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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지난 월요일 질병청에서 문자가 왔다. 그래서 오늘 우리 부부는 집에서 가까운 내과에 가서 추가접종을 했다. 그러잖아도 1월 10일에 떠나는 한 달간의 제주도 피한 여행 때문에 찝찝한 점이 있었는데 추가 접종을 하게 되어 마음이 개운해졌다. 우리가 코로나 19에 관한 한 최 취약계층인데 집에서 먼 곳에 가서 코로나에 걸리기도 하면 어쩌나 속으로 걱정이 되었는데 조금은 안심이 된다. 특히 이번 백신은 최근에 유행해고 있는 오미크론의 항원을 포함한 2가 백신이라 더욱 안심이 된다. ************************ BA.1 기반 또는 BA.4/5 기반 2가백신 모두 오미크론 변이주 항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하여 기존 우한주 단가백신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
오후 5시 12분인데 땅거미가 진다. 동지가 이틀 남았으니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은 때가 된 것이다. 그리고 12월의 끝자락이니 해도 저물어 간다. 그리고 내 삶의 여정도 저물어 간다. 며칠 전 장조카 가족과 부모님의 묘소를 다녀와서는 뭔가 자꾸 우리의 끝 날을 생각하게 한다. 삶이란 여정이 저물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행의 끝자락도 아쉽고 서운한데 그래도 돌아가는 집이 있어 위안이 되지만 삶의 여정의 끝은 그냥 무의 세계다. 깊은 잠 속으로 영원히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영면이라고 한다. 내가 어머니의 추모글을 쓰면서(비극의 유산 --- 조선 근대사를 몸으로 살다 간 우리 어머니 ) "조선 근대사를 몸으로 살다 간" 이란 부제를 붙였다. 그러고 보면 내 삶은 어떤가 어쩌면 "한국 현대사를 몸으로..
며칠 전 부모님 묘소에 다녀왔다. 얼마 전에 미국에 사는 장조카 내외와 그들의 딸 종손녀가 와서 그들에겐 조부모가 되는 어머니 아버지의 묘소에 다녀왔다. 아버지는 해방이 되던 해의 이듬 해인 1946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1987년 1월 10일 작고하셨으니 벌써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 부부도 갈 날이 멀지 않아 묘소를 찾는다는 것은 우리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도 영면할 자리를 찾을 때가 가까워졌으니 그렇다. 내가 원하는 것은 산분장(散粉葬)인데 아직도 이것은 제도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알아 봤다. 산에 뿌리는 것보다 바다에 뿌리는 것이 좋겠다. 바다는 쉽게 흩어지기 때문이다. 난 완전한 "무"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내가 이 세상에 왔으니 존재하지 않는 "무"의 세..
어제 롯데 카드 메시지가 왔다. tedsgc.com USD 39.99 해외승인 이*철 포인트+(6*4*) 일시불, 11/28 14:13 누적금액 1,094,477원 tedsgc.com에서 39.99불을 빼어 갔다는 문자다. 한화로 환산한 빼어간 돈은 5만 3천9백82원이다. tedsgc.com 이란 회사가 뭘 파는 곳일까? 내가 이런 사이트에 들어간 일이 없는데? 구글링을 해 봤다. 첫 번 째는 이 사이트에 대한 설명을 없다는 이야기이고 그 이유는 뭔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다. 내막을 보면 아래와 같이 구글 검색에는 남겨 두었지만 이 페이지 내용을 구글이 설명하는 것을 막았다는 이야기다. 뭔가 수상적다는 이야기다. 웹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래서 물어 보려고 Chat를 해 봤더니 엄청 긴 설명이 나오는데 아마도 ..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3세 조금 넘었으니 87 번 째 생일을 며칠 전에 맞은 나는 살 만큼 살았다는 이야기다. 바꿔 말하면 언제 간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고 오늘 죽는다 해도 호상이란 말을 들을 나이가 된 것이다. 좋게 말해 우리 부부는 덤으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덤으로 사는 주제에 뭘 불평을 한다면 핀잔이나 맞을 것이다. 100세 시대 어쩌고 하면서 얼러 대지만 그 때까지 살겠다면 "노욕(老慾)"이라 욕 먹을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참으로 고맙게도 그 저하되는 기능을 보완해 주는 시스템이 자꾸 개발이 된다. 가장 저하되는 기능 중 하나는 단기 기억(short term memory)이다. 이 것을 인터넷이 보완해 준다. 아마 인터넷이 없었다면 ..
