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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뚜벅이 기행 (39)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종로내기의 종로 나들이 일본에서 태어 나 초등학교까지 오사까에서 입학했지만 해방전에 "소까이(소개 = 피난)"로 "귀국"하였다. 귀국후엔 의정부, 대전에서 잠깐 산것 빼고는 내내 서울에서 살았다. 서울 가운데에서도 종로구에서 살았다. 원남동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625 전쟁이 났고 전쟁이 끝난 후엔 혜화동에서 살았다. 대학도 혜화동에서 걸어 다니는 거리인 동숭동 문리대를 다녔고 그리고는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귀국하여서는 관악산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동숭동의 문리대에서 가르쳤고 낮시간은 역시 종로구에서 살았다. 그래서 어렸을 때 또 젊었을 때의 많은 추억이 옛 서울과 특히 종로 언저리에 서려 있다. 그저께 MBC TV 를 보는데 "서울, 타임캡슐을 열다" 라는 표지 화면이 나오고 이어서 이승만 대통령의 취임..
양재천에서 구룡산까지 2009년 새해 토요걷기에 따라 나섰다. 지난해에는 여행도 많이 갔었고 또 허리를 다쳐 두어달 꼼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유유자적" 카페의 토요걷기에 참석하자 못했다. 따지고 보면 참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에게는 거리와 속도 모두가 벅차기 때문에 선뜻 따라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입한 두 곳의 리컴번트 자전거 동호회에도 일년에 한 두번 정도 밖에 나가지 못한다. 마찬가지 이유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우리의 페이스로 우리의 거리에 맞는 자전거타기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용기를 내어 토요걷기에 따라 나섰다. 이유는 요새 흔히 쓰는 속된 말로 우리 "나와바리(구역)" 가 바로 오늘 걷기 코스였기 때문이다. 한티역 근방에 사는 우리는 자전거를 타러 갈 때에도 양재천으로 나..
서울대학교가 관악산으로 옮겨 온 후 정년퇴직할 때까지 사반세기 넘게 관악산에서 살았기 때문에 관악산은 내 몸에 배어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연구실 창밖으로는 관악산이 정상까지 보였고 낮은 안개구름이 정상의 흉물스런 인공구조물을 가려 줄 때에는 창밖 풍경은 한폭의 동양화였다. 점심 식사후엔 짧은 산책. 방과후엔 긴 등산, 여름이면 새벽 일찍 학교에 나와 강의가 시작하기 전에 정상까지 올라 갔다 올 때도 있었다. 가을엔 동료 교수를 이끌고 점심까지 싸가지고 이른바 8봉 능선을 가을 소풍 삼아 돌아 오기도 했다. 관악산의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녀서 내가 모르는 소로는 거의 없었다. 어떤 때는 산을 넘어 사당역에 내려와 남부 순환도로를 따라 한티역 근방의 집에 까지 걸어 온 일도 있었다. 관악산을 좋아하..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 어제는, 일요일이면 자주 걷던 남산 산책 대신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을 탐사해 보기로 했다. 한번도 가 보지 않았던 곳이다. 2호선 방배역에서 공원 입구를 찾아 오르면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효령대군묘에서 오를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효령대군묘 청권사는 통행이 불가능했다. 방배동 길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다 대림아파트 재개발 건설구간이 끝나 한화아파트 올라가는 길을 따라가니 서래풀공원 등산로가 나왔다. 능선가까이 오르니 산책객이 많이 보였다. 길을 물으니 남쪽으로는 효령대군묘 청권사, 북쪽으로는 서래마을 가는 길이란다. 남쪽으로는 공사구간이라 통행로가 없고 1~200 미터가면 길이 끝난다고 친절히 가르쳐 줬다. 남쪽으로 조금 가니 작은 공터에 운동시설이..
서래마을 프랑스촌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가에 비치된 Asiana 항공사 잡지를 뒤적이니 2008 11월호에 서울의 프랑스촌이 소개되어 있었다. 방배동 어디엔가 서울 프랑스학교가 있다는 얘기는 언뜻 들었지만 그곳이 서울 프랑스촌으로 불리는 동네라는 것은 몰랐다. 물론 가 본 일도 없다. 그래서 한번 탐사해 보기로 했다. 탐사는 뚜벅이 모드가 최고다.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전철을 타고 지도에서 본 데로 5번 출구로 나갔다. 거기엔 반포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시작된다. 그런데 불행이도 그 도로는 일부 구간 아파트 재개발 공사로 막혀 있었다. 우리나라는 툭하면 공사한다고 길을 막아 놓거나 걸어 다니기도 불편한 우회로를 내어 놓기 일수다. 한 구간이 끝났다싶으면 또 다른 구간이 공사를 벌인다. 한번에100..
