 풀이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