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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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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노년, 건강

허무하게 보낸 지난 3년

샛솔 2022. 8. 20. 14:50

허무하게 보낸 지난 3년

어제는 우중충한 하늘에 세찬 비가 내려 우울한 날이었는데 컴퓨터 때문에 난리를 치는 바람에 전혀 바깥 기후에 관심이 가지 않았다. 

대충 정리한 내 컴퓨터 바탕화면

 

오늘은 높은 구름이 조금 있는 화창한 날씨로 바뀌었다. 

기온은 32도이지만 습도는 60%라 체감 온도도 실기온과 엇 비슷하다. 

이렇게 화창한 날인데도 기분은 어쩐지 우울하다.   컴퓨터때문에 난리를 폈다가 일단 한 시름 놓으니 뿌듯했던 기분도 가시고 허무한 생각이 든다.  

2022년 8월 20일 옥탑 서재에서 보이는 하늘

 

돌이켜 보면 지난 3년 너무 허무하게 보냈던 것 같다. 

10여년 전 송년의 섣달 그믐날 썼던 글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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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서 읽었던 Jane Fonda의 Prime Time이라 책에 보면 그녀는 평균수명이 90살에 육박하는 우리네 인생극장을 3등분 하여 0-30년 1 막으로 잡고 이 시기는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  30-60 살까지는 사회에 기여하고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우는 2 막으로 잡았고 60-90살까지를 3막으로 세상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인생을 즐기는  Prime Time으로 구분했다.

그 Prime Time 도 반 이상 살았다.  아니 아직 반 가까이 남아 있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813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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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만 해도 그 프라임 타임이 반이 남아 있을 때였다.  그러나 이젠 그 프라임 타임이 끝나 간다.    그런데 그 귀중한 프라임 타임의  마지막 3년을 허송한 것이다. 

2019년 암스테르담 여행이 암스테르담 피서여행의 마지막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늘 가서 묵던 호텔의 회사가 새로 짓는 호텔이 있어 2020년 여름에는 거기에 가서 묵겠다고 방까지 보고 왔는데 그 꿈은 코로나 사태로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그 이듬해 또 그 이듬해 올해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

 

이 호텔의 새 manager Stefan Dubbeld와 함께.  이 리셉션 홀은 천정이 건물 3층 천정까지 시원하게 뻥 뚫려 있다. 

 

우리가 묵기로 한 방에서 보이는 경치.  물 너머 멀리 암스테르담 시내가 보인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766?category=710892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티스토리]

 

브롬톤을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는데 그 해 나는 서서 내리려던 브롬톤에서 고꾸러져 넘어졌다.  그래서 2륜 자전거와 결별을 했다.   프라임 타임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조였던가? 

 

 

인천 공항 착륙 20 여분 전 창밖으로 본 운해   암스테르담과 7시간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7시28분은 서울 시간 2시 28분이다.  2019년 8월 30일

 

이번 여름도 암스테르담에 갔다면 피서여행의 막마지에 왔을 때다.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여도 암스테르담에 또 갈 것 같지는 않다.

여름의 막마지 프라임 타임의 막바지, 인생의 막바지에 대한 느낌이랄까

올 해는 우리 나잇 도래와 또 몇년 선배들의 부고가 있었다.   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니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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