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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합천창녕보에서 들은 비보 합천창녕보엔 주차장 근방에 스피커가 달려 있어 주로 음악이 흘러 나왔다. 16일 아침 11시경 출발할 때(택시로) 음악과 음악인의 이야기만 흘러 나왔다. 그러나 오후 2시경 주차장에 돌아 오니 음악과 가끔 몇사람이 구조되고 실종자가 몇사람이란 멘트가 특보 속보로 간간히 들렸다. 그 숫자가 몇백명단위라 처음엔 항공기가 추락했나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겠지 했으나 가만히 들어 보니 우리나라의 사고 소식이었다. 얼른 아이폰으로 검색해 보니 여객선이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는 뉴스였다. 승선인원의 대부분이 수학여행차 배를 탄 고등학교 학생들이란 것이다. 안타깝고 아깝다. 우리나라의 가장 귀중한 보배인 젊은 새싻들이다. 사고를 당한 새싻들은 이미 성인에 가까워진 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침울한..
상주보에서 도개면까지 - 낙동강 종주 2014/04/11 지난 주 금요일 서울을 떠나 구미시 도개면 면사무소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쯤이었다. 면사무소에 주차할 수 있으려니 했으나 주차장은 만차였다. 작년에 용달차 기사가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요즘 시골사람들은 한 집에 차가 3대라던가. 부부가 승용차와 트럭이 각 한 대씩, 노부모가 자가용 한대 합해서 3대가 된다나. 면사무소 직원들의 차만은 아닐 것이다. 면사무소 뒷켠 길가에도 주차한 차로 꽉 찼다. 간신히 모퉁이에 공간 하나를 차지하여 주차했다. 그리고 도개면의 개인 택시를 불렀더니 거기서 조금 떨어진 선산의 택시가 응답했다. 도개면 택시는 없어지고 선산에만 택시가 있다고 한다. 도개면까지 가는데 1만원 받고 거기서부터 상주보까지는 또 2만원인지 3..
낙동강 종주계획 - 2014 계획은 계확일 뿐이란 말이 정말 잘 맞는다. 작년 4월 낙동강 종주계획을 열심히 세웠다. 2013/04/27 - [잔차일기/국토종주2 -낙동강] -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계획 히든파워를 단 3륜으로 안동댐에서 시직해서 을숙도 하구둑까지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를 탈 계획을 세웠으나 낙동댐에서 상주보까지 두번에 나눠 달리고는 멎었다. 자전거와 관계없는 코니의 부상 때문이었다. 한 동안 자전거를 탈 수 없어 영국여행까지 자전거타기는 쉬었다. 그리고 영국여행에서 생각지도 않던 꿈의 자전거 Brompton H-bar titanium 을 샀고 가을엔 현대 Maxcruz 를 샀다. Maxcruz 는 3륜을 싣기에 적당하지 않다. 그래서 지난 가을 군산에서 시작한 금강 자전거길 종주는 Bro..
내 할머니는 고종 계유 (윤 6월 13일) 생으로 족보에 기록되어 있어 추산해 보니 1873년에 태어 나셨다. 1943 경 돌아 가셨으니 한 70년 사신 것이다. 나하고는 8년동안 이 세상을 함께 지내셨는데 마지막은 오사카 집 이층 다다미방에 병환으로 누어 계셨다. 병환나시기 전까지 내가 너댓살쯤 되었을 때 할머니는 내게 많은 한국의 구전 동화를 들려 주셨다. 할머니의 이야기 주머니는 엄청 컸다. 무진장의 이야기가 나왔다. 어머니는 자기는 얘기는 잘 못하는 데 할머니는 이야기도 많이 알고 이야기도 잘 하신다고 칭찬을 하곤 하셨다. 할머니는 우리와 아무 혈연이 없다. 익헌공 종가집은 증조할아버지때 혈손은 끊어지고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모두 그 윗대의 후손집에서 양자로 들어와 종가를 이어 왔다. 그런데 오사카..
섬강기행 지난 금요일(4월4일) 섬강에 갔다. 섬강은 남한강의 지류로 횡성댐에서 시작하는 작은 하천이다. 상류에는 징검다리로도 건너 다닐 수 있는 앝은 개울이지만 하류에 오면서 바위를 깎아 제법 깊은 못을 이루기도 한다. 횡성호 조금 아래에서 시작하는 자전거길은 원주군 부론면에 이르러 남한강과 합류하며 자전거길도 남한강 자전거길과 이어진다. 토요일은 젊은 친구 LK부부가 합류하기로 되어 있어 함께 자전거를 탈까도 생각했으니 계획을 바꿔 금요일 우리 부부만 간현관광지에서 부론면 쪽으로 자전거를 조금 탔고 토요일은 횡성호 근방을 산책만 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원주관광호텔이었다. 낯선 지방의 도시에 갈 때엔 그 지방의 관광호텔이 무난하여 그 이름으로 검색하였더니 나오기에 원주 관광호텔을 예약해 둔 것이다...