87번째 생일 엊그제 일요일은 내 87째 생일이었다. 몇 번 더 생일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늘 하던 대로 기록으로 사진을 올리기로 했다. 아내와 내가 미국에서 만나기 전에 살았던 혜화동을 둘러 본다는 일종의 이벤트로 그곳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문화식당이란 곳이다. 여기서 나와 내가 미국에 가기 전에 살 던 집을 가 보았다. 아내가 살 던 집은 골목을 나와 몇 발 자국 안되는 곳이지만 당시 개천이 흘렀는데 그 개천이 복개되어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내가 언젠가 내 가계에 대해 쓴 일이 있다.(세종대왕의 Y-염색체) 내가 세종대왕의 19대손이고 우리 가계의 시조인 세종대왕의 17남인 영해군 당(寧海君 瑭)의 18대손이다. 그래서 우리 가계는 전주 이 씨의 영해군파로 영해군이 우리 가계의 시조가 된다. 영해군의 어머니는 그 유명한 신빈 김 씨다. 그 할머니에 대해서 짧은 글을 쓴 일이 있다. ( https://boris-satsol.tistory.com/1992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티스토리]) 요즘은 조선시대 왕가를 다룬 사극이 많이 나와 이런 선조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사극들의 장면이 떠 올라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 조상중에서도 내게는 7대조가 되는 익헌공 할아버지에 대해서 쓰려고 한다. 이 할아버..
내 블로그의 구독자중에서 "데데킨트의 절단"이란 말을 들어 본 사람은 아주 극소수일 것이다. 나도 지금 그 이름만 기억에 남아 있을 뿐 그 구체적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 막연하게 실수(real number)에 대해서 배울 때 나온 정리라고 기억의 아주 깊은 곳에 남아 있을 뿐이다. 내가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느냐 하면 얼마전 "아베"에 대해 글을 썼을 때 군국주의를 잘 묘사한 "순정 반짝"이란 일본 NHK의 소설 드라마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그 때 그 드라마의 원작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드라마를 다시 찾을 수 없어 그 드라마의 원작 소설 일드 "순정반짝"의 오리지널 소설책 표지 이야기를 하면서 이 책을 주문했다고 썼다. 이 책을 사서 보니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
허무하게 보낸 지난 3년 어제는 우중충한 하늘에 세찬 비가 내려 우울한 날이었는데 컴퓨터 때문에 난리를 치는 바람에 전혀 바깥 기후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오늘은 높은 구름이 조금 있는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다. 기온은 32도이지만 습도는 60%라 체감 온도도 실기온과 엇 비슷하다. 이렇게 화창한 날인데도 기분은 어쩐지 우울하다. 컴퓨터때문에 난리를 폈다가 일단 한 시름 놓으니 뿌듯했던 기분도 가시고 허무한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면 지난 3년 너무 허무하게 보냈던 것 같다. 10여년 전 송년의 섣달 그믐날 썼던 글이 생각이 났다. ************ 최근에 사서 읽었던 Jane Fonda의 Prime Time이라 책에 보면 그녀는 평균수명이 90살에 육박하는 우리네 인생극장을 3등분 하여 0-30년 ..
코스트코 보청기 KS 10.0T 착용기 지난 목요일(8월 4일) 보청기를 받아 왔다. 처음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큰 감동은 없다. KS 5.0을 처음 달았을 땐 전에는 듣지 못했던 소리들을 듣게 되면서 감동을 받았던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 멀리 들려오는 은은한 도시의 소음도 좋다. 그 소리가 점차 줄어들었다. 보청기를 끼고 나니 그 소리가 다시 살아났다. 요즘처럼 창문을 열고 사는 계절이 오면 도시의 소음을 다시 들을 수 있다. 그것은 은은한 풀밭의 향기와 같다. 길 건너에 바로 초등학교가 있다. 일과시간에는 운동장에서 들리는 초등학생들의 고함소리가 은은한 소음으로 들린다. 도시의 소음을 아름답게 노래한 닐 다이아몬드의 "Beautiful Noise"라는 팝송이 있다.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