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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를 보았다. 교모세포종으로 진단받고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주인공 탁동경(박보영분)과 "멸망"이라는 이름의 남자의 연애이야기다. 끝은해피엔딩이지만 현실은 아마도 다른 것이 많을 것이다. 멸망이라는 이 남자(서인국분)는 환영인지 귀신인지 정체를 모른다. 일종의 판타지 드라마다. 판타지 영화나 드라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만 써도 무한정의 소재가 있는데 머릿속에서만 그릴 수 있는 이런 환상까지 소재에 집어넣으면 그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다."라든가 패밀리란 무엇인가라든가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페이소스(pathos)가 흐른다. 서인국이라는 배우가 전작들과는 다른 역을 했기..
오늘은 625 전쟁 73주년이 되는 날이다. 625 전쟁은 잊힌 전쟁이다. 73년이란 3/4 세기에 가까운 긴 세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기도 전의 옛이야기이니 잊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전쟁으로 아픔을 겪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사라지니 오늘이 그날인지 되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다. 625 전쟁으로 우리 집안은 와해되었다. 명목상 가장이었던 형과 나에게는 4살 위인 누나와 헤어지게 되었다. 형은 북으로 간 것이 확실하고 K누나는 인공시대에 노력동원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형은 형수와 두 아들을 남기고 떠났고 K누나는 북으로 끌려갔는지 그 후엔 소식이 없다. 형수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그 아들들도 이젠 70대 노인이 되었다. 내가 중학교 3학년에 진급하던 해이니 난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
매봉산 하이킹 2023 June 20 요 며칠 거의 매일 아침 매봉산 하이킹을 하고 있다. 다섯 시 반경에 출발 일곱 시경에 돌아온다. 전에 한 시간 남짓 걸리던 하이킹이 요즘은 거의 1시간 반이 걸린다. 아무리 나이가 숫자라 강변해도 노화를 숨길 수 없다. 내 시계 화면에 하아킹 앱을 깔아 놓았기 때문에 하이킹을 시작하려면 그 앱을 한 번 클릭하면 하이킹의 기록이 저장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이킹이 끝나면 종료를 시키면 저장된 데이터가 Strava에 올라가 있다. 하이킹 앱을 탭 하면 1.2.3까지 카운트하고 내 하이킹 데이터가 기록되기 시작한다. 하이킹이 끝나면 시계의 아래 버튼을 눌러 종료 화면을 불러온다. 종료를 탭 하면 한 참 저장을 하느라고 점들이 회전하고 이윽고 끝나면 시계 아니면 휴대폰의 ..
어느덧 6월에 접어들었다. 지난 5월은 바빴던 달이었다. 서울대에 두 번 갔었고 서울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전차를 타고 종로 일대를 관광도 했다. 서울대는 스승의 날이라고 명예교수 초청이 있어서 갔었고 어버이날이라고 부암동에서 점심도 먹고 커피프린스 1호점까지 가서 서울시를 내려다보기도 했었다. 한 동안 나들이를 하지 않던 탓인지 내 몸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져서 이렇게 노화가 오는가 했는데 아니면 그게 지나가는 코로나였는지 모른다. 블루베리 나무에 꽃이 폈던 때가 어제 같은데 열매는 익어서 옥상에 날오 오는 도시새의 먹이가 된 지가 오래되었다. 이젠 덜 익은 것 몇 개만 남았다. 퇴직한 지가 23년 되니 점점 모르는 얼굴들이 많아진다. 코로나 때문에 한 동안 가지 않았는데 이젠 슬슬 여기서도 사퇴할 때가 ..