어렸을 땐 나도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오늘 박완서님의 을 끝냈다.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침대 머리에 달린 아이패드로 나머지를 다 읽었다. 이 책의 뒷부분은 그 소설에 대한 어느 평론가의 평론이었기 때문에 소설은 상당한 페이지를 남기고 생각 보단 빨리 끝났다. 소설 배경이 50년대 625 전쟁직후의 서울이라 읽는 내내 50년대 나를 회상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서울에서도 바로 내가 살던 곳이 혜화동 이화동 원남동이라 소설에 나오는 대학천, 이화동, 동대문, 청계천등은 내 뇌리에 새겨진 지난날들과 중복되었다. 여러가지로 박완서님은 내 인생역정과도 비슷하다. 그 분도 늦깎이로 40이 되던 1970년 소설가로 등단한다. 내가 서울대 물리학과에 부임하여 본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해가 바로 1970 ..
"참 좋은 시절" 이란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의 KBS 의 주말 드라마는 보통은 늘 본다. 그런데 내 취향에 맞지 않거나 내가 별로로 생각하는 텔런트가 출연하는 경우에는 보다 말다 한다. "내 딸 서영"이라는 드라마도 조금 보다 말았다. "최고다 이순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다. "아이유"를 좋아 하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에 "왕가네 식구"들이란 드라마는 몇번 보다 그만 두었다. 혐오스러운 드라마였다. 그 다음으로 나온 "참 좋은 시절"은 김희선이 좋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계속 보고 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생겼다. 참 좋은 시절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에피소드의 시절을 뜻하는지 아니면 15년전 김희선이 고등학교 시절을 말하는 지 궁금해 졌다. 김희선이 분한 차해원은 고등학교 시절엔..
유레일 패스 20년전 아니 10년전까지만 해도 유레일 패스는 대단한 특전이었다. 그래서 외국인에게만 판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행자가 많지 않을 때 여행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서 유럽의 철도회사가 연합해서 패스를 만들어 외국관광객에 대할인을 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몇년사이에 유레일패스의 위상은 크게 떨어졌다. 고속 열차들이 생겨서 부터다. 프랑스만이 TGV 를 운용할 당시엔 Eurail Pass 로 이 고속열차도 제한 없이 탈 수 있어 이 패스는 대단한 특권이었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이 고속 국제열차를 개통하고는 유레일패스로는 이 열차를 거의 탈 수 없게 만들었다.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료로 운임에 육박하는 고속열차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패스의 이득이 많이 줄어 들었다. ..
작년 영국 여행 때 우연히 발견한 스텔라 아르투아에 반해서 지난 겨울 LA 와 Las Vegas 여행때에는 그 맥주만 사 마셨다. 난 맥주를 아주 좋아 한다. 값에 잔뜩 거품만 품고 한국에 상륙한 수입맥주는 하나 같이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 미국에도 Microbrewery 가 유행한 다음엔 온갖 브랜드의 생맥주가 선을 보이고 또 Trade Joe 같은 곳엔 수입맥주가 수십종이씩 진열되어 있다. 이것 저것 맛을 시험해 봤지만 댕기는 것이 별로 없었다. 작년 LA 제자집에 초대받아기서 마신 맥주가 맛이 뛰어 났는데 다른 데서 찾지 못했고 지금은 이름도 잊었다. 또 찾았다 해도 그런 맥주는 항상 사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세계적으로 퍼진 맥주가 입맛에 맞으면 그게 낫다. Stellar Ar..
돌침대 유레일패스 초여름 날씨 서울의 매화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게 일을 많이 치뤘다. 아침 일찍이 늘 다니는 감남 경희한방 병원에 갔었다. 돌아와서는 쓰던 침대를 버릴 준비를 했고 마침내 돌침대가 도착했다. 오후엔 치과에서 가서 임플란트 수술 자리의 실밥을 뽑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기에 기분이 좋아서 저녁엔 오랜 만에 맥주를 마셨다. 조만간 다시 국토 종주길을 이어 달려야지 하는 희망에 부풀었다. 종로 청진동에 가서 유레일패스를 샀다. 이번 여름 암스테르담 여행용이다. 어제 우연히 유레일에 대해 다시 연구하려고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3월말까지 이벤트가 있었다. 한달짜리 연속패스를 사면 거기에 5일을 무료로 더해 준다는 것이다. 한국 대행점에서는 금요일까지 구입해야만 한다기에 청진동에 가서 패스를 ..