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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 단상 (453)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하루 2시간 넷플릭스 드라마를 본다. 최근에 본 드라마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다. 이 드라마를 보면 생각하게 하는 것이 많이 있다. 정신병도 하나의 질환인데 이 질환에 대한 일반사회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과 이 질환의 원인이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잘 못 된 습관이나 행동이 타인에게 이런 질환을 일으키게 한다는 점이다. 공황장애, 조현병, 우울증,... 등 각가지 이름의 정신질환이 존재한다. 정신질환은 원인도 잘 모르고 치료도 그리 쉽지 않다. 단지 최신에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엄청히 많은 약물이 개발된 것 같다. 나도 가까운 사람이 그런 병에 걸렸던 경험을 했다. 내가 일제 강점기 말년에 부모와 떨어져 큰 누님 사돈댁에서 살 던 때였다. 큰 매형이 정신병에 걸렸었다. 난리가 났던 생각이..
나도 "무인도의 다바" 나이 90을 바라보는 세월을 살면서 세상의 급변을 모두 겪었다. 내가 어머니의 추모글을 쓰면서 " 조선 근대사를 몸으로 살다 간 우리 어머니 "란 부제를 붙였다. 누군가가 내게 내 삶을 요약하라 하면 아마도 그 부제는 "두 번의 전쟁을 몸소 겪고 선진국이 된 세상을 보고 간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일본의 군국주의자가 일으킨 전쟁으로 전쟁고아로 전락한 나는 부모와 헤어져 제일 큰 누님의 사돈댁에서 2년 가까이 살아야 했다. 각반을 둘둘만 군복차림의 일본 교장이 명치천황이 내린 교육칙서 "징 오모으니 코소코소 ...."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요슈코쿠민각코(양주국민학교)에서 해방을 맞았다. 내가 10번째 생일을 맞기 몇 달 전에 해방을 맞았다. 전쟁 말기의 일본의 군벌들이 한국의 자..
오늘이 내 88번째 생일이다. 내가 늘 생일날 전후에 찍은 사진을 저장하곤 했다. 그래서 그 관습으로 사진을 여기 올린다. 손자는 나와는 80년 차이다. 날도 20일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손자에게 약속했다. 떠나도라도 너무 슬프지 않을 네 나이에 가겠다고. 사람의 명줄에 대해 약속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70년전 탈영병이 DP를 보면서 요즘 우리가 보고 있는 드라마는 DP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70년 전의 군대와 지금의 군대도 변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이 탈영병이었고 그 결과 해병대 영창에서 거의 한 달 갇혔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등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재판을 받았다.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고등 군법회의 재판을 진행했다. (https://boris-satsol.tistory.com/1745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티스토리] ) 군대의 폐습이 70년 동안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내려오는 것은 왜 그럴까? 드라마에 그 답이 있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는데 군대의 폐습은 변함이 없다. 사실 나를 영창에 가둔 것이나 군법회의 회부하는 것 그 모든 것이 불법인 이용운..
식욕이 돌아온 것을 보면 감기는 나아가는 것 같다. 전에도 감기에 걸려 앓았을 때 우울증에 걸렸다. ***************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감기에 걸렸다. 4-5일 전에 잠자는데 기침이 나더니 가래가 넘어온다. 그것이 점점 심하더니 결국은 기침을 하면 기관지가 아플 만큼 심한 증세로 발전했다. 금요일엔 내가 다니는 내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받아왔다. 조금 나아지고 있다. 독감예방주사도 맞았고 2주 전에는 평생 예방한다는 새로 나온 폐렴예방주사를 10만 원 내고 맞았다. 조금은 안심이 된다. 감기야 저절로 낫지만 병발하는 합병증이 겁나는 것. 그 시절에 듣고 좋아했던 노래가 바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였다. 세레나데는 애인을 위해 부르는 노래다. 그런데 왜 그 노래는 애조를 띄웠는가? 슈베르..