그 긴긴 코로나 기간을 무사히 넘기고 코로나가 잦아드는 시기에 코로나에 걸렸다. 지난 목요일 아내가 깨어나서 하는 말이 밤에 기침이 너무 나서 잘 자지 못했다고 한다. 너무너무 기침이 심해서 고통스러웠다는 것이다. 늘 다니는 이비인후과에 가 보려는데 목요일은 오전은 휴진이란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병원 갔다 왔다. 코로나 검사도 받았는데 음성이었다. 다음날 금요일에 다시 오라고 해서 갔는데 다시 검사를 하니 양성으로 나왔다. 즉시 팍스로비드 약을 처방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나도 혹시 감염되지 않았나 싶어 금요일 아침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음성이다. 둘이 함께 사니 나도 걸렸거나 걸릴 것이다. 아마도 먼저 걸리고 지나간 것 같다. 사실 5월 초승 10일 근방부터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서 기운이 ..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하여 내 컴퓨터의 바탕 월페이퍼는 구글에 자동 저장되었던 옛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아래 그림도 그런 것들 중의 하나다. 무수히 지나다녔던 자전거 길인데 바람이 부는 날에는 세워 놓은 자전가가 바람에 쓸려 쓰러지기 때문에 아래 사진과 같이 뉘어 놓곤 했다. 이젠 그것이 먼 옛 일이 되고 말았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여행은 끝났다. 그리고 코로나19 페데믹이 왔고 네덜란드 여행은 그 6번째 여행으로 끝맺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려 온다. 왜 그럴까? 떠날 때가 가까워 오니 다시 못 올 옛 날이 그리워져서일까? 최백호가수의 "낭만에 대하여"의 한 구절이 떠 오른다.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그렇다 지난 간 날은 다 다시 못 올 것들이다. 그래서 그리워지나? ..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사회적 문제의 대처가 심각해지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는 세계적 현상으로 우리도 몇 번째인가 손꼽히는 상위권에 놓였다. 그래서 이 노인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가 초미의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여태까지는 노인들의 노화의 상태를 노화지수라는 것을 가지고 측정하고 통계를 내곤 하였는데 2015년에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새로운 개념 즉 "내재 역량(intrinsic capacity)"이란 개념을 만들어 노인의 문제를 다루기로 한 것 같다. 나도 최근에 아산병원의 노인내과 교수의 Youtube를 보고 알았다. 그 교수가 쓴 책도 한 권 샀다. 알라딘에서는 거의 모든 책을 ebook 화해서 파는 것 같다. 지난번에 산 "80세의 벽" 도 알라딘에서 ebook으로 샀다. 종이책만 파는 교보문고..
내 청춘기록 “일 타 스캔들”이 끝나기 전 그리고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되기 전에 볼 것이 없어 우연히 보기 시작한 “청춘 기록”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시작했었던 것 같다. 처음엔 출연배우를 알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젊은 배우 박보겸, 박소담 이외에 옛 날 배우들이 줄줄이 나와서 반가웠다. 하희라, 신애라, 한진희 등 옛 배우와 손창민도 오랜만에 보는 배우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계속 페이소스(pathos)가 매 화면에 묻어난다. 금수저, 흙수저 젊은 사람들의 꿈과 좌절, 가족 간의 애증등 일상적 삶에서 필연적으로 일어 나는 갈등과 마찰이 서글픈 이야기들로 다가온다. 내가 학교를 그만 둔지가 벌써 20년을 훌쩍 넘겼고 아내 이외에는 대화의 상대가 없는 좁은 공간에서 살면서 드라마나 ..
오늘은 2월의 마지막 날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라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 이 땅에도 또 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이 노래 말마따나 정이월 다 가고 삼월이 내일이다. 지겨운 겨울은 갔고 봄이 왔다. 올 겨울엔 자전거를 많이 타지 않아 삼륜의 양털 시트도 깔지 않았다. 아직 춥기는 해도 이제 양털 커버를 시트에 깔기에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 그래도 깔아야 하나? 제주도에서 돌아온 지 20일 지났는데 이제야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 이유는 코니는 아이폰을 갤럭시로 바꿨고 나는 아이폰 6을 코니의 아이폰 12 포로맥스로 바꿨다. 그리고 우리 둘 모두 갤럭시 워치 5를 샀다. 이 새 기기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시간을 보냈다. 새 기기를 사면 또 그 부속품 쇼핑..
아내의 생일은 1월 13일이지만 최근에는 그날을 지켜 기념해 준 일이 별로 없다. 2017년에서 2020년까지 지난 4년은 제주도 겨우살이를 정초에 시작했기 때문에 생일은 제주도에서 맞았다. 그래서 올 해도 내일 떠나는 제주 여행 때문에 지난 금요일 6일 날 인사동의 한 lobster 집에서 축하연을 했다. 집에 와서 케이크를 잘랐지만 사진은 생략했다. 오랜만에 한 달 살이 여행을 하려다 보니 준비가 익숙하지 않다. 이 번 여행에서는 드론을 가져가기 때문에 내 등짐이 하나 더 늘었다. 3.5 킬로 정도이니까 그렇게 무겁지는 않다. 제주도는 서울 보단 평균 거의 10도는 높다. 그래서 추위를 피해 바깥나들이가 쉽다. 중문에서 겨울나기가 이 번 겨울이 5번째이니 거의 내 집처럼 친근하다. 따뜻할 때에는 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