작년 11월이 다 갈 때쯤 "유유자적" 카페의 "토요걷기" 로 백사실터엘 갔다 온 일이 있다. 그 때 돌아 오는 길에 "산모퉁이"이라는 카페를 지나쳤었다. 거기엔 그곳이 "커피프린스1호점"이라는 MBC 인기드라마의 촬영장소였다는 광고 배너가 걸쳐 있었다. 나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별 감흥이 일지 않았으나 그래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다. 단체 행사라 그냥 지나쳤지만 언젠가 와 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난 두달 집에 갇혀 있는 동안 "커피프린스 1호점" 이란 드라마도 봤다. 코니가 특히 그 드라마를 좋아 했다. 어제는 날도 좋아 거기를 가 보기로 했다.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부암동까지 가서 능금나무길을 따라 올라 갈 생각이었다. 경복궁역 3번출구로 나오니 상명여대가 3..
남산을 걸으며 자전거 타기 보다 먼저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재활훈련삼아 매일 걷기 연습을 하고 있다. 어제는 두번째로 남산을 걸었다. 국립극장까지 버쓰를 탔고 국립극장 앞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소파길까지 갔다. 그 구간은 약 3.4km다. 첫날(지난 금요일 4월25일)은 소파길에서 버쓰를 타고 돌아 갔다. 어제(27일)는 4호선 회현역까지 걸어 내려 갔다. 회현역 지하통로로 신세계백화점까지 갔다. 10층 식당가에 올라 가 저녁을 먹었다. 올때는 다시 회현역으로 나와 전철을 타고 왔다. 도곡역에서 전철을 내리는데 쭈니군을 만났다. 자전거 모임 밖에서 평상복을 입고 만나면 알아 보기 어렵다. 그래도 코니는 알아 보았다. 반가웠지만 급히 내리느라 긴 이야기를 못했다. 첫날은 카메라를 들고 갔었는데 어제는 휴대전..
뚜벅이 카페 "유유자적"에 가입해 보니 서울 근교에도 산책로가 엄청 많다. 아름다운 길들이 여기 저기에 있다.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스피드 맛이 있지만 뚜벅이는 유유자적 운치가 있다. 또 걸으면서 생각을 할 수 있다. 자전거는 스피드 때문에 항상 전후방을 경계하며 주의를 집중해야 하지만 뚜벅이 모드는 걸으면서 사색을 한다. 전에 연구생활을 할 땐 문제에 부닥치면 연구실이나 방에서 오락가락 걸으며 생각했다. 그게 답답하면 밖으로 나와 걸었다. 뚜벅이는 사색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것이 몸에 배어 체질적으로 뚜벅이 모드가 되었는지 모른다. 백사실터 길 안내 글은 주로 아래에서 오르는 길의 설명이 많다. 우리가 어제 걸은 길은 반대로 상명대에서 세검정을 거쳐 동네길 사이사이를 요리 조리 헤집고 간 길이다..
토요한나절 걷기에 두 번째 참가했다. 오후 걷기는 왠지 더 어려운 코스 같이 느껴져 갈까말까 망서렸지만 코스가 좋아서 참가하기로 했다. 코스는 백사실터를 들른다. 백사실터는 조선조의 옛 집터인데 백사 이항복의 별장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아직 뚜벅이에 익숙지 않아 유유자적 카페 회원들과 보조를 마출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처지도라도 따라 잡거나 집으로 돌아 갈 길을 알아 보려고 코스를 미리 연구했다. 다음, 네이버, 콩나물, 야후 지도를 다 불러 놓고 보아도 백사실터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몇군데 길 안내글이 있긴 해도 무슨 수퍼 현통사 군부대 같은 길목을 가르키는 이름들이 나오는데 대강의 위치는 짐작이 가지만 그 설명만으로는 찾아 갈 수 있을 만큼 확신은 서지 않는다. 북악산 인왕산..
어제는 본격적인 뚜벅이 모임에 참가했다. 전에 자전거길 탐사를 위해 또는 대중교통수단으로 가기가 편리한 곳 또는 국립수목원이나 동물원같이 자전거로 들어 갈 수 없는 곳을 뚜벅이모드로 가 본 일이 있지만 뚜벅이 모임에 참가해서 본격적인 뚜벅이로 길을 가보기는 어제가 처음이었다. 뚜벅이는 자전거와 또 다른 색다른 여행이 된다.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곳을 가 볼 수 있고 그러한 곳들에서 색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 숲의 일부 구간처럼 자전거가 금지된 구역들이 있고 조금 험한 길들은 자전거로 갈 수 없다. 자전거길 탐사를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뚜벅이 모임이 있었다. 본격적인 걷기 동호회 였다. 이름하여"유.유.자.적"인데 토요일엔 항상 걷기 모임이 있다. 어제는 잠원역 3번 출구에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