지난주 월요일에 매봉산 하이킹이 조금 과격했던 탓인지 감기 몸살에 걸렸다. 다음날인 화요일엔 너무 몸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누워 있었다. 타이레놀을 먹었더니 몸의 통증은 어느 정도 가셨다. 그래서 며칠 타이레놀을 먹고 버텼는데 며느리가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수액을 맞으면 직방이란 말을 하기에 가까운 동네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았다. 그땐 몸살기는 많이 나았고 콧물만 멈추지 않아 약을 지어먹었더니 콧물이 흐르는 것은 막았다. 그러나 낫는 듯 하단 아프고 기운이 없고 의욕도 없어 다시 타이레놀을 먹고 버텼다. 아무래도 늘 다니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다시 진찰을 받았다. 감기는 나아가고 있단다. 그래서 또 약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일주일을 앓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러다 죽기라도 하는 건가? 오늘..
미수는 88세의 나이를 이른다. 미수는 한자말에서 나온 것이다. 米壽 즉 88세의 나이의 유래는 쌀미자를 파자하면 八 十 八이 되기 때문이다. 태어 나자 마자 한 살을 먹는 옛 나이 셈 법에 따르면 나는 이미 89세요 두 달 남 짓 남은 새해가 되면 90세가 된다. 그런데 그런 말이 있다.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맞는 말이다. 90살이라도 드론을 날리고 공중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반면 70대인데도 인터넷 쇼핑도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영어에 그런 속담이 있다. "Use it or lose". 사실 모든 기능(신체적이건 정신적인 건)은 쓰지 않으면 퇴화하고 잃게 된다. 내가 아내와 둘이서 살다 보니 아무래도 대화가 적어지고 거기다 내 청력이 약해 기를 쓰고 보청기를 끼어야..
방문객 2 백만 돌파 며칠 전 누적 방문객 수가 2 백만을 돌파했다. ****************************************************************************** 백만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은 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7년이 흘렀다. 샛솔 2016. 10. 26. 08:51 수정 공개 삭제 블로그를 열고 오늘까지 - 방문객 백만명 돌파 2009년 2월 15일 여기에 블로그를 열고 오늘까지 - 방문객 백만명 돌파 열심히 방문해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합니다. 오늘 내 블로그 방문자 수가 1,000,000명을 돌파했다. 여기로 블로그를 옮겨 온지 boris-satsol.tistory.com ******************************************..
광복절 날에 오늘이 광복 78돌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광복이란 말이 조금은 어색하다. 일제 식민지아래에 있던 우리 민족의 터전인 한반도를 일본이 저들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하여 덕택에 얻은 부산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승전한 연합군이 한 반도를 일본에서 떼어 내어 독립을 시켜주겠다고 한 덕에 일제 강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자력으로 광복을 찾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의 강제점령이 불법적인 것이었다 해도 가만히 앉아서 나라를 빼앗긴 것이다. 서구열강의 묵인하에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한 것이나 또 이 식민주의자들이 연합하여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이겨서 되돌려 준 것이나 뭐 하나 우리의 의지나 희망으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에 저들이 부추겨 일본이 빼앗은 땅들, 한반도를 위시..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말은 잘 쓰는 말은 아니다. 나도 요즘 보는 드라마의 제명으로 처음 안 낱말이다. 말 그 자체는 꽃모양이 아름다운 때를 뜻하지만 그 뜻을 비유하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게 거창한 한자말을 빌리지 않아도 흔히 "꽃 같은 시절" 또는 "꽃다운 시절"이란 말로 인생의 개화기를 비유어로 쓴다. 우리에게 "꽃 같은 시절"은 언제였을까? 아무리 시대상황이 어려운 시절이었다 해도 인생에는 꽃다운 시절이 있다. 사춘기가 끝나고 성인이 되기 직전 또는 바로 성인이 되었을 때가 꽃다운 시절일 것이다. 대학에 갔다면 바로 대학 신입생 시절일 것이다. 요즘 보는 드라마가 바로 제명이 "화양연화"이고 2,3년 전에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다. 1995년경의 대학생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