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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평화를 염원하며 - 다시 읽는 환원주의 역사관 본문
요즘 난 워크패드에서 걸으며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일로 "역사 스페셜"을 많이 본다. 최근에 본 다큐엔 부여의 기원과 발해의 유적에 대한 것이 있었다. 두 나라 모두 지금은 중국의 땅이라 다큐 팀은 중국을 답사하고 중국 학자들과의 인터뷰가 많이 나온다.
여기서 중국은 소위 "동북공정"이란 프로젝트로 중국의 옛 만주 지방의 역사를 모두 중국에 편입시키는 작업을 한다. 발해도 고구려와 무관한 동북지방의 다민족이 세운 중국의 지방 분권국가로 교과서에서 가르친다.
우리의 역사와는 다른 역사다.
아주 최근에는 시진핑이 625 전쟁에서 중공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라고 미제국주의에 대항해 조선을 원조해서 싸운 것이라고 크게 내 세우고 있다.
일본 또한 극우 세력이 집권하자 역사를 새로 쓰고 그것을 교과서에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일본 학생들은 과거의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전쟁을 동양 평화를 위한 구미 제국주의와의 항쟁으로 미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잘 못한 것이 없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역사 왜곡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역사논쟁은 나라와 나라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끊임 없이 일어 나고 있다.
내 서가에 아직도 꽂혀 있는 5권의 역사서가 대표적인 예다.
이런 책들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잇슈가 되고 교과서 문제로 비화되어 논쟁을 하곤 한다. 한 쪽에서는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일본에 부역하고 독립운동가를 잡아 넣던 일제의 압잡이들을 중용했다고 비난한다.
이승만 추종자들이 공산주의를 막겠다고 친일부역세력을 고용하며 이용했기 때문에 오늘의 친일파 세력이 일본 극우와 함께 번성하고 있다고 한다.
또 신 친일 보수 세력은 이렇게 주장하는 진보 세력을 친북 용공세력으로 규정하고 "빨갱이"로 몰아 세우고 있다.
이들 모두에게 공통적인 것은 그들의 입맛에 맞는 역사를 지어내어 상대방을 공격하고 싸움을 건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다 부질없고 그릇된 것이다. 환원주의 시각에서 보면 위에 들 "역사"같은 것은 애당초 없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모두 허구이고 틀렸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말의 번역서가 없는 Alex Rogers 의 최근의 두 저서가 내 생각을 시원하게 대변해 주고 있다.
2 년전에 출간된 이 책은 우리의 진화과정에서 습득한 "픽션에 중독"된 우리의 뇌에서 비롯한 서술역사서의 해독을 설파한다.
서술식 역사(narrative history)는 "지어 낸 거짓"이란 주장과 함께 이 것은 해롭다고까지 한다.
그 본보기로 히틀러를 예로 든다. 그가 독일국민을 선동하여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것은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진 것은 사회주의자, 민주주의자, 그리고 대부분의 유태인들 때문이라고 선동하여 독일 국민을 열폭하게 한 것이다.
민족주의(또는 국가주의), 종교, 제국주의, 식믹주의 - 또는 그 목적이라면 반식민주의 - 를 표방하며 역사적 픽션을 지어 내어 국민의 분통을 터뜨리게 하여 전쟁을 개시하고 지속한다.
Adolf Hitler exploited to inflame the German people against Socialists, democrats, and, most of all, Jews. The wars of nationalism, religion, imperialism, colonialism—and anticolonialism, for that matter—begin and persist because of grievances often fueled by historical narratives.
Rosenberg, Alex. How History Gets Things Wrong (The MIT Press) . The MIT Press. Kindle Edition.
최근에 발간한 "Reduction and Mechanism (환원주의와 기계론)" 는 책은 생물학적 관점으로 본 환원주의와 인과율을 설파하고 있다.
생물학에서는 아직도 환원주의와 기계론의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것에 대한 일치된 해석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람이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말을 써서 거짓말을 지어내기 시작하게 된 진화과정을 인지혁명(Cognitive Revolution)이라고 부른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언스)
The appearance of new ways of thinking and communicating, between 70,000 and 30,000 years ago, constitutes the Cognitive Revolution. What caused it? We’re not sure.
Harari, Yuval Noah.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p. 21). HarperCollins. Kindle Edition.
그런데 그 말을 써서 거짓말을 지어내는 능력은 완전히 DNA 에 박혀 버린 것이다. 최근의 뇌과학이 밝혀 냈다.
최근에 읽은 재미 있는 책은 "여기 최고 책임자가 누구야?" 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최근의 뇌과학 연구결과는 우리 뇌는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 온 정보를 좌뇌는 분석하여 인과관계가 있는 것 처럼 꾸민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되게 엮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감각기관에서 받아 들이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인데 우리의 뇌는 그 것들을 해석을 해서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미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기능을 진화과정에서 습득했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인지혁명"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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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에서는 우리 인간이 지닌 이상한 점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우리가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모두 비의식적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후 관찰한 사실을 사용하는 사후 설명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의 좌뇌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사실을 조금씩 날조한다. 이야기가 사실에서 너무 멀리 벗어날 때쯤 되어서야 비로소 우뇌가 개입하여 좌뇌에 제재를 가한다.
