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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 단상/잡문 (83)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돌침대 유레일패스 초여름 날씨 서울의 매화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게 일을 많이 치뤘다. 아침 일찍이 늘 다니는 감남 경희한방 병원에 갔었다. 돌아와서는 쓰던 침대를 버릴 준비를 했고 마침내 돌침대가 도착했다. 오후엔 치과에서 가서 임플란트 수술 자리의 실밥을 뽑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기에 기분이 좋아서 저녁엔 오랜 만에 맥주를 마셨다. 조만간 다시 국토 종주길을 이어 달려야지 하는 희망에 부풀었다. 종로 청진동에 가서 유레일패스를 샀다. 이번 여름 암스테르담 여행용이다. 어제 우연히 유레일에 대해 다시 연구하려고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3월말까지 이벤트가 있었다. 한달짜리 연속패스를 사면 거기에 5일을 무료로 더해 준다는 것이다. 한국 대행점에서는 금요일까지 구입해야만 한다기에 청진동에 가서 패스를 ..
내 끈질김 - 14년전 (2000년)의 유럽여행기 오늘 내가 성취한 것은 내가 그렇게 애타게 찾던 내 사진들을 내 블로그에서 찾은 것이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잘 안 갈 것이다. 차근 차근 이야기 하겠다. 내가 정년퇴직하던 해인 2000년(2001년 2월 28일이 공식적인 마지막 날이다.)에 유럽여행을 갔었다. 내 물리학의 삶의 공식적인 마감을 하는 해이니 물리학의 발상지인 유럽을 순례한다고 생각한 여행이었다. 블로깅이란 것이 세상에 나오기 전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지금 블로그 포스팅과 같은 여행기를 써서 올렸던 것이다. 그러니까 블로그 이전의 첫 블로그 포스팅이었고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여행기였기 때문에 애타게 찾던 것이다. 내 전공이 통계물리학이니 그 시조라 할 수 있는 Boltzmann ..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 롯데 카드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 잠시후 다시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무른모에 그런 메시지를 보내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사람이 보낸 메시지는 아니다. 귀국하여 제일 먼저 한 일은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롯데카드를 갱신한 것이다. 미국체류중에 대형 정보 유출사고가 불거져 나왔고 본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카드번호 갱신을 외국에서 할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별 수 없었다. 그래서 오자 마자 롯데백화점 카드창구에 가서 쓰던 카드를 폐기하고 새 카드를 신청하고 나왔다. 문제는 그 후에 발생했다. 폐기한 카드번호로 자동결제하게 만든 것이 올 스톱한 것이다. 가장 치명적인것이 토요일 저녁인지 일요일에 코니의 휴대폰의 잔액이 천원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자동 충전이 되지..
나이와 더불어 감퇴하는 기억력에 대하여 - 교류기억과 외장 두뇌 은퇴하기전 5년이나 10년전 이야기이니 내 나이가 60 안팍일 이었을 때일 것이다. 정말 당혹스런 일이었다. 내가 포항공대 콜로퀴엄연사로 초청받아 포항행 항공기를 타려고 김포공항에 갔을 때 화학과의 후배교수 L을 만났다. 화학과와 물리학과는 가까이 있어 교내에 자주 부딛치고 또 자연대 테니스 클럽 멤버들이라 테니스도 같이 치곤 했던 사이다. 그런데 그 L교수의 이름이 떠 오르지 않는다. 우물 우물 인사를 하고 포항행 항공기 안에서 이름을 기억해 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연구실에 있었다면 교수 수첩을 보거니 전화번호부를 본다든가 해서 생각해 내기 쉬었을 것이다. 난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 당황할 때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와이파이 없는 세상을 체험하련다. 대전 여행을 마치고 귀가한 사흩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니 등짝이 아프다. 오른쪽 견갑골 아래 부위가 뻐적지근한게 움직이면 아프다. 잠을 잔 자세가 나뻐서 그런가 하고 안마의자에 앉아 등짝만 안마를 했다. 그것도 여러번 안마를 받았다. 받을 땐 시원하지만 쉽게 가시지 않는다. 삼일째도 별로 차도가 없어 오늘 늘 다니는 한방병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내주 월요일엔 모임이 있고 수요일엔 치과에 점검을 가야 한다. 그래서 수요일 치과 점검을 미치고 속초행을 계확했다. 그 동안에 배(등)통이 낫기를 바라고 속초행을 결심했다. 사진을 보니까 속초엔 2007년 4월 말경에 자전거 여행을 간 것 갔다. 4월 27일에 가서 4월 30일 돌아 온 것으로 되어 있다. 내 블로그는 일종의 메모..