"뇌로부터의 자유"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http://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8992355902
원문
We are going to learn something strange about ourselves in this chapter. When we set out to explain our actions, they are all post hoc explanations using post hoc observations with no access to nonconscious processing. Not only that, our left brain fudges things a bit to fit into a makes-sense story. It is only when the stories stray too far from the facts that the right brain pulls the reins in.
Gazzaniga, Michael. Who's in Charge?: Free Will and the Science of the Brain (p. 77). Little, Brown Book Group.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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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부분은 책의 한글 번역판에서 인용한 것이고 아래에는 영어 원문을 인용한 것이다. 영어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지만 한글 번역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래는 이 책에 있는 저자의 경험을 보기로 들어 위의 주장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 캘리포니아에 살았는데 야외에서 방울뱀(rattle snake - 독사)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언젠가 방울 뱀을 보고 놀라 팔짝 뛰었는데 누가 "너 방금 왜 팔짝 뛰었니?" 하고 물으면 방울 뱀을 보고 놀래서 팔짝 뛰었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뱀을 보았다고 의식한 순간은 이미 팔짝 뛴 다음 몇10분의 1초가 흐르고 난 다음이라는 것이다. 의식은 시간적으로 느리고 따라서 위험에 대처하지 못하고 진화과정에서 도태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팔짝 뛰던 순간은 아무것도 의식하지 않은 반사작용이고 그 행동 이후에 의식이 자신의 시각정보와 팔짝 뛴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사후에 조작된 것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끊임 없이 설명을 하려고 들어 오는 정보를 의식의 영역에서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만드는 과정에 날조도 끼어 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 것이 사람은 픽션을 좋아하게 뇌가 형성되었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Ales Rosenberg 도 생물학자이고 뇌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의 서술 역사는 모두 틀렸고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는 위에 지적한 대로 국민 또는 민족 또는 특정집단을 선동하고 결속시키는 목적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역사와 비슷한 또 하나의 거짓말엔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있다. 중국이 "중화사상" 즉 중국의 세상과 문화의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사상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거짓말이다.
미국은 역사가 짧으니까 그런 역사를 가지고 이데올로기를 만들지 못하고 허무맹랑한 "exceptionalism ("예외주의" 또는 "특별주의")라는 해괴한 이데올로기를 주장한다.
미국은 특별한 나라로 세계를 지도해야 할 의무를 타고 난 국가란 해괴한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도 궁극적으로는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
신 냉전이라 불리는 "미중 갈등"도 따지고 보면 이런 허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패권"을 추구하기 위해 내 세우는 논리들이다. 국민을 선동하는 도구들이다.
영토, 역사, 이데올로기는 20세기의 유물이다. 이젠 이 실체가 없는 것에 매달려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 21 세기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모두 그로벌 시대다.
아이폰도 갤럭시도 세계 곳곳에서 팔리고 현대차도 벤츠차도 세계 어디에도 다 있다. 남미에서 날라 온 블루베리를 먹고 캘리포니아서 재배한 견과류를 오늘도 먹었다.
나쁜 것에도 국경이 없다. 지구 온난화는 세계적문제다. 탄소를 태운 흔적은 그 나라에만 머믈지 않으며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면 그 방사선물질을 지구 곳곳 바다에 퍼진다.
대기 오염도 국경이 없고 빙하가 녹아내리면 바다의 수면이 올라간다. 태평양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해안선이 육지로 더 밀려 들어 온다.
유럽 연합은 국경이 없다. 21세기에 국경은 사라진다. (Passport 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
패스포트가 없는 세상이 온다면 영토란 그 무슨 의미가 있는가 . 그런데 독도, 북방영토, 센카쿠 열도를 가지고 아웅다웅할 것인가. 지구상의 자원은 인류 모두의 공유 재산이다. 서로 협의해서 합리적 해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그 보도 더 시급한 것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어떻게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가를 머리를 맞 대고 연구하고 찾아 내야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국경이 없는 문제다. 인류 전체의 존망의 문제이다. 영토를 가지고 역사를 가지고 싸울 때가 아닌 것이다.
2011년에 썼던 글 지속가능한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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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현실이며 가까운 장래에 이 지구상은 살아남기 위한 투쟁으로 거의 무정부 상태가 된다. 즉 자국을 지키기 위한 핵무기개발과 고갈되는 식량과 수자원과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한 투쟁으로 점철된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는 테러리즘의 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영국은 2020년엔 시베리아의 기후로 바뀐다."
Now the Pentagon tells Bush: climate change will destroy us
화석에너지(석유)의 대안으로 원전을 들지만 원전은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아니다. 핵은 에너지를 다 쓰고 나면 방사선 폐기물을 양산한다. 이 폐기물은 반감기가 30년에서 100년까지 가고 그것을 잘 처리했다해도 언제나 사고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체르노빌, 쓰리마일아일랜드,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모두가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다. 원전사고는 일단 일어 나면 원유유출사고와는 급이 다르다.
대안은 무엇인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급한 것은 지구의 기후변화를 멈추게 해야한다. 그 중의 하나가 도시의 개발을
<지속가능한 개발>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755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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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ㄷㄱㄹ 가 터지게 싸우는 꼴들을 보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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