윤창중의 세쿠하라 오늘 우연히 NHK 6시(오후) 뉴스를 보니까 윤창중의 세쿠하라 뉴스가 나왔다. 세쿠하라(セクハラ) 라는 낱말은 20 여년전 미국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일본어 신문에서 처음 마주쳤다. 카타카나로 쓴 는 틀림 없이 외래어인데 (일본사람은 외래어를 카타카나로 쓴다) 비슷한 소리의 영어를 떠 올려봐도 생각 나는 낱말이 없다. 인터넷이 오늘 날처럼 발전했었더라면 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았을 것이다. 그 땐 아직 인터넷이 없을 때였다. 그 신문기사의 문맥과 내 뇌를 쥐가 나도록 쥐어짜서 마침내 무릅을 탁 쳤다. 그것은 Sexual Harassment 의 sex 와 hara 를 따다 합친 합성어였던 것이다. 우리말로는 성희롱에 해당되는 낱말이었다. 그 낱말이 오늘 NHK 오후 6시뉴스에서 다시 본 것..
무라키미 하루키 - 영혼이 오가는 길을 막지 말라 며칠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를 끝냈다. 꽤 긴 소설이었지만 독파했다. 내가 무라카미를 읽게 된 계기는 지난 여름 홋카이도 여행때 불거져 나왔던 독도와 센카쿠열도를 둘러 싼 한중일 영토 분쟁이 한 창일때 그가 아사히신문에 기고한 에세이를 읽고 나서였다. 종이책과 결별한 뒤라 웬만해서는 종이책으로 책을 읽지 않기 때문에 전자책으로 나온 무라카미의 이 소설은 영역본이 유일한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 아마존 Kindle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무라카미의 소설은 이름만 들었을 뿐 읽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한중일 영토분쟁이 불거져 정치인이니 논객이니 하는 이들이 국민들을 부추겨 난리를 치는 꼴을 보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
슈베르트의 며칠동안 얌전히 싸 놓았던 내 겔럭시노트를 가져 가지 않기에 전화를 걸었더니 택배기사가 바빠서 그러는 것 같으니 혹시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착불로 부쳐줄 수 없겠느냔다. 마냥 기다리다간 여행전에 처분하지 못할 가 조바심도 나서 들고 나섰다. 가까운 편의점에가서 택배를 부칠 수 있느냐니까 자기 점포에서 안 받으니 택배 받는 편의점을 알려 준다. 큰길에 나가 왼편으로 돌아 첫 편의점에 택배기계가 있다고 한다. 그 편의점에 들어가 택배 부치는 기계가 어디에 있느냐 물으니 내 소포를 보더니 우체국 택배상자인지라 나가면 바로 왼쪽 골목에 우체국에 있는데 거기서 부치는게 좋지 않겠냔다. 아마도 노친네가 기계 쓸 줄 모를 것 같아 에둘러 사절하는 것 같다. 한번 써 보고 싶었지만 물건이 값진 것이라 우체국..
인연이 다하면 사라진다. 존재의 현상은 결합된 것으로서 조건이 바뀌면 다른 것으로 변하여 달라진다. 결합된 모든 것은 다 흩어 지나니 ..... 대품반야경의 첫구절이다. (코니의 블로그에서) 올해 들어 내 두개의 블로그가 사라졌다. 내가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것이 2003년 한미르였고 ( 블로그에 대한 단상 ) 그 한미르가 파란(paran) 이란 포탈로 바뀌어 2009년 부터 거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 다시 찾은 블로그 ) 그러다 그 블로그는 중단했다. 그림을 올리기 까다롭게 만들었기 때문었다. 원래 파란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그 블로그는 동시 발행 서비스를 했기 때문이었다. 즉 거기에 올린 글은 연동된 다른 블로그에 자동으로 동시 발행을 해 주었기 때문었다. 그런데 그 포털이 금년 폐..
10년도 더 넘은 것 같다. 집에서 김장이란 걸 해 본지가. 아내가 들으면 아니라고 할 지 모른다. 지난 수요일 김장이란 것을 했다. 우리 둘만이 살고 부터는 겨울에 김장이란 것을 한 일이 없다. 김치를 많이 먹지도 않거니와 여행도 자주 나가다 보니 김치의 수요도 많지 않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사 먹거나 또 겨울이면 김장을 해서 파는 한 수녀원에서 사다가 저장해 두고 먹곤 했다. 요즘은 김장의 의미가 별로 없다. 집에 김치독을 묻을 만한 마당이나 뒷뜰도 없고 고작 딤채라는 김치 저장 냉장고를 이용해서 저장해 두니 무슨 뜻이 있겠는가! 요즘은 한 겨울에도 온실재배 채소가 있고 김치공장에서는 늘 김치를 팔고 있다. 그런데 김장을 했다. 집에 가사를 도와 주러 오는 아주머니가 권유하는 바람에 김장을 했다.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